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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청양 백곡마을의 역사탐방
청양 백곡마을의 역사탐방
  • 유은비 기자
  • 승인 2017.05.01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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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릉윤성에서 내려오는 길. 백곡마을의 전경. 사진 / 유은비 기자
터만 남은 두릉윤성의 모습. 사진 / 유은비 기자

[여행스케치=청양] 계봉산 아래 자리 잡은 백곡리 산촌 생태마을은 백제 부흥 운동의 역사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마을이다. 두릉윤성과 두촌사, 백곡3.1운동 유적비도 돌아보고 마을에서 생산해 내는 구기자·오디·블루베리를 이용해 효소 담그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윤상기 백곡리 산촌 생태마을 위원장의 뒤를 따라 사람들이 열심히 계봉산에 오른다. 백곡마을에 숨어 있는 산성을 찾아 나서는 길이다. 무성하게 자라난 풀과 이끼가 온 성벽을 뒤덮고 있는 두릉윤성은 현재 성터만이 남아 있다.

아래쪽에서 사람들이 한껏 목을 뒤로 젖힌 채 성벽을 올려다본다. 그러자 위원장은 “이 정도는 돼야 마을 지키는 산성이지!”하며 백제 부흥 운동 이야기를 시작한다.

계봉산의 두릉윤성은 백제의 도읍지였던 웅진(지금의 공주)과 사비(지금의 부여)의 중간 지점에 있어 과거 전략적 요충지의 역할을 했고, 백제가 멸망한 후 백제 부흥 운동이 일어났던 4개의 성 중 하나였다. 그들의 애국정신은 매년 4월에 두릉윤성 정상에서 열리는 ‘두릉윤성 백제부흥군 위령제’를 통해 후손들에게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두촌 임정식 선생의 사당, 두촌사. 사진 / 유은비 기자
백곡리 마을 사람들이 뭉쳐 '독립만세'를 외친 것을 기념하는 백곡3.1기념비. 사진 / 유은비 기자

두릉윤성에 이어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서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두촌 임정식 선생의 사당인 두촌사도 빼 놓을 수 없는 역사 유적이다. 수령 500년이 넘는 커다란 은행나무 옆에 위치한 두촌사에서도 매년 8월에 임정식 선생의 넋을 기리는 제를 올린다.

백곡마을의 애국정신은 근대까지 이어졌다. 1919년 청양군 정산면에서 700여 명의 백곡리 주민들이 ‘정산만세운동’을 함께 외치다 탄압을 받았고 그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자 세운 ‘백곡3.1운동 기적비’도 볼 수 있다. 오랜 세월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쳤던 백곡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작지만 강한 백곡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역사탐방과 함께 백곡마을에서 진행되는 체험에는 구기자며 오디, 블루베리를 이용한 효소 담그기도 있다. 여름에는 오디나 블루베리를, 가을에는 구기자를 직접 수확하고 이를 효소로 담그는 체험이 진행된다.

청양 백곡마을의 푸른숲펜션 전경. 사진 / 유은비 기자
청양푸른숲펜션 앞의 백곡저수지. 사진 / 유은비 기자

백곡마을의 청양 푸른숲 펜션 앞에는 백곡저수지가 펼쳐져 있어 산과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펜션 이용객들은 백곡저수지에서 낚시도 즐길 수 있어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자연 속에서 휴식도 취하고 애국정신을 고취시키는 백곡마을의 오랜 역사 이야기도 들으며, 싱싱한 농산물로 효소도 담그는 재미난 체험이 한가득이다.

Info 청양 백곡마을
주소 충남 청양군 정산면 백곡길 154
홈페이지 www.green-forest.co.kr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6월호 [대한민국 힐링 여행지]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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