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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1월호
[관광벤처기업 탐방④] “불편한 나들이, 아기 엄마가 되고서야 알았어요” 한수연 커넥터스 대표
[관광벤처기업 탐방④] “불편한 나들이, 아기 엄마가 되고서야 알았어요” 한수연 커넥터스 대표
  • 조유동 기자
  • 승인 2019.02.15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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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끌고 나서는 나들이 돕는 모바일 앱 ‘맘비(Mombie)’
보행 약자 위한 정보 제공 서비스로 2018 올해의 관광벤처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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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터스는 아이와 엄마의 나들이를 돕는 '맘비(Mombie)'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커넥터스의 '엄마날다飛' 프로그램 운영 모습. 사진 제공 / 커넥터스

[여행스케치=서울] “아이를 낳은 후 친구를 만나기 위해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가 지하철을 환승하려는데 환승 통로에 엘리베이터가 없었어요. 계단은 높고 유모차는 무겁고…. 처음 겪어본 경험에 당황스럽고 다른 곳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았죠.”

한수연 커넥터스 대표가 처음 ‘맘비’ 서비스를 떠올린 곳은 지하철 건대입구역. 이 역은 2호선과 7호선을 잇는 환승 통로가 길고 승강장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환승하기 어려운 역 중 하나다. 역 바깥으로 나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환승을 할 수는 있지만 금방 찾기는 힘든 정보다. 

커넥터스의 ‘맘비’는 유모차를 끌고 외출하는 가족의 나들이를 돕는 안드로이드 앱이다. 엄마(Mom)와 좀비(Zombie)를 합쳐 육아에 지친 엄마를 좀비에 비유한 신조어 맘비(Mombie)에서 이름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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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커넥터스 대표는 육아를 하며 직접 겪은 불편을 바탕으로 창업에 나섰다. 사진 / 조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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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비 앱은 식당, 카페, 문화시설 등 유모차로 이용하기 편한 장소를 선정해 추천한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아이를 키우며 직접 겪은 불편을 바탕으로 한수연 대표는 2016년 창업을 시작했다. 아이를 가진 부모가 유모차를 끌고 나가도 불편함을 느끼거나 위축되지 않도록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지 관련 문화데이터를 활용해 식당, 카페, 문화시설 등 유모차로 이용하기 편한 장소를 선정하고 유아편의시설 정보를 모았다.

나들이를 계획하는 장소를 앱에 검색하면 그 곳의 유아편의시설, 대중교통 정보 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인사동 쌈지길을 찾으면 쌈지길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지하철을 통해 유모차로 이동하려면 어떤 길을 이용해야 하는지, 기저귀 교환대는 어디 있는지 등이 나타난다.

유모차가 편한 길을 안내하다
한수연 대표는 커넥터스를 창업한 후 ‘유모차와 함께 걷는 친절한 거리, 서울’이라는 책도 출간했다. 책에서는 서울에서 아기와 함께 걷기 좋은 길, 유아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장소를 소개한다.

“책은 한번 만들면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변화하는 도시 상황에 맞춰 계속해서 정보를 갱신하고 수정하려면 온라인 서비스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맘비 앱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코스는 앱 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맘비 스트리트’ 메뉴에서는 경의선 숲길, 올림픽 공원 등 유모차를 끌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추천 나들이 코스를 보여준다. 실제 앱에서 추천하는 코스 중 시청역에서 정동길을 따라가는 코스를 앱 화면을 보고 기자가 직접 이용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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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비 스트리트' 메뉴에서 서울의 추천 코스를 소개하고 이용 정보를 안내한다. 사진 제공 / 커넥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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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에서 정동길을 따라가는 코스를 이용해보며 시설 위치를 직접 확인해 보았다. 사진 / 조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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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은 인도가 넓고 경사가 없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좋은 길 중 하나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코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지하철 역사 내의 엘리베이터 위치에서부터 유아 편의시설을 갖춘 곳, 코스에 위치한 가볼 만 한 곳이 표시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을 목적지 삼아 경로를 따라가면 최단 거리가 아닌 우회로를 표시한다. 일반 보행자에게는 아무런 장애가 없는 길이라도 경사가 심하거나 울퉁불퉁한 길은 제외하기 때문이다. 길이 좁거나 차도가 가까워 주의가 필요한 길도 별도로 표시해준다. 현재 ‘맘비’는 안드로이드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ios 버전도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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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비'가 안내하는 경로(왼쪽)과 일반적인 안내 경로(오른쪽). 사진 제공 / 커넥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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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보행자라면 불편함 없이 산책로를 가로지르면 되지만 유모차에게는 힘든 길이다. 사진 / 조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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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유모차나 보행 약자를 위한 시설이 잘 갖춰진 편. 사진 / 조유동 기자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여행하는 세상을 꿈꾸며
커넥터스는 앱 운영과 별도로 아이와 부모를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그중 하나는 아기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이다. 한수연 대표는 맘충, 노키즈 존 등 아이와 엄마를 배척하는 사회현상이 나타나며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다른 사람을 배려해 아이가 불편의 대상이 아님을 보여주자는 취지다. 유모차는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 두고, 테이블에서 기저귀를 갈지 말자는 등의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아이와 엄마를 직접 만나기 위해 오프라인 모임도 이어간다. 서울시와 다양한 영유아 기업이 후원하는 ‘유모차는 가고 싶다’ 등의 행사에 참가해 이벤트도 열고 보호자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한수연 대표는 “엄마들을 만나보면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엄마들이 아이와 더 많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되려 한다”고 말한다. 참가자를 모아 함께 나들이를 나서고 에코백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하는 ‘엄마날다飛’ 프로그램도 이러한 활동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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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대표와 커넥터스는 아이와 부모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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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는 가고싶다' 행사에 참가한 맘비 부스. 사진 제공 / 커넥터스

한편, 커넥터스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제5회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2017년 예비관광벤처에 이름을 올렸다.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관광공사에서 우수사업으로도 선정되며 2018년에는 올해의 관광벤처로 승격했다. 한수연 대표의 다음 목표는 유모차 나들이를 위한 정보를 넘어 취약계층의 무장애 여행을 위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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