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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이달의 테마여행①] 워터파크 물놀이에 글램핑에서 하룻밤, 완주 구이
[이달의 테마여행①] 워터파크 물놀이에 글램핑에서 하룻밤, 완주 구이
  • 김수남 여행작가
  • 승인 2023.07.1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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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구이면에는 바다보다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내륙의 피서지가 존재한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전북 완주군 구이면에는 바다보다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내륙의 피서지가 존재한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여행스케치=완주] 바다가 없는 내륙이라고 여름 물놀이 피서지가 없는 건 아니다. 전북 완주에선 바다보다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낮에는 워터파크에서 신명난 물놀이로 무더위를 쫓고 밤에는 온 가족이 둘러 모여 앉아 바비큐 파티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가족애도 끈끈해진다. 하늘을 나는 체험이나 재미있는 술 이야기, 곳곳에 숨어있는 예쁜 카페에서의 차 한 잔... 더위도 쫓고 마음 치유 효과까지 얻는 여행이다.

완주는 전주를 에워싸고 있다. 지도를 보면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와 비슷한 형국이다. 전주시를 사이에 두고 땅이 둘로 나뉜 것도 특이하다. 그래서일까, 전주와 완주 통합 이야기는 쉬지 않고 두 도시 사람들의 밥상에 오르내린다. 구이면은 완주의 최남단인데 두 도시를 통틀어서도 가장 남쪽이어서 임실의 옥정호를 마치 내 것인 양 지척에 두고 있기도 하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자연이 아름다운 곳 구이면이다.

완주 구이면 항가리에 있는 워터파크 전경.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완주 구이면 항가리에 있는 워터파크 전경.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아이들이 좋아할 신나는 놀이기구들이 많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아이들이 좋아할 신나는 놀이기구들이 많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아마존 찾아 항가리로, ‘글로벌한 피서지
헝가리 아닌 항가리란 마을로 주소를 찍고 가니 아쿠아틱파크아마존이란 곳이 나왔다. 내륙 깊숙한 곳에 이런 곳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영락없는 수도권의 캐리비안베이느낌이다. 시골길에 들어섰는데 마치 세계 여행 온 기분이다.

매표를 하고 건물 하나를 통과하니 남태평양 바다 색깔의 풀장이 그림처렴 펼쳐진다. 그 안의 여러 가지 물놀이 기구들 속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구경만으로도 청량감에 온몸이 시원해진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데 자세히 보니 물놀이 풀장이 구역 구역마다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다.

수심이 20cm, 30cm로 안전하다는 유아풀과 어린이풀이 있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풀, 그리고 지상 3층 건물에 해당하는, 호텔 옥상 느낌의 인피니티풀도 있다. 인피니티 풀은 멋진 사진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총길이 280m의 수로식 풀장은 튜브에 몸을 맡기고 둥둥 떠다니는 재미가 있다. 물벼락을 맞을 수 있는 워터버켓과 미끄럼틀이 있는 슬라이드존 등도 신나는 시설이다. 슬라이드존이 양에 안 찬다면 90m 길이의 물썰매장에 몸을 맡겨보자. 어른들도 동심 속으로 돌아가 잠시 어지러운 세상사를 잊을 수 있다.

아쿠아틱파크아마존의 물썰매장.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아쿠아틱파크아마존의 물썰매장.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쏟아지는 물세례에 더위가 싹 씻겨나간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쏟아지는 물세례에 더위가 싹 씻겨나간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길이 280m의 수로식 풀장에서 둥둥 떠다니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길이 280m의 수로식 풀장에서 둥둥 떠다니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이곳의 물이 지하 500m에서 끌어올린 청정 암반수라니 안심해도 되겠다. 실컷 물놀이하다 지치면 방갈로 형태의 카바나에서 쉬면서 과일도 먹고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에는 자유롭게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하다는 게 아마존 이은용 총괄팀장의 설명이다. 아무 준비 없이 왔다면 불판도 빌리고 고기도 구입하여 먹을 수 있다.

인피니티풀 위로 올라가니 카라반파크아마존이라는 이름의 글램핑 캠핑촌이 조성되어 있다. 25채의 카라반이 널찍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침대가 들어간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객실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특이한 건 글램핑 테라스라고 하여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각기 딸려있다. 아쿠아틱파크아마존의 물놀이 장면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지글지글 고기를 구워 먹으며 웃음꽃 피우다 보면 여름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을 것 같다.

카라반파크아마존을 포함한 아쿠아틱파크아마존의 전체 면적은 약 2만여 평인데 이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아마존 올레길도 개발되어 있다. 한 자리에서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는 여름 피서지이다.

카라반파크아마존에서는 워터파크를 내려다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카라반파크아마존에서는 워터파크를 내려다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카라반파크아마존 내부 모습.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카라반파크아마존 내부 모습.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카라반마다 글램핑 테라스가 딸려있어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카라반마다 글램핑 테라스가 딸려있어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INFO 아쿠아틱파크아마존
수영장은 8월까지 운영하고 카라반 구간은 연중 운영한다.
주소 전북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 산 161-12
문의 063-279-9292

주령구 조형물이 눈길을 끄는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외부 모습.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주령구 조형물이 눈길을 끄는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외부 모습.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소주와 맥주가 끝없이 흘러내리는 '나이야 가라' 폭포.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소주와 맥주가 끝없이 흘러내리는 '나이야 가라' 폭포.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BTS도 날았다는 패러글라이딩 하늘 여행
구이면은 모악산(793.5m)과 경각산(660m)이 구이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나란히 솟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경각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모악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그렇지만 완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들이 숨어있다. 그중 하나가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이다.

박물관 내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황금술탑부터 예사롭지 않다. 개관한 해를 상징한 2015개의 술병으로 탑을 쌓았다. 박물관 특성상 풍류와 여유가 담긴 이 테마이기도 하거니와 전시물도 점잔빼지 않고 재미있게 구성하여 시종일관 웃으며 관람할 수 있다. 보통의 박물관은 사진 촬영이 금기시되고 예의를 갖춰 조용히 관람을 해야 하지만 이곳엔 사진촬영을 위해 만든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막걸리 대폿집에 들어가 허름한 술상에 앉아 자연스러운 사진 찍어 보기, 나이아가라폭포 아닌 나이야 가라폭포에서 공짜 술 실컷 마시며 사진 찍기, 술통 실은 자전거 앞에서 포즈 잡으며 추억에 잠겨 보기. 사진 촬영을 많이 하지 않으면 박물관에서 서운해 할 분위기다.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재미난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재미난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의 전시물들은 모두가 포토존이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의 전시물들은 모두가 포토존이다.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INFO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주소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 산 245-1
운영시간 하절기(3~10)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문의 063-290-3842

한 개인이 40여 년간 5만여 점의 자료들을 모았다는데 전시 유물들을 살펴보니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오래된 자료나 신기한 술 관련 소품들로 가득하다. 술잔이나 병따개, 심지어 주류회사의 홍보용 달력들까지도 죄다 모아 놓았다. 여성 모델이 등장하는 옛날 주류회사의 달력들은 순전히 술 마시는 어른들을 위한 화보였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술과 관련된 격언들이나 위트 있는 문구들이 쓰여 있어서 관람객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박물관 밖에는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주령구를 그대로 본뜬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주령구는 14면체 주사위인데 술 마시면서 놀 수 있는 여러 가지 즐거운벌칙들이 새겨져 있다. 술을 마신다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즐겁게 술 마시는 문화를 보여주고 싶은 게 이 곳 박물관의 의도이리라.

구이저수지 위를 날으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구이저수지 위를 날으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 김수남 여행작가

경각산에는 구이면 일대를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짜릿한 패러글라이딩 체험도 있다. 덕천리에 있는 전북에어포스스쿨에서 운영하는 패러글라이딩 프로그램은 탠덤 비행이라고 하여 숙련자가 초보자를 태우고 같이 비행하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이 없는 관광객들도 하늘 비행을 즐길 수 있다. 활공장은 해발 380m에 있는데 15분 정도 비행하며 내려오다 보면 구이저수지 주변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을 갖는다. 그 풍광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마니아들이 선정한 국내 5대 패러글라이딩 명소라는 게 결코 허언이 아닌 듯하다. 시간은 짧지만 평생 잊혀지지 않을 진한 감동이다.

국가대표로도 활동한 바 있는 경력 33년의 염승호 대표는 몸무게 100kg 이상의 과체중이나 심장병 같은 특수질환을 가진 사람들 외에는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게 패러글라이딩 체험의 매력이라고 한다. 비행하는 동안 직접 사진촬영을 할 수도 있고 부탁을 하면 셀카봉을 활용하여 사진을 대신 찍어주기도 해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다. 2019년에는 완주를 찾은 BTS 멤버들이 이곳에서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했다고 하니 안전성도 검증된 셈이다.

전북에어포스스쿨에서는 단발성 체험 외에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보자가 15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첫 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INFO 전북에어포스 스쿨
기상 상태에 따라 변동이 있으니 사전 문의 후에 예약 필수.
주소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420-14
문의 063-223-3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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