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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입맛 돋는 여행 - 울릉도] 나리분지 산나물과 싱싱한 수산물의 보고 산채비빔밥과 물회
[입맛 돋는 여행 - 울릉도] 나리분지 산나물과 싱싱한 수산물의 보고 산채비빔밥과 물회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2.02.14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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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 추천맛집
평화로운 나리분지의 전경. 사진/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울릉] 사계절 청정 지역인 울릉도는 산에서 자생하는 영양가 높은 산나물과 동해에서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주재료로 한 산채비빔밥과 물회 등이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봄이면 더욱 입맛이 돋게 만드는 울릉도로 맛 여행을 떠난다.

나리분지에서 자라는 명이나물. 사진/ 조용식 기자
나리분지의 대표 음식인 산채비빔밥. 사진/ 조용식 기자

청정한 원시림의 공기를 마시며 쉬엄쉬엄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울릉도 나리분지. 누구나 걷기 좋은 신령수 산책길과 울릉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성인봉(986.7m)과 깃대봉이 있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산책이나 등산으로 땀을 흘리고 나면 목마른 갈증과 함께 허기가 다가온다. 그런 순간 우리의 입맛을 제대로 돋우는 나리분지의 ‘산채비빔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막걸리 안주로 인기 있는 산채전. 사진/ 조용식 기자

나물 향이 짙고, 영양가 풍부한 ‘산채비빔밥’

향이 진하고 부드러운 부지깽이, 고비, 취나물 등에 넉넉해 자리한 그릇에는 맛을 더하기 위해 깨가 뿌려져 있다. 여기에 계절에 따라 약간 다르긴 하지만, 명이나물, 삼나물(눈개승마), 더덕, 다래, 두릅 등의 무침 종류와 양파 장아찌, 미역무침, 무생채무침 등도 맛볼 수 있다. 윤영민 야영장 식당 대표는 “나리분지에서 자란 나물들을 직접 채취하거나 밭에서 재배한 나물이 주재료인 산채비빔밥은 향이 짙고, 영양도 풍부해 트레킹이나 산행 후에 먹으면 더욱더 좋다”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고추장을 넣고 젓가락으로 비벼 먹는 방법이 있고, 오롯이 나물의 향을 느끼기 위해 고추장을 넣지 않고 비벼 먹는 방법도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되도록 간을 강하지 않게 하고 나물의 온전한 맛을 느낄 것을 추천한다. 산채 비빔밥과 별도로 산채정식 메뉴도 있다. 산채 정식을 주문하면 파전과 감자전을 같이 맛볼 수 있다. 산채비빔밥은 1인분에 1만원이며, 산채 정식은 1인분에 2만원이다.여기에 울릉도 나리분지에서만 판매하는 씨껍데기 술과 산채전·감자전 등을 안주로 먹으면서 갈증을 해소하기도 한다. 씨껍데기 술은 천궁, 호박, 더덕 그리고 각종 씨껍데기로 담근 술이다. 나리분지에는 나리촌 식당, 산나물 식당, 야영장 식당, 늘푸른 산장 등 4곳이 산채비빔밥을 전문으로 한다.

울릉 나리 억새 투막집. 사진/ 조용식 기자
깃대봉에서 바라본 울릉도 해안도로. 사진/ 조용식 기자

울릉도 절반을 감상할 수 있는 깃대봉 인기

식사 후에는 나리분지를 바라보며 차를 즐길 수 있는 나리상회, 다온카페 등이 있으며, 나리분지를 대표하는 너와집과 억새 투막집도 만날 수 있다. 나리분지로 들어서면 ‘제9호 울릉 화산섬 밭농업 시스템, 국가중요농업유산’이라고 적힌 커다란 표지석이 보이는데, 바로 앞에는 너와집이 있으며, 나리 교회당 방향에는 억새 투막집이 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57호인 울릉 나리 억새 투막집은 깃대봉을 가는 길에서도 만날 수 있다. 울릉 나리 억새 투막집 안내판에는 ‘이 투막집은 울릉도 개척 당시(1883년)에 있던 울릉도 재래의 집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 투막집으로 1945년에 건축한 것이다. 4칸 일자집으로 지붕을 새로 이었으며, 집 주위를 새로 엮은 우데기를 둘러쳤다.’고 적혀 있다. 매년 가을이면 억새 지붕을 새로 잇는다.

울릉도의 절반을 감상할 수 있는 깃대봉을 찾는 여행자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나리분지 깃대봉까지는 왕복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으며, 깃대봉 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이 너무나 예뻐서 발길이 자주 멈추는 곳이기도 하다. 깃대봉은 신령수 산책길, 성인봉, 알봉 둘레길로 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깃대봉 2km 지점부터 길이 갈린다. 깃대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메밀꽃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깃대봉으로 천천히 올라가면 된다. 깃대봉 전망대에서는 서면의 태화등대, 대풍감, 향목지질전망스카이워크가 보이며, 하얀 실선처럼 보이는 도로를 따라가면 노인봉, 현포항, 그리고 송곳봉과 코발트 빛바다에 잠긴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뒤로는 성인봉과 알봉, 그리고 나리분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나리분지를 따라 시선을 돌리면 천부항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깃대봉에서 바라본 송곳봉과 코끼리 바위. 사진/ 조용식 기자

동해에서 갓 잡은 생선으로 만든 물회와 회

울릉도 물회는 꽁치, 한치, 오징어 물회 등 제철마다 다양하게 제공되지만, 그중에서도 대표 물회는 꽁치 물회이다. 북면 추산에서 노부부가 운영하는 만광식당의 꽁치 물회는 울릉도 원조 꽁치 물회로 잘 알려져 있다. 주인장은 “꽁치 물회를 정성스럽게 비빈 다음에 맹물을 넣고 비벼 먹으면, 제대로 된 꽁치 물회를 맛볼 수 있다”라며 먹는 비법을 설명한다. 꽁치 물회를 판매하는 만광식당은 여름이면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풍혈이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꽁치, 한치, 오징어, 전복, 홍해삼, 부시리, 뽈락, 메바리 등 제철 생선을 주재료로 하는 사동 ‘신비섬 횟집’의 물회도 인기다. 신비섬 물회는 고추장의 텁텁함을 육수로 잡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주문한 물회를 나오면 이곳 주인장 역시 “고추장을 크게 한 스푼 넣으시고, 골고루 간이 잘 배게 비벼야 회하고 야채에서 육수가 나오고, 회가 오그라들면서 양념이 잘 밴다. 그런 다음에 육수를 세 국자 부어서 소면을 넣어 드시면 된다”라며 물회 먹는 법을 알려준다.

울릉도의 모든 횟집이 싱싱한 회를 제공하지만, 노량진 수산 시장처럼 본인이 직접 회를 고른 후 포장을 하거나 2층에서 먹을 수 있는 ‘울릉도 오징어 회 타운’을 추천한다. 1층에는 싱싱한 수산물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게 있으며, 생선의 상태도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인장이 직접 회를 썰어주며, 해삼이나 멍게 또는 뿔소라 등을 서비스로 주는 곳도 있어 관광객에게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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