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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요양 여행] 삐걱삐걱 고장 난 내 몸을 살리는 요양여행 힐리언스 선마을
[요양 여행] 삐걱삐걱 고장 난 내 몸을 살리는 요양여행 힐리언스 선마을
  • 전설 기자
  • 승인 2015.08.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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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여행스케치=홍천] 세상살이 마음 아프다고 밤낮 부어라, 마셔라, 먹어라했더니 이젠 몸까지 아프다. 독인지도 모르고 짜고 맵고 독한 것만 찾았으니 탈이 안 나고 배길까. 건강하나만큼은 자신 있노라 으스대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하룻밤 휴가 아니, 요양을 자청한다.

출장 전날 과음한 죗값을 온몸으로 치르며 오르막길을 오른다. 고객만족센터로 향하는 80m 남짓 길 위에서 아야야, 웩웩. 고것 좀 걸었다고 숨이 넘어가는걸 보면 몸 어딘가 단단히 고장이 나긴 났나보다. 그나마 상쾌한 공기에 메슥거림이 잦아드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


“올라오느라 힘드셨죠? 힐리언스 선마을은 종자산 250m에 위치해 도심보다 산소농도가 높아요. 사람이 숨쉬기에 가장 편안한 21~22%라 숨만 깊게 내쉬어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죠. 땀 식히시면 입촌 안내 도와드릴게요.” 강원도 홍천 종자산 자락에 자리 잡은 힐리언스 선마을은 치유(Healing)와 과학(Science)의 합성어인 ‘힐리언스’에서 짐작할 수 있듯,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운영한다. 전문 강사진의 지도를 받아 올바른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생활리듬습관을 익히고 삼시세끼 면역력강화를 위한 저 염식 식단을 받을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 마음 편히 머물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힐링시티’란 말씀.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젠링’의 도움으로 인생 최초 요가 수업에 도전하다.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내 몸을 살리는 하룻밤 ‘요양살이’
“1박 2일간 머무는 ‘스테이’ 기간 동안에는 시간표에 있는 요가, 명상,  운동, 강연 등 정규 체험프로그램을 모두 참여 할 수 있어요. 자유 시간에는 탄산탕 스파, 황토 찜질방 등 부대시설도 이용하실 수 있죠. 트래킹 코스는 모두 10코스로 산책부터 등산까지 가능하답니다. 아참, 힐리언스 선마을은 휴대전화 수신이 안 되는 ‘디지털 디톡스존’인거 아시죠? 외부로 통화를 하시거나 인터넷을 이용할 땐 추동재 건물에 마련된 스트레스존을 이용하세요.”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요가 및 명상 수업은 숲속을 마주한 ‘유르트(몽골 유목민의 천막집)’에서 진행한다.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7분가량의 안내 동영상 시청과 1대 1 맞춤 상담을 끝으로 드디어 입촌 완료. 보랏빛 생활한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탐방에 나선다. 차분히 명상을 할까, 요가로 몸부터 풀까.

“오늘은 인체의 곡선을 본 따 만든 ‘젠링’을 이용한 요가를 해 볼 거예요. 링을 오른쪽 다리에 끼우고 쭉 뻗으세요. 여유가 되면 얼굴 높이까지 올리고 그 상태로 셋, 둘, 하나….”

요가가 원래 이렇게 쉬운 거였나. 쫄쫄이 바지 입고 몸을 사정없이 꾸기는 운동인줄 알았더니, 발가락 끝을 움켜쥐거나 펴는 것만으로 허벅지가 이렇게 개운하다니, 땅땅하게 굳어 있던 어깨와 척추가 이토록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다니, 작은 움직임으로 얻는 큰 감동이 그저 놀라울 뿐. 처음에는 운동만으로 어떻게 1시간을 채우나 싶었는데 어느덧 수업 막바지. 땀으로 홀딱 젖은 몸이 가뜬하다. 마구 달리고 싶은 활력이 퐁퐁 샘솟는다.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힐리언스 선마을의 보약 세끼. 아침은 소화를 돕는 녹두 소라죽, 그린 샐러드, 오트밀 & 견과류와 사과 우유.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점심은 필수단백질 섭취를 위한 복숭아 비빔국수, 가지 해물 볶음, 조갯살 근대 된장국.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저녁은 저지방 고단백 삼치구이, 야채 된장 밀쌈, 도라지 오징어무침.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하루 5g의 소금으로 간을 맞춘 ‘보약세끼’
안 하던 운동을 하고 나니 꼬르륵 꼬르륵, 난리가 났다. 입촌 할 때만 해도 메슥거려 아무것도 입에 대고 싶지가 않았는데 한바탕 땀을 흘린 덕분인지 숙취가 씻은듯이 가신다. 명상 수업이 끝나자마자 저녁식사 장소로 달려간다. “오늘의 저녁 식단은 저지방, 고단백으로 건강 체중을 돕는 삼치구이, 도라지 오징어무침, 마 고추 무침, 야채된장 밀쌈 입니다.” 한식을 기본으로 한 퓨전요리의 색채가 알록달록 곱기도 하다. 소화를 돕는 누룽지부터 들이켠 후 반찬을 한가득 집어 먹는다. 급히 씹어 삼키다 고개를 갸웃. 간이 안 맞다. 싱겁다!

“임상영양사와 전문쉐프의 검증을 거친 건강 식단이에요. WHO의 나트륨 권장량을 참고해 하루 5~6g의 소금을 사용하고 2200칼로리를 넘지 않아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지요.”


소금을 치면 짭조름하니 맛있을 텐데, 간장을 뿌리면 밥반찬으로 딱 일 텐데. 양념을 최소화 해 본연의 색과 향이 살아있는 삼치며 도라지를 우겨 넣으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나마도 입에 맞지 않아 조금씩 천천히 씹어 삼키는데, 삼치살을 곱씹을 때마다 고소한 풍미가 짙어지고 도라지의 알싸하면서도 향긋한 향이 올라온다. 음식 싱겁게 먹는 사람을 볼 때마다 뭔 맛으로 먹나 했더니, 이제야 알겠다. 짠맛에 감춰진 향과 맛이 이토록 풍성구나.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2015년 9월 사진 / 전설 기자

스파·찜질방·트래킹·영화…끝없는 ‘힐링시티’
휴대폰도 TV도 없이 뭐하고 시간을 보내나, 했는데 이건 뭐 할 일이 끝이 없다. 저녁 먹자마자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는 탄산탕에 들어갔다가,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천연광석 위에 누워서 몸을 지진다. 돌아오는 길에는 차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스파라운지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건강차도 맛본다. 슬슬 숙소로 들어가 쉴까 했더니 마침 영화를 상영해 준단다. 간식으로 준비 된 당근 스틱과 방울토마토를 먹으며 영화를 보고 나오니 어느덧 밤 10시. 입촌과 동시에 한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돌아다녔는데 못 가 본 곳이 남았다. 욕심 같아서는 다 돌아보고 싶지만, 이른 아침 트래킹에 나서기 위해 서둘러 숙소로 돌아간다.

커다란 LED 모니터 대신, 숙소 천장에 뚫려 있는 유리창을 보며 아침을 맞는 기분이란. 빗방울이 머리맡에 톡톡 떨어지는 풍경을 보며 잠에서 깬다. 잠깐, 비가 온다고? 버릇처럼 울상을 짓다가, 뭐 우중산책의 운치도 좋으리라, 스스로 달랜다. 숙소마다 준비된 나무 지팡이를 챙겨들고 출발. 아침 산책길로 택한 코스는 계곡에서 시작해 잣나무 숲을 지나는 ‘잣나무 길’이다. 콸콸콸 쏟아지는 계곡을 끼고 자근자근 흙길을 밟으며 숲으로 향한다. 걷는 동안 발치에서 애기 우산나물이며 노란 망태버섯이 키재기를 하고 노랑나비며 물잠자리는 스치듯 가까운 거리에서 팔랑거린다. 지팡이 짚고 천천히 한 발 한 발 내딛다가 그도 숨이 차면 제자리에서 서서 쉼호흡을 한다. 가슴이 부풀어 오를 만큼 힘껏 들이마신 숨이 달다.

주소 강원도 홍천군 서면 종자산길 122

Tip. 힐리언스 선마을 픽업서비스
힐리언스 선마을에서는 대중교통 여행자를 위한 픽업서비스를 운영한다. 지하철 잠실역이나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좌석버스를 타고 오후 2시까지 설악터미널 앞으로 나가면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단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니 입촌 전날 예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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