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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박2일 여행] 꽃샘추위 속 역사 기행 충북 청주
[1박2일 여행] 꽃샘추위 속 역사 기행 충북 청주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5.0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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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여행스케치=청주] 청주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의 고향이다.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수두룩한 고장이며, 선조의 발자취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고을이다. 그래서 처마 끝의 고드름이 녹아내리는 춘삼월을 재촉하는 여행은 맑을 청(淸) 고을 주(州), 말 그대로 맑은 고장 청주다.

첫날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시작하자. 백제권역 최대의 무덤 밀집지역인 청주 신봉동 백제고분군에 둥지를 튼 이곳에 가면 청주의 역사를 온전히 간직한 각종 유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점심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한 청주본가에서 왕갈비탕을 맛보자. 따뜻하고 진한 국물은 꽃샘추위에 얼어붙은 몸을 녹이고, 부드러운 고깃살은 입맛을 살려준다. 다음으로 향할 곳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이다. 고인쇄에 관련된 전문 박물관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 이곳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의 가치를 체감하자.

이어서 찾아갈 곳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을 나와 10분여를 달리면 도착하는 수암골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초라한 달동네였지만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골목마다 웃음이 넘치는 정감어린 마을로 탈바꿈했다. 여장을 풀고 하룻밤을 머물 곳은 상당산성자연휴양림이다. 이름 모를 산새의 지저귐을 벗 삼아 아늑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튿날 첫 발자국은 호젓함에 젖을 수 있는 상당산성에 찍자. 성곽을 따라 걸어가며 청주 시내의 탁 트인 경관을 내려다보면 해묵은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상당산성을 뒤로하고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 향할 곳은 상당집이다. 청국장, 생두부, 파전, 비지장, 묵밥 등 어떤 메뉴를 선택하든지 출출함을 달래며 입안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 배를 채운 후에는 동래부사송상현충렬사로 발걸음을 옮기자. 임진왜란 당시 송상현의 순절에 탄복한 왜장이 장사를 지낼 정도로 거룩한 송상현의 충절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동래부사송상현충렬사를 벗어나 15분여를 달려 이동할 곳은 문의문화재단지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한 초가삼간 등을 마주하며 조상의 삶과 얼을 되새겨보자. 청주 여행의 마침표를 찍을 곳은 대통령 별장으로도 불리는 청남대다. 대청호반을 따라 난 산책로를 천천히 거닐며 여유로움을 느끼고, 역대 대통령의 기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첫째 날, 역사의 발자취 따라가기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0:30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즐겁고 유익한 역사 여행을 원한다면 쉬이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전시관은 청주 신봉동 백제고분군을 중심으로 청주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의 학습을 위한 장소로도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창을 휘두르는 기마병과 백제인이 고이 잠든 널무덤 등 세세하게 재현한 볼거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주소 충북 청주시 흥덕구 1순환로438번길 9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2:00 청주본가
청주의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식사 시간 때가 아니라도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큼지막한 갈빗대가 담긴 뚝배기가 상 위에 오르면 자연스레 침샘이 폭발한다. 감칠맛이 나는 국물과 입안에서 순식간에 녹는 듯한 야들야들한 고깃살이 일품이다. 한 그릇 뚝딱하고 먹어치우면 기분 좋은 포만감이 밀려온다.
가격 왕갈비탕 9000원, 돼지갈비 1만원, 생불고기정식 1만3000원
주소 충북 청주시 흥덕구 흥덕로151번길 29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3:30 청주고인쇄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가 직지란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이러한 직지의 인쇄 과정을 실물 크기의 사람 모형으로 생동감 넘치게 소개하고 있다. 직지 탄생의 각 과정을 묘사하기 위해 마련된 부스 앞에 서서 버튼을 눌러보자. 설치된 사람 모형들이 움직이면서 말을 하는데, 직지의 제작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주소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5:00 수암골
6.25전쟁 이후 피란민이 정착한 달동네로 나지막한 우암산 자락에 있다. <제빵왕 김탁구> 등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이름난 곳이다. 골목 곳곳을 수놓은 그림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암골 끝자락 전망대에 올라 소박한 달동네를 시작으로 펼쳐진 청주 시내의 전경을 두 눈에 담는 것도 놓치지 말자.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암로 58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7:30 상당산성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
상당산성에서 휴양림으로 쉼 없이 뻗어나가는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청량감을 선사한다. 연중 끊이지 않고 흐르는 맑고 깨끗한 계곡물도 한몫 거들어 운치를 더한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상당산성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심신을 다독이자.
숙박료 5~6인실 주중 4만2000원, 주말 7만7000원
주소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덕암2길 162

둘째 날, 자연의 향기 좇아가기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0:30 상당산성
백제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당산성은 둘레가 4.2km다. 이러한 까닭에 타박타박 느리게 걷는 즐거움을 누리기에 제격이다. 두 가지 길 가운데 하나를 택하면 되는데, 성벽 위를 걷는 성곽길은 백제 유적의 신비함을 느끼며 청주 시내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고, 성곽과 나란히 이어지는 숲길은 숲의 싱그러움을 준다.
입장료 무료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내로124번길 14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2:00 상당집
상당산성 아래 자리 잡은 자그마한 호수 주변에 있는 소문난 맛집이다. 구수한 청국장의 깊은 맛도 그만이고, 양념에 찍어먹는 부드러운 두부도 엄지를 치켜세울 맛이다. 고사리, 깻잎, 무말랭이, 김치, 콩나물 등 밑반찬도 별미인데, 한 쪽에 마련된 셀프 코너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으면 된다.
가격 청국장·생두부·파전 6000원, 비지장·묵밥 5000원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내로118번길 1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3:30 동래부사송상현충렬사 
충청북도 기념물 제16호인 동래부사송상현충렬사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동래성에 쳐들어오자 군사를 이끌고 항전하다 왜병에 의해 살해된 송상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충렬사 뒷산에는 동래에서 이곳으로 이장된 송상현의 묘소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송상현은 왜군의 항복 권고에도 끝까지 항전하다가 순절한 인물이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주소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상로18번길 44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5:00 문의문화재단지
청주의 유형·무형문화재 등을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문의민가, 주막집, 대장간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얼기설기 엮은 사립문과 궁색하기 이를 데 없는 초가삼간이 옛 서민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방유형문화재 제70호인 영조대왕태실가봉의궤 등이 들어찬 유물전시관도 지나치지 말자.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2015년 3월 사진 / 박지원 기자

16:00 청남대
삼엄한 통제 속에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보호되다가 개방된 덕택에 빼어난 경관과 청정함을 간직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을 느끼며 그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승용차로 방문할 경우 청남대 홈페이지(chnam.cb21.net)에 접속한 후 소정의 과정을 거쳐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며, 당일 예약을 불가능하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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