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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②]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여름 휴가, 보령의 매력속으로 풍덩
[이달의 테마여행 ②]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여름 휴가, 보령의 매력속으로 풍덩
  • 김유정 객원기자
  • 승인 2023.07.1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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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보령의 섬과 바다로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보령의 섬과 바다로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여행스케치=보령] 보령에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섬들이 자리하고 있다. 시끌벅적한 여름 휴가기간에도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섬 여행과 바다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힐링 여름 여행을 원한다면 당장 보령으로 떠나자.

아기자기한 매력이 한 가득, 고대도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1시간 40분은 배를 타고 가야 당도할 수 있는 고대도는 가고 싶다고 쉽게 갈 수 있는 섬은 아니다. 1시간 40분 정도의 배 소요시간이 고대도가 쉬이 갈 수 있는 섬이 아님을 증명한다. 거리상으로는 1시간 40분 정도까지 소요되는 섬은 아니지만 중간중간에 거쳐가는 섬들이 있어 소요시간이 긴 것은 사실이다. 주말 기준으로 하루에 3번 정도 오가는 배 편은 주로 섬에 사는 주민이나 낚시꾼들이 대부분이다. 낚시를 즐기러 갈 것이 아니면 아침배를 타고 갔다가 마지막 배를 타고 나오는 코스로 정해도 좋다.

고대도로 향하는 여객선을 타고 있는 사람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고대도로 향하는 여객선을 타고 있는 사람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고대도는 면적이 0.92로 조그만 섬이지만 풍부한 어자원과 어장으로 일찍이 자가발전소는 물론 자체 전화·상수도 시설, 현대식 주택 등의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는 부유한 섬이다. 방문했을 당시에도 섬에서는 보기 어려운 LPG 배관망 공사가 한창이었다. 작은 섬이지만 도시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고대도는 차량을 배에 싣고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걸어서도 섬 한 바퀴를 쉽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 오히려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으니 차량은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 주차하고 오자. 주차비도 무료라서 부담 없다.

고대도의 아기자기한 주택의 모습.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고대도의 아기자기한 주택의 모습.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고대도에서 가장 유명한 선바위.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고대도에서 가장 유명한 선바위.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최초의 기독교 선교지, 고대도
고대도는 기독교 선교가 최초로 이뤄진 장소라 기독교인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1832년 독일인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고대도에 배를 정박하고 약 20일간 머물렀다. 당시 왕이었던 순조에게 한문 성경을 포함한 다양한 서적과 망원경 등의 서양 물품을 진상하며 통상을 허락받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허락을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칼 귀츨라프는 고대도 주민들에게 약품을 제공하고 서양 감자 재배법을 가르쳐 주었다.

가난했던 고대도 주민들을 많이 도왔다. 또 한글로 주기도문을 번안하여 알려주었고, 한자 성경을 우리나라에 전파한 최고의 선교사였다. 칼 귀츨라프 선교사는 한자 문화권인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한글이 있음을 유럽에 알린 인물이기도 하다. 아직도 고대도는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는 섬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고대도와 기독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칼 귀츨라프 선교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칼 귀츨라프 선교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후안 가라이사발이 만든 '도시의 기억, 베를린'.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후안 가라이사발이 만든 '도시의 기억, 베를린'.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고대도에는 1982년에 교회가 처음 생겼는데, 이후 2001년 귀츨라프 선교사 기념교회로 지정되었다. 칼 귀츨라프 선교 기념비도 따로 마련되어 귀츨라프 선교사가 한 일에 대해 소상하게 적혀 있다. 귀츨라프 기념공원에도 기념비와 그를 기리기 위한 전시물이 놓여져 있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전망대를 감상하고 내려오면 고대도에서 가장 유명한 칼 귀츨라프 기념공원이 있다.1832년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다녀가 개신교 최초의 선교성지로도 알려진 고대도를 기념하기 위해 스페인 아티스트인 후안 가라이사발이 만든 도시의 기억, 베를린이 축소판으로 세워져 있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아기자기한 섬의 집들과 골목들, 어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의 모습까지 조용하게 힐링하면서 여행하기 좋은 고대도는 또 한번 다시 찾고 싶은 섬이다.

마을 중심엔 고대도 선교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사진 / 고대도 선교센터
마을 중심엔 고대도 선교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사진 / 고대도 선교센터
마을 곳곳에 그려져 있는 정겨운 벽화.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마을 곳곳에 그려져 있는 정겨운 벽화.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천천히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풍경
걸어서 꼼꼼하게 둘러봐야 더 좋은 고대도의 둘레길은 2022년에 완공됐다. 고대도 선착장을 시작으로 동일교회 고개도 선교센터를 지나 칼 귀츨라프 해양 역사 전시관, 고대도 교회, 해안길, 칼 귀츨라프 기념공원, 선바위를 잇는 둘레길 1과 선착장에서 등대, 칼 귀츨라프 해양 역사 전시관, 고대도 교회, 당너머 해수욕장을 잇는 둘레길 2, 당너머 해수욕장에서 선바위를 잇는 둘레길 3으로 이뤄져 있다. 둘레길 1, 2, 3이 이어진 코스가 아니라서 원하는 코스를 정하고 둘러보는 편이 낫다. 꼭 순서를 지킬 필요는 없고 원하는 장소가 있는 곳으로 마음껏 이동해도 좋다.

고대도에서 가장 유명한 선바위를 갈 수 있는 둘레길 1 코스는 전망대에 오를 수 있어 가장 추천하는 코스이다. 숲으로 우거진 전망대에 오르면 파노라마로 펼쳐진 고대도의 뷰를 감상할 수 있을뿐 아니라, 오며 가며 나비 같은 곤충은 물론 이름 모를 열매가 맺힌 식물들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요한 전망대길을 오르면 마치 나만의 섬을 빌린 듯한 기분이 든다.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상쾌한 둘레길.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상쾌한 둘레길.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전망대에 오르면 숲길이 나타난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전망대에 오르면 숲길이 나타난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고대도는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고대도는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Travel Tip
고대도 배편은 가보고 싶은 섬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당일 발권은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 현장 매표소만 가능하다.
대천 출발(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 7:20, 13:00, 16:00(동절기에는 변경)
고대도 출발(고대도 항구) 8:45, 14:30, 16:55(동절기에는 변경)
승선료 11,200(편도)

또 다른 보령의 매력!

프라이빗 해변 속으로, 원산도
202112월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이 완공되면서 대천해수욕장에서 원산도까지 차로 단 10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됐다. 배를 타고 가지 않아도 섬만이 가진 깨끗한 자연과 해변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장소. 물리적 거리는 물론 심리적 거리까지 가까워지면서 보다 많은 여행자들이 원산도를 손 쉽게 여행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최장의 보령해저터널은 총 길이가 6,927m에 달하며 전 세계 해저터널 중에 다섯 번째로 길다. 보령해저터널을 지날 때 얼마나 깊은 곳에 있는지 표기가 되어 있는 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 해수면으로부터 80m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마치 바닷가 깊은 곳 어느 곳에서 지나고 있는 것만 같아 신기한 기분이 든다.

보령해저터널을 이용해 갈 수 있는 원산도에 있는 해수욕장.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보령해저터널을 이용해 갈 수 있는 원산도에 있는 해수욕장.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성수기에도 한가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성수기에도 한가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보령해저터널로 가까워진 원산도는 10.28넓이로 원산도에서 가장 유명한 원산도 해수욕장은 물론 오봉산 해수욕장, 사창 해수욕장 등 조용하고 깨끗한 해수욕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서해답지 않은 투명한 물빛과 해수욕장의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원산도 해수욕장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원산도 해수욕장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게다가 원산도 해수욕장을 비롯해, 오봉산 해수욕장, 사창 해수욕장 모두 해변가 바로 앞으로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어 바닷가를 온전하게 즐기면서 캠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일에 방문한다면 캠핑장을 전세낸 것처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원산도에는 시원한 뷰를 가진 카페도 다수 자리하고 있다.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한참 보내다가 시원한 음료가 당긴다면 1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많다. 시원한 커피 한잔과 눈 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뷰는 더위까지도 한 번에 날려준다.

활발한 에너지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대천 해수욕장.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활발한 에너지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대천 해수욕장.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대천 해수욕장의 명물 짚트랙.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대천 해수욕장의 명물 짚트랙.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명불허전대한민국 최고의 해수욕장, 대천 해수욕장
대천 해수욕장은 수도권과 멀지 않은 해수욕장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백사장 길이는 3.5km, 100m에 달하는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으로 수온이 적당하게 유지돼 기분 좋은 해수욕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모래질은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분으로 조개껍질이 오랜 세월을 지나 잘게 부서져 모래가 되어 해변이 보드랍고 걷기 편안하다.

특히 수도권과 가깝다 보니 20대의 젊은 청춘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여름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축제도 진행된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 곳이다 보니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음악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진다.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대천 해수욕장을 바라보면 로맨틱한 기분에 빠져든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스카이바이크도 탈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스카이바이크도 탈 수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해수욕장 인근에는 조개구이 맛집이 늘어서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해수욕장 인근에는 조개구이 맛집이 늘어서 있다. 사진 / 김유정 객원기자

대천 해수욕장 근처에는 스카이바이크와 짚트랙 등 액티비티가 마련되어 있다. 스카이바이크는 바이크를 타고 바다 위를 이동하게 되는데 파노라마 뷰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주말에는 오전에 표가 매진되는 경우가 있으니 서둘러 표를 예매하는 것이 좋다. 전동으로 이동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수동으로 이동해야 하는 구간이 있으니 체력 분배를 알맞게 하도록 하자.

짚트랙은 좀 더 스릴 있는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에게 추천한다. 줄에 매달려 바다를 가로지르는 짚트랙은 대천 바다를 좀 더 짜릿하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다. 15분 정도 소요되는 짚트랙은 막상 타보면 어느 새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속도감이 장난이 아니다.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보령머드축제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사진 / 보령시청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보령머드축제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사진 / 보령시청

머드와 신나게 놀아보자! 보령머드축제
2023721일부터 86일까지 열리는 보령머드축제는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재밌기로 유명한 축제 중 하나다. 대천 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 열리는 보령머드축제는 세계인이 함께한 우리나라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남녀노소, 국적불문 누구나 즐겁게 놀 수 있는 축제라는 점이 가장 돋보이는 보령머드축제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머드를 온몸에 바르고 즐길 수 있는 일반존과 어린이와 동반한 여행객이 보다 안전하게 재밌게 놀 수 있도록 꾸며진 패밀리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부에 좋다는 머드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축제다. 사진 / 보령시청
피부에 좋다는 머드를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축제다. 사진 / 보령시청

보령머드축제를 보다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는 장애물 코스 대회인 머드 챌린지에 도전해 보자. 개인 참여는 물론 단체, 가족과 함께 참여도 가능하니 다 같이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참여자에게는 머드 마스터 메달도 수여되니 기념품도 갖고 좋은 추억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보자. 반려견 전용 반려견 머드탕도 마련되니 이번 기회에 반려견을 데리고 보령머드축제를 참여해 보자.

머드는 피부 미용에 효과가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령머드축제에서도 머드 뷰티케어, 머드 셀프마사지 등의 행사를 마련해 피부미용에 관심 있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리얼 머드를 뷰티 전문가가 피부 보습을 위해 직접 발라준다고 하니 예뻐지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참여해 보자.

INFO 2023 보령머드축제
일시 2023721~86
장소 충남 보령시 머드로 123 대천 해수욕장 머드광장
입장료 일반존(성인[-]10,000 [-]14,000)

패밀리존(어린이 [-]9,000[-]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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