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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이달의테마여행 ②] 하늘과 바람, 별과 함께 보낸 평창 원 데이 레시피
[이달의테마여행 ②] 하늘과 바람, 별과 함께 보낸 평창 원 데이 레시피
  • 민다엽 기자
  • 승인 2023.08.14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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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하룻밤을 즐길 수 있는 강원도 평창의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낭만적인 하룻밤을 즐길 수 있는 강원도 평창의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여행스케치=평창]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탁 트인 자유를 만끽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여행지. 하늘과 바람, 별과 함께 강원도 평창에서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탁 트인 하늘 아래 거대한 풍력발전기 수십 기가 힘차게 돌고 드넓은 들판을 가득 메운 야생화와 굽이굽이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세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레시피 1 - 바람과 함께한 육백마지기
평창 미탄면에 위치한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해발 1,255m 고지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로 정상까지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몇 시간씩 이어지는 고단한 등산을 하지 않고도 누구나 편하게 백두대간의 능선을 거닐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하늘과 맞닿은 곳이라 아침엔 운해가 펼쳐지고 밤에는 별이 쏟아지는 곳. 상쾌한 공기는 말할 것도 없다.

가슴이 뻥 뚫리는 육백마지기의 장쾌한 풍경. 사진 / 민다엽 기자
가슴이 뻥 뚫리는 육백마지기의 장쾌한 풍경. 사진 / 민다엽 기자
청옥산 정상으로 향하는 무장애 데크길. 사진 / 민다엽 기자
청옥산 정상으로 향하는 무장애 데크길. 사진 / 민다엽 기자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능선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정상부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축구장 6개 크기의 드넓은 들판이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가슴이 뻥 뚫리는 장쾌한 풍경이다. 과거 1960년대 이곳에 정착한 화전민들이 거친 땅을 개간해 한국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을 만든 것이 시초였다고 한다. 말 그대로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는 들판이라는 뜻에서 육백마지기란 명칭이 붙었다고. 현재까지도 한편에서는 고랭지 채소를 키우는 밭이 남아있다.

이처럼 본래 고랭지 밭이면서 풍력발전단지였던 육백마지기는 몇 년 전부터는 차박 성지’, ‘은하수 맛집등으로 떠오르며 인기를 끌더니, 이제는 평창의 핫플로써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재는 정상부에 넓은 주차장과 카페, 화장실과 전망대 등을 갖춰 보다 편하게 육백마지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주말이면 주차장을 비롯해, 공터 곳곳에 차박 여행자들로 가득 찬다. , 사계절 내내 거센 바람이 불기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텐트를 치는 캠핑은 전 구역에서 절대 금지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들판을 가득 메운 샤스타데이지로 천상의 화원이란 별칭도 붙었다. 매년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너른 들판을 새하얀 샤스타데이지가 가득 물들이는데, 마치 알프스를 떠올리게 하는 이국적인 풍경으로 SNS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중이다. 언덕을 따라 난 계단을 내려가면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사진 / 민다엽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사진 / 민다엽 기자
육백마지기는 '차박 성지'로 떠오르며 평창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육백마지기는 '차박 성지'로 떠오르며 평창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능선 끝에는 청옥산 정상으로 향하는 걷기 좋은 데크길이 마련돼 있으니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청옥산 정상부를 감아 도는 청옥산 무장애나눔길은 말 그대로 장애인이나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 교통약자도 편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데크길이다.

경사가 상당히 완만한 편이라 누구나 가볍게 걷기 좋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난 완만한 데크길을 따라 백두대간의 생태계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코스. 정상까지는 느린 걸음으로 약 20분 정도 걸린다. 다만, 숲이 워낙 우거져 탁 트인 전망을 기대하긴 힘들다. 이 밖에도 산 아래 청옥산 도깨비 마을에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 캠핑장 등이 마련돼 있어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INFO 육백마지기
주소
강원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1-14

캠핑 사이트가 굉장히 넓찍한 평창국민여가캠핑장. 사진 / 민다엽 기자
캠핑 사이트가 굉장히 넓찍한 평창국민여가캠핑장. 사진 / 민다엽 기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즐거울 수 있는 캠핑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즐거울 수 있는 캠핑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낮에는 산과 계곡을 바라보며 느긋한 휴식을 즐겨보자. 사진 / 민다엽 기자
낮에는 산과 계곡을 바라보며 느긋한 휴식을 즐겨보자. 사진 / 민다엽 기자
청정 자연 속에 위치한 캠핑장. 사진 / 민다엽 기자
청정 자연 속에 위치한 캠핑장. 사진 / 민다엽 기자

레시피 2 - 별이 빛나는 밤자연 속 낭만 캠핑, 평창국민여가캠핑장
아침이면 산허리를 감아 도는 운무가, 밤이면 반짝반짝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 눈 앞에 펼쳐진다. 뇌운계곡 초입에 있는 평창국민여가캠핑장은 지난 6월 새로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상 캠핑장이다. 산과 강에 둘러싸인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쉬어가기 좋은 곳으로, 짙은 녹음과 시원한 물소리, 상쾌한 공기가 한데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힐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평창군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인 만큼 가격도 합리적이고 시설도 굉장히 깔끔한 것이 강점. 무엇보다 초대형 텐트를 쳐도 데크가 널널할 정도로 캠핑 사이트가 무척이나 넓은 것이 특징이다. 캠핑 사이트는 총 18곳으로 각 사이트마다 널찍하게 떨어져 있고 주차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어 프라이빗한 캠핑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데크들은 뷰가 꽤 좋다. 게다가, 전기 사용이나 샤워 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캠핑장 바로 앞에는 폭이 넓은 평창강과 비교적 수심이 얕은 발안동천 두 개의 하천이 흐르고 있어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또 뒤편으로는 다양한 들꽃들이 피어있는 가벼운 산책로도 마련돼 있으니,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현재는 제1캠핑장만 이용이 가능하며 하반기 시설 공사를 거쳐 제2캠핑장도 차례로 오픈할 예정이다.

밤에는 별빛, 달빛을 벗 삼아 낭만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밤에는 별빛, 달빛을 벗 삼아 낭만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캠핑의 참맛은 직접 만든 맛있는 요리! 사진 / 민다엽 기자
캠핑의 참맛은 직접 만든 맛있는 요리! 사진 / 민다엽 기자
평창의 특산물인 봉평 막걸리도 빠질 수 없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평창의 특산물인 봉평 막걸리도 빠질 수 없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방림면에 편의점과 식당, 치킨집 등이 있어 크게 불편함도 없다. 다만, 동네가 다소 작은 편이라 캠핑에 필요한 물품들은 시내에서 미리 사 오길 추천한다.

INFO 평창국민여가캠핑장
주소 강원 평창군 방림면 뇌운계곡로 829
이용 요금 사이트 당 25,000, 특대형 5만 원
문의 033-339-9039

레시피 3 - 태초의 신비를 담은 광천선굴 어드벤처 테마파크
강원도 남부지역은 수억 년 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다양한 지질학적 현상과 희귀 생물을 살펴볼 수 있는 지질명소가 널리 분포해 있다. 그중 평창은 총 116개에 달하는 석회동굴이 분포하고 있는 대표적인 석회암 지대로 꼽힌다,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룡동굴을 비롯해 섭동굴과 광천선굴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 ‘광천선굴 어드벤처 테마파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연 광천선굴은 억겁의 시간이 만들어 낸 태초의 자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동굴의 형성 과정과 발달사를 알려주는 동굴미지형과 동굴 내 서식하는 동굴생물의 다양성이 우수한 석회동굴로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광천선굴 어드벤처 테마파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지난해 11월, '광천선굴 어드벤처 테마파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광천선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방문자 센터. 사진 / 민다엽 기자
광천선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방문자 센터. 사진 / 민다엽 기자
동굴 앞 정원에 있는 조형물. 사진 / 민다엽 기자
동굴 앞 정원에 있는 조형물. 사진 / 민다엽 기자

광천선굴의 총길이는 850m로 평창군에서는 백룡동굴(1.8km)과 섭동굴(1.4km) 다음으로 긴 동굴이다. 상층, 중층, 하층으로 이뤄진 3층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현재는 수평으로 이어진 주굴(330m) 부분만 탐사할 수 있다. 나머지 부분은 대부분 수직, 미로, 협곡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1년 내내 지하수가 흘러 아직 접근할 수 없다. 덕분에, 무더운 날씨에도 동굴 안은 8.5~13.5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습도가 높아 한 여름에도 서늘할 정도다.

광천선굴의 가장 큰 특징은 지하수에 의해 동굴 통로의 천장과 벽면, 바닥이 녹거나 깎이면서 만들어진 동굴미지형의 발달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지표에서 스며드는 빗물이나 지하수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만나 탄산을 이루게 되고, 이것이 석회암을 녹이면서 동굴이 형성된 것. 실제로 동굴에 들어가게 되면 콸콸~’ 쏟아지는 지하수 소리가 동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주굴 벽면에 발달한 지형을 살펴보면 최소 7번에 걸쳐 그 수위가 변동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또한 광천선굴에는 멸종위기 1급인 붉은박쥐와 토끼박쥐를 비롯해, 아시아동굴옆새우, 등줄굴노래기, 반도굴아기거미 등 희귀 무척추동물을 포함한 75종의 동굴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 분포하는 다른 동굴들과 비교해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한 편이다. 실제로 잘 살펴보면 동굴 천정에 숨어있는 박쥐를 발견할 수도 있다.

광천선굴 주굴은 규모가 꽤 큰 편이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광천선굴 주굴은 규모가 꽤 큰 편이다. 사진 / 민다엽 기자

INFO 광천선굴 어드벤처 테마파크
주소 강원 평창군 대화면 대화리 산538
운영시간 09:00~18:00(매표마감 17:30)
관람료 개인 5,000, 청소년 4,000, 어린이 3,000
문의 033-339-9038

레시피 4 - 메밀꽃 필 무렵, 봉평
평창에 왔다면 봉평 메밀을 빼놓을 수 없다. 이효석 작가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도 유명한 봉평면에서는 여름과 가을, 일 년에 총 2번 메밀을 파종한다. 여름 메밀은 4월 초~중순에 파종하여 10주에서 12주가 지난 뒤 수확하고, 가을 메밀은 7월 말 여름 장마가 끝난 뒤 8월 중하순까지 파종한다. 이때 파종했던 가을 메밀은 9월 초~10월 초 새하얀 메밀꽃을 피우며 들판을 가득 메운다.

평창 봉평의 메밀꽃 축제인 효석문화제가 개최되는 이효석 문화관. 사진 / 민다엽 기자
평창 봉평의 메밀꽃 축제인 효석문화제가 개최되는 이효석 문화관. 사진 / 민다엽 기자
매년 9월이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한 장면을 느껴볼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매년 9월이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한 장면을 느껴볼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이 시기에 봉평의 메밀꽃 축제인 평창 효석문화제도 함께 개최되는데, 올해는 98~917일까지 봉평면 전역에서 펼쳐진다. 소설과 전통이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효석달빛언덕에서는 소설 속의 감동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

특히 봉평 효석문화마을 근처에는 메밀 음식 전문점이 한데 모여 있어, 메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메밀국수부터 메밀 부치기, 메밀전병, 메밀묵, 메밀막걸리, 감자떡 등 그 종류가 무척 많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메밀 모듬을 추천한다. 음식점마다 조금씩 메뉴는 다르지만 부치기와 전병, 메밀묵, 감자떡 등 다양한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으며, 게다가 의외로(?) 가격도 꽤나 합리적이고 양도 푸짐하니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봉평 메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메밀 모듬. 사진 / 민다엽 기자
봉평 메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메밀 모듬. 사진 / 민다엽 기자
담백하고 고소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일품인 메밀 국수. 사진 / 민다엽 기자
담백하고 고소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일품인 메밀 국수. 사진 / 민다엽 기자

INFO 이효석 문학관
주소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학길 73-25
운영시간 (5~9)09:00~18:30, 매표마감 18
(10~4)09:00~17:30매표마감17, 월요일휴무
관람료 일반 2,000, 단체(20명이상) 1,500, 군인 1,000
문의 033-33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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