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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힐링 여행]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낭만에 물드는 시간, 변산 마실
[힐링 여행]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낭만에 물드는 시간, 변산 마실
  • 민다엽 기자
  • 승인 2023.10.1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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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변산반도에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와 낭만 넘치는 붉은 노을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부안 변산반도에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와 낭만 넘치는 붉은 노을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여행스케치=부안] 푸른 바다와 펼쳐진 고운 백사장, 그리고 억겁의 시간이 빚어낸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부안의 변산반도.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 붉은 노을이 물감처럼 번지는 낭만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지난 5월 부안과 고창지역의 총 32개 지질명소(서해안 국가지질공원)가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서해안을 따라 조성된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는 원생대부터 신생대 제4기에 이르는 억겁의 시간 동안 생성된 다양한 암석과 퇴적물을 바로 코앞에서 살펴볼 수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
부안군에는 적벽강, 채석강, 솔섬, 모항 페퍼라이트, 모항 생선뼈 광맥계, 직소폭포, 굴바위, 진리 주상절리 등 총 19개의 지질명소가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 특히 백악기에 일어난 화산활동의 과정과 그 전후로 나타난 각종 화산 퇴적작용에 대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지질학 생태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변산해수욕장 뒤편에 있는 노을바라기 전망대. 사진 / 민다엽 기자
변산해수욕장 뒤편에 있는 노을바라기 전망대. 사진 / 민다엽 기자
바다와 바람, 기암괴석 사이를 걷는 변산마실길. 사진 / 민다엽 기자
바다와 바람, 기암괴석 사이를 걷는 변산마실길. 사진 / 민다엽 기자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품은 변산반도국립공원. 사진 / 민다엽 기자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품은 변산반도국립공원. 사진 / 민다엽 기자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대부분 변산반도 국립공원 서쪽 끝, 서해안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돼 있다. 눈부신 바다와 어우러진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절벽이 환상적인 풍광을 자아내는 곳이다. 특히 변산해수욕장부터 고사포해수욕장, 적벽강과 채석강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드넓은 바다와 웅장한 적벽, 그리고 눈부신 노을을 두루 만끽할 수 있는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하이라이트라 볼 수 있다.

변산반도의 서쪽 해안을 따라 걷는 변산마실길은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솔숲, 웅장한 기암절벽과 환상적인 노을을 감상하며 걷는 코스다.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새만금홍보관에서 출발, 해안을 따라 변산해수욕장~고사포해수욕장~적벽강~채석강~격포항~솔섬~모항 등 변산반도의 핵심적인 지질명소와 소문난 여행지들을 대부분 연결한다. 8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이중 변산해수욕장과 적벽강, 채석강이 포함된 2~3코스가 가장 인기가 좋다.

변산해수욕장 북쪽에 위치한 해질 녘의 사랑의 낙조공원. 사진 / 민다엽 기자
변산해수욕장 북쪽에 위치한 해질 녘의 사랑의 낙조공원. 사진 / 민다엽 기자
사랑의 낙조공원 위로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사랑의 낙조공원 위로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붉은 노을에 물들다, 변산해수욕장
변산반도를 여행한다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바로 변산해수욕장이 아닐지 싶다. 1933년 개장한 변산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해수욕장으로 한때는 우리나라 3대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떨치던 곳이기도 하다. 고운 모래와 푸른 솔숲이 이어진 유려한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사람의 추억과 낭만이 깃들어 있다. 또한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덕분에 해수욕과 해루질을 즐기기에도 좋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해수욕장이다.

해가 지면 한층 낭만적으로 변하는 변산해수욕장. 사진 / 민다엽 기자
해가 지면 한층 낭만적으로 변하는 변산해수욕장. 사진 / 민다엽 기자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며 사부작사부작 해변가를 걸어보자. 사진 / 민다엽 기자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며 사부작사부작 해변가를 걸어보자. 사진 / 민다엽 기자
변산해수욕장에서는 매년 10월 부안붉은노을축제가 열린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변산해수욕장에서는 매년 10월 부안붉은노을축제가 열린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무엇보다 변산해수욕장은 노을이 무척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해수욕장 북쪽에 조성된 사랑의 낙조공원에서 바라본 서해의 일몰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마치 물감을 한 방울 떨어뜨린 듯 서서히 물들어가는 붉은 하늘이 퍽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은빛에서 금빛으로, 주황색에서 보랏빛으로 번지더니 이내 붉게 타오르는 환상적인 낙조를 감상해 볼 수 있다. 해수욕장 뒤편에 조성된 노을 바라기 전망대도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참고로 변산해수욕장에서는 매년 10월 부안붉은노을축제가 열리니 놓치지 말 것. 환상적인 노을과 함께 흥겨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INFO 변산해수욕장
주소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567

변산반도의 속살을 걷다, 적벽강
변산해수욕장에서 해안길을 따라 남쪽으로 걷다 보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고사포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이곳은 해수욕보다는 캠핑 성지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고사포해변에는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국립 야영장이 있어 캠핑을 즐기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다. 1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바닷가 바로 앞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4인 이상 가족 여행객이라면 모든 시설을 갖춘 하우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고사포야영장. 합리적인 가격에 시설도 깔끔해 인기가 높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고사포야영장. 합리적인 가격에 시설도 깔끔해 인기가 높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인 적벽강 노을길. 사진 / 민다엽 기자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인 적벽강 노을길. 사진 / 민다엽 기자

고사포해변을 뒤로 한 채 해안도로(구 길)를 따라 달리다 보면, 장쾌하게 펼쳐진 바다 위로 솟은 거대한 기암절벽이 그 위용을 뽐낸다. 멀리서도 시선을 잡아끄는 적벽강의 눈부신 풍경. 적벽강은 퇴적층이 파도에 의해 침식되어 형성된 해식 절벽으로 채석강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졌다.

조용하던 호수 퇴적물 위로 화산이 분출하고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독특한 지질구조로 마치 수 만권의 책을 가지런히 겹쳐놓은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억겁의 시간 동안 만들어 낸 자연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난다. 특히 붉은빛을 띠는 바위와 절벽으로 이뤄져 있어, 해 질녘에는 더욱 영롱한 색감으로 물들며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한다.

또한 채석강 가장 안쪽에는 바다신을 모시는 수성당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 주변으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으니, 채석강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수성당은 효녀 심청이가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300석에 몸을 던진 곳이라는 설화가 전해져 오는 곳이기도 하다.

적벽강 전경. 바닷물이 빠지면 지질 구조가 드러난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적벽강 전경. 바닷물이 빠지면 지질 구조가 드러난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억겁의 시간이 빚어낸 자연의 신비. 사진 / 민다엽 기자
억겁의 시간이 빚어낸 자연의 신비. 사진 / 민다엽 기자

오랜 침식과 풍화작용이 빚어낸 대자연 채석강
변산반도 서쪽 끝에 위치한 채석강은 그야말로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 채석강은 격포해수욕장과 격포항 사이에 형성된 길이 1.5km 해식 절벽으로 웅장한 자연의 신비를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채석강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웅장한 기암절벽이 인상적인 채석강. 사진 / 민다엽 기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웅장한 기암절벽이 인상적인 채석강. 사진 / 민다엽 기자
썰물에는 바닥이 훤히 드러나 절벽 끝까지 걸어볼 수 있다. 물때 확인은 필수. 사진 / 민다엽 기자
썰물에는 바닥이 훤히 드러나 절벽 끝까지 걸어볼 수 있다. 물때 확인은 필수. 사진 / 민다엽 기자

채석강은 약 7,000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부터 바닷물의 침식을 받으면서 쌓인 퇴적층으로 당시의 퇴적 환경과 지각 변동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특히 수천수만 권의 책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한 단층과 습곡, 지각 변동과 파도가 만들어 낸 해식동굴과 돌개구멍 등 어디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신비한 풍경을 자아낸다.

채석강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해식동굴. SNS 인증 사진 맛집이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채석강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해식동굴. SNS 인증 사진 맛집이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채석강은 격포해수욕장 끄트머리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채석강은 격포해수욕장 끄트머리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특히 물이 빠지는 썰물 때에는 1억 년의 시간 동안 형성된 퇴적층 바닥이 훤히 드러나 절벽 끝까지 직접 걸어볼 수 있다. 절벽 끝에는 파도에 의해 형성된 해식동굴이 있는데, SNS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자들로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 걸 볼 수 있다.

더불어 황금빛으로 물드는 노을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또 채석강 주변에 있는 격포항 일대에는 카페와 음식점, 각종 호텔 리조트가 몰려 있어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기에 좋다.

INFO 채석강(격포해수욕장)
주소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문의 063-582-7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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