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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캠핑카와 함께 한 영월 여행]섶다리 건너면 그릴 수 있는 캠핑의 추억
[캠핑카와 함께 한 영월 여행]섶다리 건너면 그릴 수 있는 캠핑의 추억
  • 표영도 기자
  • 승인 2022.04.1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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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캠핑장의 백미는 야간에 볼 수 있다.
영월 캠핑장의 백미는 야간에 볼 수 있다. 사진/표영도 기자

[여행스케치=영월]캠핑이 대세라고 한다. 다양한 고급 캠핑카가 나왔고, 승용차를 이용한 차박도 유행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캠핑장을 만들고, 이런저런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한다. 캠핑전문기자가 영월 캠핑장을 다녀왔다. 

캠핑은 어린이들이 더 좋아한다.
캠핑은 어린이들이 더 좋아한다. 사진/표영도 기자

지붕 없는 박물관의 고장 영월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여행 트렌드를 꼽으라면 캠핑카와 카라반을 이 용하는 알빙(RVing)이 떠오른다. 알빙이란 단어가 다소 낯설게 다가 올 수 있지만 ‘움직이는 집’ 캠핑카, 카라반과 함께 하는 여행으로 이 해하면 쉬울 것이다. 평범한 숙소가 아닌 캠핑장을 중심으로 조금 느리지만 느긋하게 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영월로의 캠핑카 여행을 시작한다. 영월은 지리적으로 원주, 제천, 평창, 단양, 봉화, 태백과 이어져 있 고, 전국 어디서든 3~4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해 접근성이 좋은 편이 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아이들과 함께 역사, 문화, 다 양한 전시 관람 외에도 동강 어라연, 서강, 주천강, 평창강, 남한강이 흐르며 만들어낸 천혜의 자연을 만끽하는 다양한 레저 활동과 여행 을 이어나갈 수 있다. 

카라반을 이용한 캠핑족이 늘고 있다.
카라반을 이용한 캠핑족이 늘고 있다. 사진/표영도 기자

짧은 시간 내에 영월군 전체를 돌아보기엔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므 로 무릉도원면, 주천면, 한반도면을 거쳐 북면에 위치한 캠핑장에서 1박, 다시 영월읍, 남면, 봉래산, 어라연 주변, 김삿갓면을 둘러보고 산솔면 캠핑장에서 1박 하는 2박 3일 코스를 잡았다. 여행코스야 현 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즐겁고 행복한 코스로 수정하는 것 이 다반사다. 달팽이처럼 ‘가족을 위한 집’을 짊어지고 떠나는 느림보 여행, 영월 의 진면목을 살펴보려 한다. 영월은 주변 지역보다 상당히 많은 캠핑장을 보유하고 있고, 규모면 에서는 조금 작지만 캠핑장별로 지리적인 위치와 특성이 달라 봄 여 름 가을 겨울 장소를 바꾸어가며 캠핑과 함께 하는 여행을 즐겨보면 더욱 좋을 듯하다. 

주천면에 있는 섶다리는 옛날 선조들이 사용하던 방식으로 만든 다리다.
주천면에 있는 섶다리는 옛날 선조들이 사용하던 방식으로 만든 다리다. 사진/표영도 기자

영월의 랜드마크가 된 한반도 지형과 섶다리 

영월을 한두 번 다녀간 여행객은 다 아는 한반도 지형이 먼저 나타난다. 자꾸 봐도 새롭게 보이는 한반도 지형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주차장에서 800여 미터 거리에 위치한 산 정상의 전망대가 한반도 지 형과 선암마을을 담을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이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약 20여 분 동안 계단을 오르내리며 숲길을 걸어 도착했다. 남녀노소 많은 여행객이 한반도 지형을 눈에 담고 있 다. 강 건너 선암마을에서 출발하는 뗏목체험도 영월에서의 즐거운 추억이 될 테지만 우리는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와 강 건너편 다그린 캠핑장까지 이어주는 다리 는 섶다리다. 길게 드리워진 섶다리는 통나무, 물푸레나무, 소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잔가지들을 차례로 얹은 후 진흙을 쌓아서 전통 방식 으로 만들어진 임시 다리다. 강원도 영월과 산간 일부 지역에서만 만 날 수 있는 섶다리는 걸을 때마다 출렁거리는 짜릿한 느낌과 주변 풍 경이 그림 속의 한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드럼통 열차.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드럼통 열차. 사진/표영도 기자

섶다리를 건너자 하늘 높이 솟아올라간 메타세콰이어 나무 옆으로 다 그린 캠핑장, 보보스캇 캠핑장이 여행객을 반겨주고 있다. 영월 캠핑 장의 백미는 야간에 볼 수 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가슴에 행복 에너지가 별자리만큼 쌓인다. 어쩌다 유성이라도 떨어지면 캠핑장에 는 환호성이 울려퍼진다. 밤새 조용하던 캠핑장은 새소리와 함께 아침을 열고,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로 활기찬 풍경이 펼쳐진다. 저마다 맛있는 음식을 조리 하니 향긋한 음식냄새가 늦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 아침 식사를 마치 자 ATV 뒤에 매달린 드럼통 열차를 타자고 졸라대는 아이들이 보인 다. ATV 열차는 가족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을 안겨준다. (1회 약 10여 분 코스. 어린이 3000원, 성인 5000원) 

문화예술공간인 젊은달 와이파크.
문화예술공간인 젊은달 와이파크. 사진/표영도 기자

복합 예술 공간, 젊은달 와이파크와 캠핑올라 

주천면 송학주천로에 ‘젊은달 와이파크’라는 문화공간이 있다. 이곳 은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현대 미술 공간이자 복합 예술 공간이다. 연인,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며 예술 작품 을 감상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새로운 명소이다.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근사한 포토존이 되고, 가볍게 걷고 쉬며 작품 세계에 푸욱 빠져들게 한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입구를 비롯 해 나무 하나하나를 쌓아서 만든 조형물 속으로 쏟아지는 자연은 미 지의 세계 속으로 들어온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젊은달 와이파크를 둘러보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1~2분 거리, 주천전통시장의 맛집을 찾아 식도락 여행을 이어간다. 

어수리나물과 어수리밥은 영월의 대표적 음식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박가네 도시락.
어수리나물과 어수리밥은 영월의 대표적 음식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박가네 도시락. 사진/표영도 기자
영월읍에 위치한 서부시장 내에는 메밀전병, 배추전, 수수부꾸미를 파는 가게가 여러 곳 있다.
영월읍에 위치한 서부시장 내에는 메밀전병, 배추전, 수수부꾸미를 파는 가게가 여러 곳 있다. 사진/표영도 기자

‘캠핑올라’는 영월군 주천면 송학산에 있으며 14개 사이트로 구성된 아주 작은 캠핑장이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지나 경사진 언덕길을 올라가자 주천강과 영월의 크고 작은 산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기가 막힌 캠핑장이 자리잡고 있다. 스페인어로 ‘안녕’이란 뜻을 가진 이곳은 텐트캠핑을 위한 타프존과 오토캠핑, 카라반에 적합한 뷰존으로 나뉘어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캠핑장이며 시설이 깔끔하게 관리 되고 있었다. 정선이 고향인 부인과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온 남편이 함께 운영하는 유럽 감성의 이색적인 캠핑장이다. 캠핑올라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벚꽃이 만발하는 4월부터라고 살 짝 귀띔해 주었다. 캠핑장 뒤로는 나지막한 1시간 코스의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고, 미리 예약을 하면 간단한 브런치를 먹을 수 있다. 수 도권 주변의 번잡한 캠핑장이 아닌 일상 속의 고민을 잊고 휴식을 취하기 좋은 캠핑장이라고 옆 사이트의 단골 캠퍼가 추천해주었다. 

청령포 맞은편에 있는 영월관광센터.
청령포 맞은편에 있는 영월관광센터. 사진/표영도 기자

영월 여행의 길잡이 영월관광센터 

영월 시내를 바라보는 봉래산 정상의 별마로 천문대는 100%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천문대로 오르는 것도 잠시 칠흙 같은 밤하늘로 무수한 별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영월읍을 중심으로 북동쪽에서 흘러내리는 동강은 굽이치며 아름 다운 어라연 계곡과 여울들을 만들었고, 서쪽으로는 주천강, 평창강, 서강이 만나는 동안 더욱 요동치며 한반도 지형을 만들어낸다. 단종 의 슬픈 사연을 간직한 내륙 속의 작은 섬 청령포, 유네스코가 인정 하는 장릉 중심의 역사 여행 외에도 영월읍을 거닐며 영화 속의 배 경을 찾아보는 테마 여행도 영월의 매력 포인트가 되고 있다. 

어라연 송어횟집의 송어회.
어라연 송어횟집의 송어회. 사진/표영도 기자

영월읍내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 청령포 건너편에 있는 영월관광센터는 오픈한지 1년이 되었고 다양한 미디어와 체험 공간, 로컬푸드, 카페, 기념품 샵으로 구성된 복합편의 시설이다. 영월 여행이 처음이 라면 필히 들러 영월 여행에 대한 정보와 함께 전시 관람, 체험, 휴 식을 취해보길 권한다. 영월은 역사 유적지와 자연이 만들어내는 신비한 비경 그리고 사람 들이 만들어낸 또 다른 볼거리, 먹거리, 축제로 가득하다.

 

영월 여행 정보 

젊은달 와이파크 

주소 주천면 송학주천로 1467-9 문의 033-372-9411 

박가네

주소 영월읍 중앙로 149 문의 033-375-6900 

속골집

주소 영월읍 서부시장 내 문의 010-6739-2317 

어라연 송어횟집

주소 영월읍 동강로 955 문의 033-375-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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