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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7월호
[하늘에서 보는 풍경⑦] 신선의 꿈이 깃든 차, 매월당 고려단차
[하늘에서 보는 풍경⑦] 신선의 꿈이 깃든 차, 매월당 고려단차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06.04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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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바라본 전북 남원의 매월당 고려단차. 두 채의 억새지붕이 보이고, 갓 딴 찻잎과 채반에 차를 말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드론 촬영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남원] 대지가 온통 초록의 색을 입는 지난 5월, 전라북도 남원시 매월당에서는 고려단차를 만드는 과정이 한창입니다. 날이 좋은 날 채취한 야생 찻잎은 소나무 장작불을 지펴 380℃가 넘는 무쇠솥에서 찻잎이 산화 발효되지 않도록 덖어 냅니다.

차가 잘 우러나게 하는 찻잎 비비기 과정, 채반에 차 말리기, 둥근 고려단차 틀에 넣고 눌러 차의 모양을 만든 후에 부드러운 맛을 위해 햇볕에 차를 굽습니다. 한지와 광목으로 밀봉한 항아리 속의 단차는 주인을 만날 때까지 개봉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야생지에서 딴 찻잎을 널고 있으며, 채반에는 먼저 작업한 차를 말리는 중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매년 5월이면 매월당에서는 야생차를 따서 말린 다음에 고려단차를 만들어 항아리에 숙성시키는 작업을 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채반에 차를 말리는 과정. 사진 / 조용식 기자
말린 야생차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오동섭 매월당 고려단차 대표. 사진 / 조용식 기자

2007년 남원으로 내려와 ‘매월당 고려단차’를 운영하는 오동섭 대표(사진)는 “매월당의 고려단차는 덩어리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며 “틀에 눌린 둥근 표면은 산소가 접촉하지만, 내부는 산소가 차단되어 자체 발효가 이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자체 발효라는 것은 안에서 미생물에 의해 이루어지는 발효로 알코올 성분의 향기로움과 은은함이 느껴지는 차 맛을 완성시킨다는 뜻이다. 

14년의 세월 동안 억새 지붕도 세 번이나 올리게 됐다는 오동섭 대표는 유불선을 통달한 김시습의 걸림 없는 사상과 초암(草庵)에서 차를 즐겼던 매월당 김시습을 흠모해왔다고 한다. 그가 매촌마을에 터를 잡은 이유는 이곳이 야생차 군락지임과 동시에 금오신화의 ‘만복사저포기’에 나오는 보련사의 터가 있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바라본 만학동 계곡. 드론 촬영 / 조용식 기자
야생차군락지 옆에 자리한 만학동 계곡. 사진 / 조용식 기자<br>
야생차군락지 옆에 자리한 만학동 계곡. 사진 / 조용식 기자

야생차 군락지가 있는 등산로를 따라가면 바로 옆으로 커다란 맥반석이 자리한 만학동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청량함을 선사하는 계곡물과 초록의 나무,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널찍한 돌 위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여유도 부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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