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순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천일염을 생산하는 나라다. 신안이나 영광, 해남, 그리고 순천은 양질의 소금을 생산하는 고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 전라도 해안지역을 여행할 때 지역특산품 매장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기능성 소금을 만나고 왔다.
우수천일염과 함초, 각종 과일의 만남
순천만은 갯벌이 넓고 갯벌 상태도 좋아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이다. 한때 순천만에도 염전이 제법 많이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폐업하고 지금은 거의 유일하게 미가식품 염전만 남아 있다. 순천에 있는 미가식품은 순꽃소금을 개발한 영농조합법인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시설 투자에 대한 규제가 예전보다 까탈스러워졌다. 기본적으로 친환경시설만 허가한다. 미가식품 염전은 우수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웃에는 함초를 생산하는 함초밭도 있다. 우수천일염과 직접 재배한 함초를 이용하여 함초소금을 개발한 후 양파소금·표고버섯소금·딸기소금·버섯소금·갈대소금·강황소 금·녹차소금 등 다양한 소금을 개발했다.
“예전에는 천일염만 생산해 놓으면 소비자들이 사갔습니다만 이제는 소비형태가 달라졌어요. 가정에서 김장도 하지 않고, 김치도 안 만들고, 음식 자체를 만들지 않고 사다 먹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캠핑이나 파티를 하면서 소금을 소비하는 인구가 늘고 있어요.”
문지은 미가식품 대표는 새로운 소비자들의 수요를 쫓아 소금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와사비 솔트를 개발하면
서 오리지널맛·유자맛·레몬맛을 내는 세 종류를 개발했고, 허브솔트는 순한맛과 매운맛 소금을 개발했다. 작은 소금병을 만들어서 포장도 예쁘게 한다. 최근에는 일회용 비닐 봉지에 담아서 내놓은 스틱솔트도 있다. 신세대 젊은 소비자들 취향에 맞춰서 개발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건강에 이로운 소금을 만들어낸다
순꽃소금은 순천시내 5개 특산품 판매장은 물론 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인기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판매도 하고, 전남지역 다른 특산품 매장과 서울의 몇몇 하나로마트에서도 판매한다. 직접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 상품(PB)을 만들어서 납품하기 도 한다.
미가식품의 대표상품은 자염 함초소금이다. 회사에서 가장 큰 시설을 차지하고 있다. 저온으로 끓여서 소금을 만들어낸다.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등 정성을 더 많이 쏟은 소금이라 값이 더 비싸다. 정부에서 그토록 원하는 6차 산업의 선봉에 서 있는 셈이다. 소금장 사라고 하면 염전에서 천일염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1차 산업이나 소매상하는 2차 사업을 떠올린다. 그런데 미가식품 문 대표는 대학에서 식품가공학을 전공했다. 아버지는 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하고, 함초를 재배하지만 소금을 더 맛있고 더 고급스럽게 가공하는 일은 문 대표의 몫이다.
“저 나트륨을 권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는데 그렇다고 소금을 먹지 않으면 건강을 잃고 말잖아요. 요즘엔 혈액 속에 염분이 너무 적어서 문제라는 소리도 듣고 있어요. 저희는 건강에 좋은 소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문 대표는 소금을 선물하는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회사에서 다양한 선물세트를 구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