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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행길 냠냠] 진한 쌍화차에 노란 달걀노른자 동동 대구 미도다방 쌍화차
[여행길 냠냠] 진한 쌍화차에 노란 달걀노른자 동동 대구 미도다방 쌍화차
  • 전설 기자
  • 승인 2015.04.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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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5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5월 사진 / 전설 기자

[여행스케치=대구]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그 노랫말에 꽂혀 찬 계절 내내 옛날식 다방을 찾아 다녔다. 물어물어 1920년대 문을 연 그 시절 ‘거리의 응접실’ 대구 진골목 미도다방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미지근한 한약냄새와 단내가 코를 간질이는데 이것이 다방이구나 싶은 게다. 감격에 겨워 주문도 옛날식 그대로 쌍화차에 노른자 동동. 데워놓은 찻잔에 한약처럼 진한 쌍화차를 따르고 호두, 잣, 대추 등등 견과류를 듬뿍 넣은 뒤 끝으로 달걀노른자를 올려준다. 건져 먹어야 하나, 터트려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노른자를 톡 터트려 휘휘 젓는다. 비리지 않을까, 걸쭉해진 쌍화차를 티스푼으로 한입 떠먹다가, 곧 찻잔 째 들고 호로록 호로록 마신다. 달고도 쌉쌀한 차 맛이 고소한 노른자와 뭉근하게 섞이면서 목구멍으로 사르륵 넘어간다. 입안에 남은 잣이며 호두를 곱씹자면 절로 콧노래가 흥얼흥얼. 이게 진짜 그 시절 문화와 예술의 맛이렷다.

2015년 5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5월 사진 / 전설 기자

미도다방
쌍화차 3500원, 약차 3000원
주소 대구시 중구 진골목길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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