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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특집②] 여행기자의 첫 사격 도전기, 경기도사격테마파크
[특집②] 여행기자의 첫 사격 도전기, 경기도사격테마파크
  • 김유정 객원기자
  • 승인 2023.04.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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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클레이 사격 체험. 사진/ 김현승

[여행스케치=화성] 전 세계로 출장을 다니면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겨봤지만, 유독 사격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드디어 벼르고 별렀던 첫 사격에 과감히 도전해 봤다. 온 몬으로 전해지는 묵직한 반동에 이어, 눈앞에서 클레이가 산산이 부서질 때의 쾌감이 장난 아니다. ‘타-앙’ 소리와 함께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는 사격의 매력, 생애 첫 사격에 대한 체험기다.

남자라면 군대에서 총을 쏘아본 적이 있겠지만, 태어나서 총이라고는 구경도 못 해본 나 같은 사람에겐 총 쏘기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있었다. 영화에서 흔히 보여지는 수많은 장면들이 ‘실제로는 어떨까?’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비로소 확인했다. 산산조각 나는 목표물과 과녁을 꿰뚫는 총알, 귀청을 따갑게 울리는 총성과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반동까지,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짜릿한 스릴을 만끽하고 왔다.

경기도사격테마파크 전경. 사진/ 김현승
클레이 사격에 필요한 용품이 구비되어 있다. 사진/ 김현승

사격은 처음이지?…초보자도 OK
특히 TV에서 많이 본 클레이 사격은 클레이를 맞혔을 때 부서지는 클레이를 보면 정말 재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클레이 사격을 검색하니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경기도사격테마파크였다. 당장 가려고 지도에 저장까지 해뒀는데 집에서 60km가 넘는 거리에 좀처럼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 최근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았던 터라, 스트레스 해소가 절실했기 때문일까. 토요일 아침 7시 무작정 집을 나섰다.

오픈하기 5분 전에 도착했다. 이런 곳에 사격장이 있나 싶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오는 길에 제대로 찾아가고 있나 계속 걱정했다. 구불구불 시골길을 한참이나 달리고 나서 경기도사격테마파크가 나타났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탄약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하루에 사격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평일에는 20명, 토요일은 90명,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6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또 1인당 1회밖에 할 수 없다고 한다.

경기도사격테마파크에서는 관광 사격은 클레이 사격, 실탄 권총, 공기 소총 이 3가지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신분증은 필수다. 모바일 신분증도 가능하니 혹시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경우에는 모바일 신분증으로 대체하자. 그리고 전화번호 입력도 필수다. 아무래도 사격이라 보안 절차가 심한 편이다.

앞서 말했듯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탓으로 1회 1라운드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3가지 종류 모두를 체험해보길 추천한다. 각각의 총기마다 손맛도 각기 다를뿐더러 몸으로 전해지는 감각 자체가 전혀 달라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사격에는 설명과 보안을 책임지는 조교가 함께하기 때문에 초보라고 해도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옆에서 조교가 사격하는 법을 알려줘 초보자도 문제없다. 사진/ 김현승
큼지막한 클레이 총알을 직접 넣어본다. 사진/ 김현승

통쾌함과 스릴을 만끽! 클레이 사격
클레이 사격이 인기가 제일 많고 대기가 길다고 해서 클레이 사격부터 시작했다. 사격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클레이 사격 전용 조끼를 입어야 한다.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조끼가 다르기 때문에 잘 살펴본 후에 입고 들어가야 한다. 오른손잡이 조끼를 입고 클레이 사격장에 들어섰다.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여러 개의 총이 놓여있는 모습만 봐도 심장이 쿵쾅거렸다. 안전상의 이유로 동행한 사람이라고 해도 같이 들어갈 수는 없다. 조교와 사격 대상자만 일대일로 조를 이룬 후에 입장할 수 있다.

입장하면 조교가 바로 총알 넣는 법부터 어떻게 서야 하는지, 얼굴은 총 어디에 대고 조준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상세하게 사격하는 법을 알려준다. 준비되었다는 의미로 ‘아’라고 소리 내면 클레이를 던져주고 클레이를 맞히면 된다. 클레이 사격을 잘하려면, 즉 클레이를 잘 맞히려면 던져지는 주황색 클레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총 의 조준점을 잘 따라가야 클레이가 맞혀진다.

온 신경을 날아드는 클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김현승 
산산조각 나는 클레이에 스트레스도 훌훌 날아간다. 사진/ 여행스케치 

제대로 클레이가 맞혀지면 클레이가 눈앞에서 여러 조각으로 흩어지는데, 맞혔다는 그 짜릿함에 계속 사격을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명중은 쉽지 않다. 총의 조준점을 바라보는 것보다 맞히고 싶은 마음에 주황색 클레이를 눈으로 좇기 때문이다.

총 25발로 이뤄진 클레이 사격은 3~4번의 한 번쯤 맞혔던 것 같다. 처음에 25발이라고 얘기 들었을 때는 너무 적다고 생각했지만 총이 너무 무거워서 그런지 2발씩 쏘면서 계속 총알을 갈아주는데 아직도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으로 따지면 10분 남짓 되는 시간이지만 더 길게 느껴지는 이유는 총의 무게 때문 아닐까.

공기 소총 사격은 또 맛이 다르다. 사진/ 김현승
빨간 버튼을 누르면 표적지가 다가와 명중한 곳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김현승 

짜릿한 손맛 느낄 수 있는 이색체험
클레이를 마친 후 바로 옆에 깔끔하게 꾸며진 실내 공기 소총 사격장으로 향했다. 공기 소총도 나무 색깔로 되어 있어서 ‘클레이 총보다는 가볍겠지’ 하는 마음으로 들었지만, 공기 소총 역시 너무 무거웠다. 총 10발로 이뤄진 공기 소총은 클레이 사격과는 다른 매력을 가졌다. 아주 작은 종이를 쏘아서 점수를 내는 거라 함께 간 동행과 경쟁하며 점수 내기를 할 수 있다. 또 10발을 쏘고 난 종이를 버튼 하나로 끌어당겨서 소장할 수도 있으니 기념품을 가져간다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는 권총 사격을 했다. 권총의 경우는 종류를 고를 수 있다. 우리나라 경찰이 실제로 사용하는 38구경과 미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글록17(Glock17),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나온 총이라는 베레타(Beretta)가 있다. 미국 영화에서 자주 보는 총이라고 해서 글록17을 골랐었는데, 이 총은 반동이 심해서 여자가 쏘기엔 힘들 수 있다고 해서 반동이 가장 적은 38구경을 선택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반동이 쎄서 놀랐던 권총 사격. 사진/ 김현승
권총에 실제 총알을 넣고 있다니 기분이 묘하다. 사진/ 김현승 
권총 사격장의 다양한 사격지. 사진/ 경기도사격테마파크

권총 사격은 총 10발로 이뤄져 있고 5발씩 나눠서 쏘게 된다. 또 권총 사격 전용 방탄조끼도 입어야 해서 뭔가 영화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총알도 직접 넣어보고 양손으로 총을 잡고 사격지를 향해 쏘게 되는데 우연히 낮은 점수 여러 곳을 맞히다가 10점에 한번 맞혔다.

멀리있는 사격지를 TV를 통해 볼 수 있어 바로 알 수 있었다. 10점을 맞히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우연히 맞힌 것이지만 실력이라고 믿고싶다. 게다가 사격지를 기념으로 주기 때문에 포토존에서 가운데가 뚫려있는 사격지를 들고 신나게 사진도 찍었다.

그래도 클레이 파편이 흩어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눈앞에서 보고 탕 소리가 제일 큰 클레이 사격이 제일 재밌었다, 그래서 클레이 사격이 제일 인기가 좋고 대기도 긴가 보다. 다음에 오면 클레이 사격만 두 번 하고 싶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사격을 위해서도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라본다.

사격지를 들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 찰칵. 사진/ 김현승

INFO 경기도사격테마파크
주소 경기 화성시 양감면 사격장길 142
운영시간 3~10월 09:00~18:00 11~2월 09:00~17:00 (월요일 13:00 오픈, 휴게시간 12:00~13:00, 15:00~15:20)
가격 클레이 사격 2만3,000원, 공기소총 2만 원, 권총 사격 2만 원
문의 031-352-6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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