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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근교 여행] 어디까지 보았니? ‘부천8경’ 찾아 도심 여행
[근교 여행] 어디까지 보았니? ‘부천8경’ 찾아 도심 여행
  • 권선근 여행작가
  • 승인 2023.10.13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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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핫한 '부천8경'을 찾아 한나절 여행을 떠나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최근 핫한 '부천8경'을 찾아 한나절 여행을 떠나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부천] 부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한 부천8이 핫하다. 도심의 공간을 재해석하고, 생활공간 곳곳에 자연과 생태를 끌어들인 감성이 돋보인다. 지하철 타고, 타박타박 걷기도 하며 기분 좋게 보낸 부천에서의 한나절.

쓰레기 소각장의 변신, 부천아트벙커 B39
부천 한나절 여행의 시작은 과거와 오늘을 함께 체험하는 부천아트벙커 B39부터다. 다이옥신 파동을 부르며 도시 환경의 뜨거운 감자였던 쓰레기 소각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단장했다.

39m 높이의 벙커와 39번 국도에 위치한 데서 이름을 따왔다는 부천아트벙커 B39.’ 1995년 가동해 2010년까지 하루 평균 200톤의 쓰레기를 소각하던 쓰레기 소각장을 개조한 듯 안 한 듯 리모델링해 소각장의 매력을 최대한 살렸다.

쓰레기 소각장의 붉은 굴뚝이 이제 지역의 문화이정표가 되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쓰레기 소각장의 붉은 굴뚝이 이제 지역의 문화이정표가 되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공간의 쓰임을 알려주는 잔존 시설과 새로운 시설이 어울려 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공간의 쓰임을 알려주는 잔존 시설과 새로운 시설이 어울려 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우선, 쓰레기를 태우던 소각로가 있던 자리는 벽면 일부를 철거하고 채광창을 내어 갤러리로 만들었다. 하지만 유해가스를 내보내던 유인 송풍실과 시설 설비를 통제하던 중앙제어실은 그대로 두고 유리창 너머로 관람할 수 있게 해 혐오시설의 쓸모 있는 재탄생을 확인할 수 있다. 옛 모습을 남겨 특색 있게 드러낸 과거의 공간과 현재의 예술이 조화로운 아트벙커 B39에서는 다양한 실험적인 전시·공연이 열리며 지역·신진 예술가들의 문화예술 영역을 넓혀주고 있다.

독특한 매력으로 영화 <승리호><길복순>, 음악프로그램 <비긴어게인>, ‘BTS 화보등의 촬영장소로 이용되며 데이트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작가들이 작품 판매를 겸하는 스페이스 작에서는 브런치를 비롯한 다양한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지역 작가들이 작품 판매를 겸하는 스페이스 작에서는 브런치를 비롯한 다양한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맛있게 먹고, 잠시 쉬어가기
1층의 스페이스 작에서는 벙커 브런치 정식‘B39 스테이크등 장소의 특색을 살린 브런치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은은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한가하게 책을 보거나 향긋한 차를 마시는 시간은 바쁜 생활 속 작은 휴식이다. 갤러리 공간이기도 한 이곳은 지역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바오밥나무와 상어 만나러 가요~ 상동호수공원·수피아
상동호수공원과 수피아는 좁은 도시면적에도 넓은 녹지공원 확보를 위해 애쓴 부천시의 마음이 엿보이는 곳이다.

상동호수공원은 사계절 꽃이 만발한 대표적인 시민들의 휴식처다. 특히 여름 양귀비와 가을 코스모스는 꽤 멋진 포토존으로 알려져 있다. 호수를 낀 산책로, 도시텃밭, 생태논, 전통농경문화센터, 허브마당 등 다양한 힐링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식물원 수피아에서는 28,000여 그루의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식물원 수피아에서는 28,000여 그루의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피톤치드를 맞으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피톤치드를 맞으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지난해 문을 연 수피아는 올리브원, 식충식물원, 야자원, 유실수원 등의 테마원에 다양한 수종을 자랑한다. 바오밥나무, 파파야, 바나나, 구아바 등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식물은 물론 끈끈이주걱, 파리지옥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물이 흥미를 돋운다. 쾌적한 식물원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졸졸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시원한 동굴 폭포가 흐르는 작은 연못에는 물고기가 헤엄친다. 그중에는 비록 몸집은 작지만 상어도 있다. 친근하게 말을 거는 앵무새 소리를 들으며 통창으로 식물원을 바라볼 수 있는 수피아카페도 휴식을 선사한다. 꽃자수, 마크라메, 천연염색, 나비브로치 등 상동호수공원 내 생산물과 테마를 주제로 한 재미있는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바오밥나무 등 평소 보기 힘들었던 수종이 꽤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바오밥나무 등 평소 보기 힘들었던 수종이 꽤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통창으로 식물원 감상이 가능한 수피아 카페. 사진 / 이해열 기자
통창으로 식물원 감상이 가능한 수피아 카페. 사진 / 이해열 기자

대형 파이프 오르간을 품은 부천아트센터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화려한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는 부천아트센터. 개관 후 조수미, 조성진, 장한나와 빈심포니 등의 화려한 라인업을 이으며 클래식 수도 부천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부천아트센터는 1,445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304석 규모의 소공연장을 갖추고 지자체가 만든 클래식 전용 홀 중 유일하게 파이프 오르간을 갖추며 이름을 알렸다. 4,576개의 파이프를 장착한 파이프 오르간은 우아한 자태에 소리가 깊고 풍성해 연주의 깊이를 더한다.

4,576개의 파이프를 장착한 파이프 오르간에서 퍼지는 소리는 우아하면서 깊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사진 / 이해열 기자
4,576개의 파이프를 장착한 파이프 오르간에서 퍼지는 소리는 우아하면서 깊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사진 / 이해열 기자
교향악이나 실내악 등 공연 규모와 장르에 따라 음향을 다르게 조율할 수 있어 정통 클래식 음악에서 연극, 현대공연까지 최적화된 공연이 펼쳐지는 콘서트홀. 사진 / 이해열 기자
공연 규모와 장르에 따라 음향을 다르게 조율할 수 있어 최적화된 공연이 펼쳐지는 콘서트홀. 사진 / 이해열 기자

부천아트센터는 교향악이나 실내악 등 공연 장르에 따라 음향을 조율하는 맞춤형 음향이 특장점으로 클래식 음악에서 연극, 현대공연까지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공연이 펼쳐진다. 더불어, 아트센터 외벽으로 생중계 되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는 또 하나의 객석이다.

누구나 숲길 따라 힐링~ 부천자연생태공원
부천자연생태공원의 자연생태박물관, 부천식물원, 무릉도원수목원, 사계정원 등은 서부수도권의 대표적 힐링공원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생태체험이 가능해 가족나들이 코스로 인기다.

부천식물원은 재미있는 식물관을 비롯한 수생아열대 등 5개 테마관과 2개 식물체험관에서 워싱턴 야자수를 비롯한 300여 종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자연생태박물관은 1층에 곤충류·파충류 등 살아있는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관과 하천생태관이 있다. 2층에는 곤충의 화석, 살아있는 개미와 꿀벌을 전시한 곤충신비관, 공룡 모형을 전시한 공룡탐험관이 있다.

벽화가 그려진 유럽풍 쉼터가 있는 부천자연생태공원. 사진 / 이해열 기자
벽화가 그려진 유럽풍 쉼터가 있는 부천자연생태공원. 사진 / 이해열 기자
부천식물원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키가 큰 야자수는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부천식물원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키가 큰 야자수는 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식물원 뒤편은 절리석의 기암절벽과 폭포가 있는 무릉도원수목원이 펼쳐진다. 현실세계와 이상세계인 무릉도원을 구분하여 1,000종의 식물을 심고 현실세계를 정화하는 생태연못, 돌 사이의 작은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암석원, 약초가 자라는 약용식물원과 명상원, 복숭아 과수원 등이 있다. ‘튼튼유아숲체험원운영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새로 단장한 무장애 탐방로인 누구나 숲길은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산책로다. 산새 소리를 들으며 편백치유숲, 작은책방, 곤충호텔을 지나 무릉도원수목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서면 그 풍경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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