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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원데이 트립] 눈 내리는 겨울, 서울 종로 고궁 나들이
[원데이 트립] 눈 내리는 겨울, 서울 종로 고궁 나들이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4.01.15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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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서울] 설 명절 나들이엔 고궁이 제격이다. 눈이 내리면 더욱 아름다워 지는 곳, 온 가족이 다함께 궁궐 산책에 나서보자.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눈 내린 겨울날의 경복궁.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눈 내린 겨울날의 경복궁.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고풍스러운 건물과 풍경을 감상하는 나들이 장소로 좋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고풍스러운 건물과 풍경을 감상하는 나들이 장소로 좋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COURSE 1
시간을 거슬러 가는 곳, 경복궁

#타임슬립여행 #겨울궁궐

흰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날엔 발걸음을 경복궁으로 향해보자.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시간만큼 시간은 거꾸로 거슬러 간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나서면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흥례문을 지나 근정전에 들어서면 흩날리는 눈발 속에 붉은 기둥과 화려한 색감의 단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옛적엔 왕이 정사를 논하던 중요한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고풍스러운 건물과 풍경을 감상하는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근정전 안에는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해와 달이 그려진 일월오봉도가 둘러쳐진 어좌가 놓여 있다. 수백 년간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했던 권력의 최정점이었던 곳. 수많은 왕들이 거쳐 갔던 어좌는 지금 빈자리이지만 여전히 위엄 있어 보인다.

근정전 서쪽 문을 나서면 경복궁에서 연회 장소로 사용되었던 경회루가 나타난다. 넓은 연못 안에 세워진 웅장한 건물은 고종 4년에 중건된 것으로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연못이 얼어붙어 하얀 눈밭이 펼쳐지는 설경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눈 덮인 연못 가운데 꽃 같은 자태로 서 있는 향원정은 사진작가들이 가장 으뜸으로 꼽는 명소이다. 후원에 조성된 육각형 정자로 향기가 멀리 퍼져나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궁 안 외진 곳에 있어 한적하게 거닐 수 있는 태원전 일대는 아담한 한옥 건물이 이리저리 이어져 있다.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어진)를 모시던 건물과 제사에 관련된 여러 전각들이 모여 있어 단정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흐른다. 전각 사이로 사라져가는 관람객들의 뒷모습에서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간대에 살았던 이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INFO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시간 09:00~17:00
휴무 매주 화요일
요금 대인 3,000, 소인 무료
문의 02-3700-3900

요즘은 당일 예약도 그리 어렵지 않아 찾기 좋아진 청와대.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요즘은 당일 예약도 그리 어렵지 않아 찾기 좋아진 청와대.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COURSE 2
대통령이 살았던 곳이 궁금하다면, 청와대

#파란집 #역사적장소

경복궁 뒤편에는 몇 년 전까지 대통령이 기거했던 청와대가 있다.

일반 관람이 허용된 초기에는 예약하기조차 쉽지 않았지만 요즘은 당일 예약도 어렵지 않아 함께 다녀오면 좋다. 예약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시간대 별로 입장하게 된다.

청와대 본관에 들어서면 복도에 걸린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국무회의가 열렸던 세종실과 영부인이 사용했던 무궁화실을 엿볼 수 있으며 2층에 자리한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도 들여다볼 수 있다. 1층과 2층을 잇는 빨간 카펫이 깔린 계단은 줄을 서서 찍어야 하는 인기 포토존이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인증샷 명소다. 한옥으로 꾸민 대통령 관저와 상춘재는 내부 관람이 불가능하지만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조경이 잘 가꿔진 녹지원은 겨울에도 삭막하지 않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관람 동선이 긴 편이라 휴게실로 조성된 여민관에서 추위를 녹이며 잠시 쉬어가 보자.

INFO
주소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1
시간 09:00, 10:30, 12:00, 13:30, 15:00, 16:30
요금 무료
문의 1522-7760(개방 행사 안내 센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까지 들르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까지 들르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개화기부터 민주화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개화기부터 민주화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COURSE 3
우리나라, 얼마나 알고 있나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잊어선안될역사 #세대소통

경복궁과 청와대를 둘러본 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까지 코스로 엮으면 완벽한 하루 나들이가 된다.

긴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탄생되었고 발전, 변화되어 왔는지 또한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지 가늠해 보는 시간이 된다. 세종문화회관 맞은편에 자리해 찾아가기도 쉽다.

박물관은 역사관과 체험관, 주제관, 기증관으로 나뉘며 별도 공간에 어린이 박물관을 마련해 놓았다. 역사관은 개화기부터 일제 강점기와 광복, 민주화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굴곡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각종 문헌과 사진, 음원, 영상 등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 세대 간 소통을 위해 조성한 체험관은 서로 다른 세대를 간접 경험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시대에 따라 변화되어 온 사회상을 표어와 포스터, 복장의 변천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으며 다양한 자격증의 세계도 만날 수 있다. 세대별로 재미있게 연출한 인생 네컷 인증 사진은 꼭 찍어보기를 추천한다.

INFO
주소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98
시간 10:00~18:00
휴무 11, 추석당일
요금 무료
문의 02-3703-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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