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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신선도 머물다 간 청양 바둑골마을
신선도 머물다 간 청양 바둑골마을
  • 유은비 기자
  • 승인 2017.05.0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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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바둑골마을의 숲속 수영장. 사진 제공 / 청양 바둑골마을

[여행스케치=청양] 신선이 노닐다 갔다는 바둑골마을은 미궐산 품안에 폭 파묻혀 있다. 차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숲 속에서 즐기는 물놀이와 산나물 밥상까지 말 그대로 신선놀음이다.

시원한 물이 넘실대는 수영장에서 한참을 물장구 치고 놀던 아이들이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쉿’ 한다. 물 튀기는 소리가 잦아들자 주변이 순식간에 고요해진다. 물안경을 벗어들고 주위를 돌아보니 온통 자연에 둘러싸여 있다. 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이 숲속 수영장이 우리들만의 비밀스런 공간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바둑골마을의 숲속 수영장은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맑고 깨끗한 지하수를 끌어다 수영장 물로 사용하는 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다보면 아무리 더운 날에도 닭살이 돋을 정도로 시원하다.

수영장 옆의 물썰매장에 가면 스프링쿨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물이 머리 위로 쏟아지며 즐거운 슬라이딩이 시작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물썰매 역시 인기 놀이 프로그램.

귀여운 캐릭터의 양초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만지락양초체험. 사진 제공 / 청양 바둑골마을

바둑골마을에서는 ‘만지락양초체험’도 진행된다. 클레이처럼 말랑말랑한 만지락양초를 가지고 아이들은 창의력을 십분 발휘에 귀여운 나만의 양초를 만들어볼 수 있다. 또한 6월에는 위원장의 텃밭에서 자라는 곰취를 재배하고 장아찌를 담그는 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현정 바둑골마을 사무장은 “바둑골마을을 찾아오기는 쉽지 않지만 한번 찾아온 사람은 단골이 된다”고 강조한다. 종종 염소와 고라니 등 동물들이 산에서 내려와 마을을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인기척이 들리면 다시 후다닥 산으로 올라가니 동물을 발견하면 숨을 죽이고 관찰해보는 것이 좋다.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인 청양 바둑골마을 펜션. 사진 / 유은비 기자
청양 바둑골마을 펜션 전경. 사진 / 유은비 기자

이 마을에는 총 다섯 동의 펜션과 두 대의 캠핑 카라반이 준비되어 있다. 펜션 앞에는 커다란 돌덩이가 놓여 있는데 그 돌이 바로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던 장소! 그 바위 위에 올라 신선들이 그랬듯 여유롭게 바둑을 두거나 친구와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또 한쪽에는 널찍한 체육관과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어 기업이나 기관 단체의 연수 장소로도 최적이다. 단체 여행객들이 마을에 오면 산에서 따온 곰취, 고사리, 머위 등 신선한 산나물로 건강하고 맛 좋은 ‘신선밥성’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물론 예약은 필수다.

산책 삼아 마을을 감싸고 있는 미궐산을 등산할 수도 있다. 펜션 뒤로 등산로가 나 있고 울창한 송림이 우거진 산길을 20분가량 오르다 보면 곧 육각정이 보인다. 육각정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금새 땀을 식혀준다. 내려가는 길은 왔던 길로 되돌아가거나 육각정을 지나 왔던 길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다시 마을에 도착한다.

Info 청양 바둑골마을
주소 충남 청양군 정산면 면암로 228-184
홈페이지 www.cync.kr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6월호 [대한민국 힐링 여행지]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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