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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동행 취재] 구도(球都) 부산 직관 원정 투어…“마! 야구 하면 사직구장 아이가”
[동행 취재] 구도(球都) 부산 직관 원정 투어…“마! 야구 하면 사직구장 아이가”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8.07.23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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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SK 와이번스 부산 원정대’ 상품 1회 진행…9월 중 추가 진행 계획
모두투어에서 선보인 ‘SK 와이번스 부산 원정대’ 상품을 동행해 취재했다. 사진은 SK 와이번스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는 부산 사직구장.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부산] 야구 응원 문화의 집결지와도 같은 부산 사직야구장. 야구팬이라면 한 번 쯤 사직구장의 경기 관람을 꿈꿔봤을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연고를 둔 야구팬들은 부산으로 ‘직관 원정’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팬심을 헤아려 지난 21일 모두투어에서 선보인 ‘SK 와이번스 부산 원정대’ 상품을 동행해 취재했다.

토요일 아침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 시내 관광 후 당일 저녁 사직야구장 경기를 관람하고 다음날에는 대구 서문시장을 찍고 돌아오는 1박2일 코스다. 이번 상품의 반응이 좋아 9월 중 지방 원정을 한 번 더 논의 중이라 하니 이번 기회를 놓친 SK 팬들은 가을을 노려보자.

모두투어의 SK 와이번스 부산 원정대 상품에서는 모두투어 전용 차량으로 전 일정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SK 와이번스 선수 사인볼을 받아라
지난 21일 오전 6시 50분, 서울시청 맞은편의 모두투어 본사 앞으로 SK 와이번스 부산 원정대(이하 SK 원정대) 인원들이 하나씩 모이기 시작했다. SK 와이번스의 유니폼을 입거나 모자를 쓴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을 비롯해 인천, 부천 등지에서 모두투어 상품으로 모인 SK 원정대는 약 250명. 부산 사직구장 직관의 벅찬 마음에 들뜬 얼굴로 원정대 일정이 시작됐다.

투어가 진행된 21일 기준 SK 와이번스의 2018 정규리그 순위는 2위였다. 마침 전날인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최정 선수와 한동민 선수가 홈런을 기록했고 원정대는 각자 지난 밤 경기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서울시청을 출발해 중간 경유지를 지나 모든 인원을 태우자 버스에서는 SK 와이번스 관련 퀴즈가 진행됐다. 이날과 다음날 각각 진행된 퀴즈 당첨자에게는 SK 와이번스 선수들의 사인볼과 일산 원마운트 숙박권이 경품으로 주어졌다.

영화 <국제시장>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꽃분이네. 사진 / 유인용 기자
보수동 책방골목의 풍경. 사진 / 유인용 기자

부산 대표 관광지 남포동 둘러보기
오후 12시 30분, 부산 남포동에 몸을 내렸다. 경기 전까지 서너 시간 가량 남포동을 자유롭게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BIFF 거리, 보수동 책방골목 등이 근거리에 있는 남포동은 부산을 찾았다면 빠뜨릴 수 없는 대표 관광지. SK 원정대 인원들은 각자 흩어져 ‘부산의 명물’ 씨앗 호떡과 납작 만두, 밀면 등 먹거리를 맛보거나 시장 내로 들어가 관광을 즐기기도 했다.

부산 국제시장의 609 청년몰. 사진 / 유인용 기자

용인에서 SK 원정대에 참여한 최원석 씨는 “개인적으로 부산이나 광주 등 지방으로 가끔씩 직관 원정을 가본 적이 있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구장 가까운 곳만 돌아볼 수 있었다”며 “경기 전 친구와 함께 시장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남포동 인근을 둘러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직 노래방‧봉다리…사직야구장만의 독특한 응원법
오후 5시, 남포동 투어가 끝나고 동래구의 사직구장으로 이동했다. 구장은 SK 와이번스 팬들과 롯데 자이언츠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SK 원정대는 모두투어만의 지정 관람석인 3루 내야필드석 응원단상 앞에 자리 잡았다.

“SK 와이번스 날려버려, 노수광!”

6시가 되고 1회 초, 1번 타자 노수광이 배트를 잡자 SK 원정대의 열띤 응원이 시작됐다. ‘마!’로 대표되는 롯데 팬들의 사투리 응원 반격도 이어졌다. 2회 초와 5회 초 SK가 타점을 거두며 3:0으로 앞서면서 SK 원정대의 응원도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 21일 날씨는 무더웠지만 SK 와이번스 팬들의 응원은 식을 줄 몰랐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양 팀의 응원이 한껏 고조된 5회 말, 구장 내 불이 모두 꺼지고 ‘해변으로 가요’ 노래가 울려 퍼졌다. 사직구장 응원의 하이라이트인 이른바 ‘사직 노래방’이었다. 관람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하나가 되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캄캄한 구장이 반짝이는 플래시 불빛으로 물결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사직 노래방이 끝나고 경기가 후반부에 접어들자 이번에는 롯데 응원석이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주황색 쓰레기봉투, 일명 '봉다리'를 머리에 쓰는 것은 롯데 팬들만의 독특한 응원 방법.

부산 사직구장 응원의 하이라이트인 '사직 노래방. 사진 / 유인용 기자

롯데 팬으로 이번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귀우 씨는 “집이 일산이라 그간 TV로만 팀을 응원하다가 20여 년 만에 사직구장을 다시 찾았다”며 “가족들과 구장에 함께 와 사직 노래방, 주황 봉다리 등 롯데 팬들의 응원 문화를 경험하니 특별한 추억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4:2로 SK가 앞서는 상황, 9회 말에서 롯데가 1점을 추가하며 4:3이 됐지만 SK 원정대의 열띤 응원 덕분인지 승리의 여신 아테나는 SK의 손을 들어줬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찾은 민동준 씨는 상기된 얼굴로 “SK 와이번스의 연고지인 인천에서 왔는데 경기가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해 먼 길을 온 보람이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모두투어 SK 부산 원정대 일정의 이튿날에는 동백섬을 걷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짧지만 알찼던 SK 원정대의 1박2일
SK 승리의 기쁨을 뒤로 하고 해운대의 숙소에서 숙박을 한 뒤 다음날 동백섬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양쪽으로 동백나무가 심어진 길을 따라 걸으며 동백섬을 한 바퀴 돌았다. 지난 2005년 APEC 제2차 정상회담이 개최됐던 누리마루 APEC 하우스는 동백섬에서 놓치면 아쉬운 볼거리다. 건물 1층으로 내려가면 전망대와 정자도 마련돼 있어 주변 경관을 조망하기 좋다.

동백섬 관광 후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는 대구 서문시장에 들렀다. 다양한 식당과 빵집, 카페 등이 많은 서문시장은 남포동 시장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서문시장에서 점심과 디저트까지 배를 든든히 채우고 서울에 도착하니 6시. SK와 롯데의 일요일 경기를 놓칠 수 없는 SK 원정대들은 1박2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부산 직관 투어를 마무리하고 올라오는 길에 들른 대구 서문시장. 사진 / 유인용 기자

이번 SK 와이번스 부산 원정대는 야구 컨셉 투어로 모두투어가 야심차게 선보인 첫 상품. 이번 상품으로 고객 반응을 확인한 모두투어 측은 비슷한 컨셉 투어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구철 모두투어 상품마케팅기획부 차장은 “고객 반응이 뜨거워 가을 중 SK 와이번스의 지방 원정을 한 번 더 논의 중이며 추후 다른 팀의 원정 상품도 계획 중”이라며 “야구 경기 관람과 지역 관광의 일석이조를 함께 잡을 수 있는 상품이니 앞으로도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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