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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황금연휴 플랜] 우리 가족을 위한 건강한 선택 증도 담배·미세먼지 탈출 여행
[황금연휴 플랜] 우리 가족을 위한 건강한 선택 증도 담배·미세먼지 탈출 여행
  • 박진호 기자
  • 승인 2014.04.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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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5월 사진 / 신안군
2014년 5월 사진 / 신안군

[여행스케치=증도] 가정의 달, 가족 여행을 통해 식구들이 즐겁고 건강까지 좋아진다면 더 바랄 것 있으랴. 증도는 천일염으로 도시에서 잔뜩 흡입한 미세먼지를 몸 밖으로 빼내고 피우던 담배까지 똑 끊을 수 있는 신통방통한 건강 여행지로 온 가족이 건강과 화목을 도모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다.

2014년 5월 사진 / 박진호 기자
2014년 5월 사진 / 태평염전

‘천일염 힐링’의 모든 것, 태평염전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는 서해 청정지역이다. 섬 전체가 금연지역이라 건강하고 느긋한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 증도까지 장시간 차를 달려왔으니 찌뿌둥한 몸도 풀고 운전 중 들이마신 안 좋은 공기도 뺄 겸 소금찜질부터 해볼까? 증도 동쪽 끝에 위치한 태평염전에서 천일염찜질을 체험할 수 있는 소금동굴힐링센터를 운영한다. 센터 내부에 벽과 바닥, 천장을 모두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최고의 천일염으로 만든 소금동굴이 마련돼 있다. 동굴에서는 15분마다 미세소금 입자가 분사된다. 증도 천일염은 88가지 미네랄과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어 찜질을 하면 미세먼지에 상한 피부질환을 완화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미세소금 입자를 흡입하면 호흡기 내에서 항산화 산소를 배출하여 미세먼지 중화에 톡톡한 효능을 보인단다. <동의보감>에서 천일염은 독기, 열병, 발열을 제거하며 가래 덩어리를 토하게 하고 가슴 통증을 그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찜질 후 소금동굴힐링센터와 마주보고 있는 솔트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기면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과 염전에서 자란 함초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피로 회복에 좋은 타우린과 소화를 돕는 베타인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간 기능, 동맥경화, 당뇨병, 신장병 개선에 효능이 있다. 게다가 장에 좋은 식이섬유와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성 다당체, 무기염류 또한 풍부하다.

2014년 5월 사진 / 박진호 기자
2014년 5월 사진 / 박진호 기자

건강에 이로운 천일염이 생산되는 과정은 소금동굴힐링센터 바로 옆 소금박물관에 들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박물관은 태평염전 설립 초기에 건축된 석조 소금창고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외관의 심미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내가 먹는 소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방법은 역시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리라. 소금을 직접 만들어 보자. 태평염전에 소금 체험을 신청하면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염전에 간수를 대는 수차를 돌리고 증발된 바닷물에서 소금을 대파로 긁어모아 소금을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직접 만든 천일염 1kg을 집에 가져가 음식을 해 먹으면 보람 두 배.

2014년 5월 사진 / 박진호 기자
2014년 5월 사진 / 박진호 기자

숨이 차지 않는 증도 트레킹
증도에 소금만 천지일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가족과 함께 두런두런 얘기 나누며 걷기 좋은 길도 많다. 먼저 섬 사람들의 숙원과 염원이 깃든 증도 남쪽의 노두(징검다리의 전라도 사투리) 위를 거닐어 보자. 태평염전 태양광발전소 방향으로 차를 달리다 돌마지마을을 지나면 증도와 화도를 잇는 1.2km의 노두가 나온다. 노두는 본래 갯벌에 물이 빠졌을 때 섬에서 커다란 돌을 옮겨와 만든 징검다리였다. 배를 타지 않고 섬 사이를 오가고자 했던 증도와 화도 사람들의 염원이 노두에 묻어있는 셈이다. 그 징검다리에 시멘트를 발라 지금은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길이 되었다.

썰물 때 노두를 걸으면 사람 발자국 소리에 화들짝 놀라 갯벌 속으로 쏙 숨는 방게며 짱뚱어를 쉽게 볼 수 있다. 노두를 건너 화도에 들어서면 드라마 <고맙습니다>가 촬영된 연못과 드라마 속 인물이 앉았던 벤치가 고즈넉한 풍경 속에 어우려져 있다. 벤치에 앉아 가족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다. 증도에서 노두를 건너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까지 둘러보고 증도로 다시 넘어가는 데는 2시간이면 충분하다.

화도 북서쪽,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한반도해송숲도 걸어볼만하다. 화도를 나와 덕정리 방향으로 차를 달리면 이내 빽빽한 해송숲에 도착한다. 숲은 증도 서쪽 짱뚱어해변에서 우전해변까지 모래사장을 따라 4㎞에 걸쳐 길쭉하게 펼쳐져 있다. 해송숲을 걸으면 오장을 살찌우고 진액을 길러주며 폐를 촉촉하게 해준단다. 더욱이 이곳 숲길은 푹신푹신한 모래와 솔잎이 깔려 있어 관절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걷는 동안 작은 다리를 심심찮게 지나는데 다리 아래에서 어김없이 모래치를 볼 수 있다. 모래치는 모래가 머금고 있던 물이 한 곳으로 쏟아져 내려 만들어진 일종의 오아시스다. 예로부터 물이 귀한 증도 우전 지역의 식수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짱뚱어해변에서 한반도해송숲 산책로 시작점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우전해변까지 내려오면 2시간가량 소요된다. 이쯤되면 슬슬 쉬고 싶어진다. 이때 신안갯벌센터의 ‘쉼표카페테리아’가 딱 맞춤인 휴식처다. 들러보자. 창가에 앉아 소금찜질기에 발을 넣으면 소금의 삼투압현상이 발의 피로를 금세 풀어준다. 시원한 커피 한 잔에 함초로 만든 달콤한 쿠키까지 곁들이면 에너지 충전 완료. 우전해변에서 짱뚱어해변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모실길 3코스 ‘망각의 길’과 겹친 이 길을 지날 때는 해송 사이로 파도소리가 들려 걸음에 한층 흥이 돋는다. 짱뚱어해변과 증도면 소재지를 잇는 길이 472m 짱뚱어다리는 갯벌 위에 설치되어 간조 때면 수많은 짱뚱어와 농게를 관찰할 수 있다. 증도 갯벌에서 흔히 만나는 짱뚱어는 비린내 없이 고소하고 담백하며 소고기보다 담백질 함유량이 더 높다. 증도의 청정 갯벌에서 양질의 게르마늄 성분을 먹고 자라 혈전 형성을 예방하고 노화방지에 탁월하며 타우린이 풍부해 해독작용에도 좋다고 하니 꼭 맛보자.

2014년 5월 사진 / 박진호 기자
2014년 5월 사진 / 태평염전

마음껏 페달 밟는 게 얼마만인지
도시에서는 미세먼지와 매연 때문에 마음 놓고 타지 못했던 자전거. 증도라면 양껏 굴려도 괜찮다. 짱뚱어해변과 한반도해송숲 산책로 시작점 사이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보자. 짱뚱어다리에서 오산마을, 검안마을을 지나 낙조전망대까지 가는 1시간여 동안 증도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자동차로 달릴 때는 들을 수 없던 파도 소리와 맡지 못한 봄 내음까지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동안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가는 길목 곳곳에 핀 봄꽃과 야생화를 만나면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눈을 맞춰보자. 급할 것 무언가. 구불구불 해안도로를 따라 낙조전망대에 도착하면 탁 트인 바다가 반긴다. 이곳 전망대에서 보는 서해 낙조는 증도 여행의 백미.

2014년 5월 사진 / 박진호 기자
2014년 5월 사진 / 박진호 기자

낙조전망대에서 바다를 구경하다보면 건물 하나 겨우 지을만한 작은 섬 소단도 위에 위태롭게 올려진 커다란 범선 한 척이 눈에 들어온다. 근사한 조형물처럼 보이지만 ‘트레져아일랜드’라는 횟집이란다. 소단도를 꽉 채운 그곳의 정체가 궁금해 증도와 이어진 짧막한 다리를 건너가니 발밑에서 급하게 몸을 뒤치는 파도가 오싹한 스릴을 선사한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정원이 푸릇푸릇 싹을 올리고 있다. 섬 전체를 통째로 채운 범선과 아담한 정원이 화려하지 않지만 소소한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횟집 주인이 직접 증도 바다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회도 맛 볼만 하다.

INFO.추천 일정 2박 3일
1일 태평염전 소금동굴힐링센터-소금박물관-솔트레스토랑-염전 체험
2일 화도-한반도해송숲-쉼표카페테리아-짱뚱어해변-낙조전망대
3일 짱뚱어다리-오산마을-검안마을-소단도

예상 경비
4인 가족 증도 2박 3일
통행료 1만7000원+주유비 약 10만원+숙박비 23만원+식비 20만원=54만7000원

추천 숙소
증도 천일염 힐링캠프 카라반

태평염전 안에 위치한 카라반. 침대에 누워 붉게 물드는 태평염전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소금동굴힐링센터와 염전 체험 등을 함께 즐기기에 수월하다. 4인 가족 15만원.
주소 전남 신안군 증도면 지도증도로 1058

솔꽁마을펜션
실내를 편백나무로 꾸민 방갈로 형태 목조 펜션. 한반도해송숲 산책로 옆에 자리해 피톤치드향을 마음껏 느끼며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 우전해변과는 1~2분 거리로 인접해 있다. 2인 6만원, 4인 8만원.
주소 전남 신안군 증도면 지도증도로 1667

추천 맛집
솔트레스토랑

최고급 천일염과 함초를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미네랄 함량이 높은 증도 천일염을 사용하여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감칠맛이 나고 깔끔하다. 함초해물칼국수 8000원, 함초닭묵은지칼국수 7000원.
주소 전남 신안군 증도면 지도증도로 1053-11 

안성식당
면소재지에 있는 안성식당은 증도에서 잡은 짱뚱어를 이용해 탕을 끓인다. 삶은 짱뚱어를 갈아 10여 가지 한약재, 채소를 우린 육수에 시래기를 넣고 끓인 짱뚱어탕은 최고의 보양식. 함초묵과 톳나물 등 깔끔한 밑반찬도 맛깔나다. 짱뚱어탕 1만원.
주소 전남 신안군 증도면 증도중앙길 43

찾아가는 길
서울-서해안고속도로-북무안IC-해제·지도방면-지도읍-증도대교
광주-광목간고속도로-북무안IC-해제·지도방면-지도읍-증도대교
대전-호남고속도로-정읍IC-22번국도-서해안고속도로-북무안IC-해제·지도방면-증도대교

Tip. 삐비꽃축제
태평염전이 운영하는 염생식물원에는 갯벌미네랄을 먹고 자라는 함초, 겟메꽃, 해당화 등 100여종의 염생식물 외에도 오염된 곳에서는 자랄 수 없는 삐비(띠)도 자란다. 삐비꽃축제가 열리는 5월이면 솜털 같이 몽실몽실 하얀 삐비꽃이 염생식물원 가득 만발한다. 
기간 5월 17~31일
주소 전남 신안군 증도면 지도증도로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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