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서울] 술집이자 밥집인 ‘불화차’의 사장 이지현 씨와 김병우 씨. 이 남자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지녔다. 첫째는 30대 건장한 청년이라는 거다. 둘 다 힘깨나 쓰고도 남을 대흉근을 가졌다. 둘째는 중학교 때부터 요리를 배웠고,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음식점을 운영했다는 점이다.
셋째는 좀 슬프다. 이들은 각자의 가게를 쫄딱 말아먹고 고생만 죽어라 하다가 샛길로 샜다. 이 씨는 전공을 살려 헬스장을 차렸고, 김 씨는 무역업을 하며 해외를 오갔다. 마지막 공통점은 요리 세계로 돌아왔다는 거다. 죽마고우였던 그들은 의기투합했고, 시행착오를 밑거름 삼아 다시 포효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불화차를 개업한 두 남자는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을 찾고자 매일 새벽시장을 뛰어다닌다. 일류 호텔과 거래하는 육가공업체를 뚫어 양질의 고기를 공수한다. 그래서 이 집에서는 어떤 메뉴를 선택하든 미각이 즐겁다.
특히 최고 품질 소고기와 채소에 불맛과 비법 양념을 가미한 찹스테이크를 먹으면 오장육부가 환호성을 지른다. 오동통한 살이 박힌 간장새우는 밥과 먹으면 ‘밥도둑’, 술을 곁들이면 ‘술강도’다.
Info 불화차
메뉴 간장새우&주먹밥카르보나라 떡볶이 1만2500원, 오븐오삼구이 1만4500원, 찹스테이크 1만8000원, 닭갈비 2만3900원, 닭볶음탕 2만5000원, 포장마차 음식 5000~1만2500원대
영업시간 오후 4시~새벽 3시, 첫째셋째 주 월요일 휴무
주소 서울시 강서구 방화대로41길 6 강서센트레빌3차 101동 상가 1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