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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창간 20주년 특집 ②] 작가와의 만남_ 김준 작가 '섬이 맺어준 특별한 인연'
[창간 20주년 특집 ②] 작가와의 만남_ 김준 작가 '섬이 맺어준 특별한 인연'
  • 김준 작가
  • 승인 2023.06.15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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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문 여행작가
전남대학교 학술교수
섬 전문 여행작가로 오랫동안 활동중인 김준 작가. 사진/ 김준 작가

[여행스케치=서울] 1992년에 섬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니까 30년쯤 되었다. 지금도 줄곧 섬 여행을 하고 있다. 갯밭에서, 소금밭에서, 어장에서, 배 위에서 자주 섬을 본다. 섬사람도 만나고 섬살림에도 기웃거린다. 대학에서 섬의 문화와 어촌공동체를 연구하다 10여 년 전에 이를 정책에 접목할 수 있는 지방연구원에서 밥벌이를 해왔다. 이때도 주말이면 섬 여행을 멈추지 않았다. 섬은 이제 필자와 뗄 수 없는 벗이며 스승이며 가야 할 길이다.

<여행스케치>도 섬이 맺어준 인연이다. 바로 2010년 9월에 ‘그 섬에는 갯벌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김준의 섬여행’을 시작하면서다. 새만금 갯벌이 사라진 후 백합의 안부가 궁금했던 터에 장봉도에서 백합으로 섬살이를 하는 어민의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섬 여행은 2015년 6월 ‘미역 떨어지면 돈이 떨어지는 기라’라는 제목으로 통영 매물도를 마지막으로 소개했다.

자갈과 모래와 펄이 섞인 옹암리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고 있는 어민. 2010년 8월호. 사진/ 김준 작가
사람 사는 섬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했다. 사진은 2010년 4월. 사진/ 김준 작가 

그렇게 무려 56회에 걸쳐서 전국의 섬들을 소개했다. 그냥 여행지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섬 이야기, 섬살이로 섬의 가치를 전하고자 노력했다. 이후 전국에 400여 개의 유인도를 한 걸음 두 걸음 걸으면서 기록하는 일을 이어갔다.

그리고 2012년 여수엑스포를 맞아 ‘섬문화답사기, 여수편’을 시작으로 모두 8권의 섬의 역사와 문화를 아카이빙 하는 <섬문화답사기>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여수편을 포함해, 신안편, 완도편, 진도 제주편, 통영편 등 을 출간하고, ‘경상도편’의 탈고를 앞두고 있다. 모두 <여행스케치>와 맺은 인연이 준 소중한 선물이다. 그 사이에 틈틈이 <바다맛기행>, <바다인문학>, <물고기가 왜?>, <섬:살이>, <김준의 갯벌이야기> 등 섬과 바다 관련 책을 출간했다.

산과 바다가 있는 경남 통영의 사량도 전경. 2010년 9월호. 사진/ 김준 작가
사량도를 찾은 연인들. 2010년 9월호. 사진/ 김준 작가

10여 년 전에 비해 섬도 여행도 많이 바뀌었다. 많은 섬이 다리로 연결되어 섬 아닌 섬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섬을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처음 섬 여행을 시작할 때는 숙소를 찾기 어려워 마을회관이나 이장님 집을 찾아야 했지만, 이제 펜션은 물론이고 대형리조트가 들어선 곳도 있다.

여행자들도 차박이나 캠핑카를 가지고 섬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물론 아직도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 섬, 식당이 없는 섬, 민박도 하기 어려운 섬도 상당수 있다. 당시 만났던 섬 주민들 중에는 나이들어 섬에 묻힌 분도 계시고 자식이 돌아와 섬지기가 되기도 했다.

그는 올 7월 전남대학교 학술교수의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좀 더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고. 사진/ 김준 작가 제공

<여행스케치>에도 섬 여행 소식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 뿌듯하다. 그 사이 머리는 희끗희끗해졌다. 글이 독자들에게 읽혀질 때는 인생 2막, 아니 3막을 시작하는 시점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여행스케치>에 ‘김준의 섬여행’을 연재했던 당시와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음으로 섬 여행을 하려고 한다. 좀 더 자유롭게 긴 섬 여행을 하고 싶다. <여행스케치>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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