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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행길 냠냠] 목포 여고생의 영원한 간식 목포 중동 쑥꿀레
[여행길 냠냠] 목포 여고생의 영원한 간식 목포 중동 쑥꿀레
  • 전설 기자
  • 승인 2014.07.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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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4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여행스케치=목포] 학창시절 하굣길에 먹었던 간식은 왜 하나같이 그리 맛있었는지. 아마도 똑같은 교복을 입고 학교 앞 작은 분식집에 모여 까르르 웃음 터트리던 친구들과의 기억, 추억이라는 양념이 더해졌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니 전남 목포 죽동에 위치한 60년 전통 분식집에서 맛본 음식이 유별난 이유를 알겠다. 이곳의 대표메뉴이자 간판이기도 한 ‘쑥꿀레’는 목포 여고생 사이에서 “10접시는 먹어야 졸업장 나온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유명한 추억의 간식이다. 이른 봄 야산에 돋은 쑥을 캐다가 찹쌀고두밥과 함께 떡메로 친 다음 동그랗게 경단을 빚는데, 여기에 껍질을 벗긴 흰 팥고물을 조물조물 묻히고 묽게 쑨 조청을 듬뿍 끼얹는다. 떡을 꿀에 말아 놓은 듯한 모양새. 작은 숟가락으로 조청에 폭 잠긴 쑥경단 하나를 건져 먹어 보니 한입 크기로 빚어 놓은 쑥경단이 말랑말랑 부드럽게 씹히며 입안에 찰싹 들러붙는다. 오물오물 씹는 동안 향긋한 쑥향이 그윽하게 감돈다. 60년간 이 거리를 오가며 교복 치마 나풀거렸을 목포 여인들의 60년 치 추억이 참 달기도 달다.

2014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2014년 8월 사진 / 전설 기자

숙꿀레 1접시 4000원
주소 전남 목포시 영산로59번길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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