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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일본 명물 거리 탐방⑥] 일본 최대의 차이나타운, 요코하마 중화거리
[일본 명물 거리 탐방⑥] 일본 최대의 차이나타운, 요코하마 중화거리
  • 모아진, 토시야 부부
  • 승인 2015.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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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3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아 부부
2015년 3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아 부부

[여행스케치=일본] 인천의 북성동에 가면 한국 속의 중국인 차이나타운을 만날 수 있다. 일본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는데, 우리나라보다 역사가 더 오래되고 규모도 더 크다. 일본의 대표적인 차이나타운은 ‘요코하마 중화거리(橫浜中華街)’, ‘고베 난킨초(神戶南京町)’, ‘나가사키 신지 중화거리(長崎新地中華街)’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요코하마 중화거리가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물론이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오늘은 일본 속의 차이나타운인 요코하마 중화거리를 둘러보자. 


요코하마 중화거리는 가나가와(神奈川)현에 속하는 요코하마(橫浜)시 중구(中區)에 도쿄만이 바라다 보이는 요코하마 항구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요코하마 중화거리의 역사는 1859년 요코하마 항이 개항하며 외국인 거처가 조성된 것에서부터 유래한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니, 명실상부 일본 속의 중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요코하마 중화거리의 상징인 파이로(牌樓)라고 하는 대문 모양의 건축물을 지나면 형형색색의 화려한 간판이 이곳을 찾는 이방인들을 맞이한다. 화려한 중국의 밤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거리에는 중국인, 일본인은 물론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거리는데 이런 모습들이 어우러져 차이나타운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은 그 역사만큼 규모도 커서 사방 25만㎡(7만5000평)의 공간에 약 600여 곳의 상점이 들어차 있어 넋을 잃고 구경하다가는 길을 헤매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요코하마 중화거리에는 광동, 상해, 사천, 북경 등의 중화요리 음식점뿐만 아니라 중국 전통차와 식료품점, 식기상점, 아시아 잡화점 외에도 운수를 점쳐주는 중국식 점집, 전통의상을 판매하는 옷가게 등의 상점이 있어 밥을 먹고 여러 곳을 구경하기에 좋다.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중국요리의 미식가들이 모두 모인다는 이곳에서 특히 인기 있는 음식점 몇 곳을 소개해 본다. 

먼저 ‘요코하마다이한텐(橫浜大飯店)’을 꼽을 수 있다. 이 가게는 광동, 상해, 사천, 북경 등 중국 각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중화요리점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집의 다베호다이(食べ放題, 뷔페)는 에피타이저부터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약 90종류에 달하는 메뉴를 갖추고 있어 많은 이를 즐겁게 한다. 원하는 메뉴를 하나씩 주문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금방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베호다이의 가격은 한 사람당 2480엔.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좌석이 239석이나 있어서 언제든지 맛있는 음식을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시카와초역 추카가이출구에서 5분 거리, 파이로 바로 옆에 있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숨겨진 맛집 가이인카쿠, 줄을 서서 먹는 가게로 유명하다. 2015년 3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아 부부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숨겨진 맛집 가이인카쿠, 줄을 서서 먹는 가게로 유명하다. 2015년 3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아 부부
세계 챔피언이 직접 만든 만두를 맛볼 수 있는 만두 전문 음식점 고쵸. 2015년 3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아 부부
세계 챔피언이 직접 만든 만두를 맛볼 수 있는 만두 전문 음식점 고쵸. 2015년 3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아 부부

 

다음은 ‘고쵸(皇朝)’라는 가게를 들 수 있다. 이곳은 교자(餃子, 만두) 세계챔피언이 직접 주방장으로 일하는 곳으로, 한입사이즈의 작은 니쿠망(肉まん, 고기만두)이 간판 메뉴이다. 레스토랑은 1, 2층으로 나뉘어져 다베호다이 메뉴(1980엔, 2880엔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추카망(中華まん, 호빵만두)을 따로 파는 테이크아웃 전문점도 있다. 이 집의 고기만두인 니쿠망은 판매누적계수가 1억 개를 돌파하여, 일본 신문에 날 정도로 인기를 끄는 고쵸의 대표 메뉴라고 말할 수 있다. 입속에 넣으면 고기의 육즙이 느껴지는 한입크기의 앙증맞고 귀여운 니쿠망과 앙망(あんまん, 호빵)은 차이나타운을 구경하며 먹기에도 좋다. 가격은 만두 한 개에 90엔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세계챔피언의 실력을 맛볼 수 있다. 요코하마다이한텐과 아주 가깝게 자리 잡고 있다. 

다음은 광동요리로 유명한 ‘헤이친로(聘珍樓)’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은 130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요리점으로 고급스러운 경관과 돈이 아깝지 않는 맛과 서비스로 일본 전국에서 손님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낮에는 평범한 거리에서 밤에는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차이나타운에서 야간에 이 집에서 요리를 먹으며 바라보는 형형색색의 풍경은 아주 근사하다. 코스 요리의 가격은 6000엔부터 1만엔 정도로 조금 비싸 보이지만 정통 중국요리를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음식이 약이라는 중국요리의 이념을 모토로 신선하고 엄선된 재료를 사용한다. 메뉴 중 특히 통째로 구운 베이징덕이 유명하며 중화거리 중간쯤에 위치한다.

다음으로 ‘류몽(龍門)’이라는 중국식 가정요리집을 소개해본다. 이 집은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를 위한 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류몽의 인기메뉴인 850엔 세트는 새우칠리와 소룡포, 스프, 디저트까지 포함한 가격으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있다. 이밖에도 600엔 세트, 950엔 세트 메뉴가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차이나타운 중심 거리에 화려한 불빛이 들어오면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2015년 3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아 부부
차이나타운 중심 거리에 화려한 불빛이 들어오면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2015년 3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아 부부
중국식 가정요리집 류몽의 저녁식사. 2015년 3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아 부부
중국식 가정요리집 류몽의 저녁식사. 2015년 3월 사진 / 모아진, 토시아 부부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곳은 ‘가이인카쿠(海員閣)’라는 작은 음식점이다. 이 집은 1936년 노점에서 시작한 집으로,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은 맛집이다. 양심적인 가격과 오직 맛으로만 승부하는 부타바라(豚バラ, 돼지고기 뱃살)와 규바라(牛バラ, 소고기 뱃살) 요리가 유명하다. 서민적인 가게 분위기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맛으로 오래된 단골손님이 많다. 인기 메뉴는 부타바라한(850엔)과 규바라한(900엔)으로 석탄을 넣은 스토브 가마 속에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오래도록 푹 삶아 내놓는 요리로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이곳은 맛있는 음식점이 대부분인 차이나타운에서도 특별하게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가게이다. 차이나타운 입구를 지나 홍콩로라고 불리는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바로 나온다. 월요일은 쉰다.  

INFO.
- 신정을 쇠는 일본과는 달리 우리처럼 구정을 쇠는 요코하마 중화거리는 구정 즈음에 볼만한 이벤트가 많이 열린다. 폭죽을 터뜨리고 전통 사자춤을 추며, 북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 시기에는 중화거리 전체가 흥겨움으로 가득하다. 설날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메뉴와 기념상품도 많으므로 이 시기에 일본을 찾는다면 한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 요코하마 중화거리와 가장 가까운 역은 JR이시카와초(石川町)역 추카가이출구(中華街口), 미나토미라이선(みなとみらい線) 모토마치 추카가이역 3번 출구이고, JR간나이역(關內驛) 남쪽 출구(南口)에서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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