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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동해물로 만든 짭짤한 순두부의 맛
동해물로 만든 짭짤한 순두부의 맛
  • 유은비 기자
  • 승인 2016.12.06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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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밥상③, 강릉 순두부백반
하얀 쌀밥에 하얀 순두부. 사진 / 유은비 기자

[여행스케치=강원] 강릉시 초당순두부길에는 순두부가게들이 즐비하다. 초당두부마을의 초당이라는 이름은 허난설헌의 아버지인 초당 허엽의 호를 따서 붙여졌다. 초당두부마을 음식점에는 빨갛게 끓여낸 순두부 찌개도 있지만 이 마을의 특색 있는 메뉴는 하얀 순두부에 간장을 섞어 먹는 흰색순두부 백반이다.

여러가지 반찬이 상에 올라와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를 주는 백반 상차림. 사진 / 유은비 기자
갈치 조림 양쪽을 젓가락으로 툭툭툭 쳐서 뼈와 살을 발라먹는다. 사진 / 유은비 기자

마음까지 환해지는 하얀 순두부
흰색순두부 백반을 주문하니 기본 찬으로 생선 구이와 김치, 생고추 된장무침, 간장, 오징어 젓갈, 생굴, 콩비지 등이 올라온다. 하얀 쌀밥과 하얀 순두부가 나란히 놓여지면 한 상이 다 차려진다.

팔팔 끓이는 순두부찌개도 아니고 빨간 국물로 시각을 먼저 자극하는 것도 아니지만 국그릇에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하얀 순두부가 과연 어떤 맛을 낼지 궁금해 숟가락을 들게 된다. 순두부에는 두부 외의 그 어떤 재료도 첨가되어 있지 않지만 국물 자체에 약간의 짭짤함이 있다.

순두부 자체에도 짭짤함이 베어 있지만 간장을 타서 먹으면 더욱 감칠 맛 난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속이 편안한 흰색 순두부 한숟갈. 사진 / 유은비 기자

점원에게 순두부에 어떤 간이 되어 나오는지 물으니, “두부를 동해물로 만들기 때문에 짭짤한 맛이 나는 것”이라며 “간장을 조금 타서 먹으라”고 일러준다. 간장을 한 숟갈 풀면 감칠맛이 더해진다. 빨간 순두부에 길들여진 입맛이라면 흰색순두부가 다소 밍밍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강릉을 여행하며 지인의 추천으로 초당순두부 마을을 찾은 홍창우씨. 그는 “흰색순두부 백반은 강릉 지역의 토속적인 색을 알 수 있는 음식”이라며 “담백하고 순수 두부로만 이루어져 있어 자극적이지 않아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백반은 반찬이 얼마나 담겨있는지에 따라서도 그 지역 인심을 알게 하는 바로미터가 되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Info 차현희 순두부
메뉴 흰색순두부(간장) 8000원, 순두부전골(1인/2인이상 주문 가능) 9000원
주소 강원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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