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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아찔하고 짜릿하게! 홍천의 여름을 가르다
아찔하고 짜릿하게! 홍천의 여름을 가르다
  • 민다엽 기자
  • 승인 2022.06.10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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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을 시원하게 가르는 수상 스키. 사진/ 민다엽 기자

[여행스케치= 홍천] 수없이 물속에 빠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다, 비로소 거친 물살 위에 올라섰다. 발끝에서부터 짜릿한 전율이 전해진다. 시원하게 물줄기를 가르며 여름의 온도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수상 레포츠의 성지청평호

어린 시절 북한강 주변에 살았던 기자에게 수상 스키를 타고 강줄기를 시원하게 가르는 모습은 꽤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수상 레포츠를 즐길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다. 막연히 아무나 할 수 없는 스포츠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속도도 빠른데다, 물 위에서 하는 스포츠다 보니 위험하다는 편견, 그리고 꾸준히 강습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가평군과 홍천군이 경계를 이루는 청평호 상류 지역. 사진/ 민다엽 기자
‘수상 레포츠의 성지’로 알려진 청평호. 사진/ 민다엽 기자

큰맘 먹고 그동안 미뤄왔던 첫 수상 레포츠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강렬한 햇볕이 쏟아지던 주말, 북한강을 따라 가평에 있는 청평호로 향했다. 청평호는 오래전부터 수상 레포츠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탁 트인 호반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각종 리조트와 캠핑장, 그리고 수 많은 수상 레저 시설이 줄지어 있는 그야말로 종합 레포츠 타운이라고 볼 수 있다.

여름이면 웨이크보드와 수상 스키, 바나나 보트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리조트나 캠핑장에서는 더위를 피해 나들이 나온 여행자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게다가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몬테리오 리조트. 사진/ 민다엽 기자
몬테리오 리조트의 유럽풍 객실. 사진/ 민다엽 기자
몬테리오 리조트의 유럽풍 객실. 사진/ 민다엽 기자
몬테리오 레저 타운.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진/ 민다엽 기자
몬테리오 레저 타운.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진/ 민다엽 기자

짜릿한 레저와 휴식이 있는 곳, 홍천 몬테리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강촌IC에서 내려오면 홍천강을 따라 다양한 리조트와 수상 레저시설이 줄지어 있다.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홍천군 경계에 있는 마곡리 일대는 청평댐 근처 청평호에 비해 꽤 상류 쪽에 해당한다. 때문에 보다 한적하게 피서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강변을 따라 리조트, 팬션, 캠핑장, 글램핑 등 다양한 종류의 숙소가 마련돼 있으니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그중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몬테리오 리조트는 멀리서도 한 눈에 시선을 잡아끈다. 유럽풍 스타일의 객실과 깔끔한 글램핑장, 수상 레포츠를 포함해, 산악자전거와 서바이벌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어 편하다. 낮에는 강에서 수상 레포츠를 즐기고 저녁에는 캠핑과 바비큐 파티를 하며 여유롭게 피서를 보낼 수 있는 곳. 숙박과 수상 레포츠, 바비큐 등을 한 데 묶은 패키지를 이용하면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숙소 주변으로 아름다운 숲과 산책로가 있어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날이 한 개인 원 스키는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민다엽 기자
날이 한 개인 원 스키는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 민다엽 기자
원형 튜브 위에서 물에 빠지지 않도록 버텨야 하는 헥사곤. 사진/ 민다엽 기자
원형 튜브 위에서 물에 빠지지 않도록 버텨야 하는 헥사곤. 사진/ 민다엽 기자
물 위에서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민다엽 기자
물 위에서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민다엽 기자

 

입문자도 OK, 누구나 탈 수 있는 수상 스키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누구나 오셔도 됩니다. 장비 대여부터 기초 이론과 타는 법까지 기본적인 과정을 거쳐 조금만 연습하면 누구나 수상 스키를 탈 수 있습니다. 단지, 수 없이 물에 빠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해야 하는데, 물을 굉장히 무서워한다면 조금 힘들 순 있겠네요. 하지만 처음이 힘들지 한번 접해 본 분들은 시즌마다 꾸준히 찾는 중독성 강한 스포츠예요.”

몬테리오의 김종철 강사는 수상스키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덧붙여, 흔히 수상 레포츠를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외로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여유가 있는 중년들도 많이 찾는다고.

날이 두개인 투 스키. 입문자들에게 알맞은 종목이다. 사진/ 민다엽 기자
날이 두개인 투 스키. 입문자들에게 알맞은 종목이다. 사진/ 민다엽 기자

수상 스키의 기본 원리는 스키를 신고 모터보트에 연결된 로프를 통해 보트의 속력에 이끌려 물 위를 미끄러져 나가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수상 스키의 모습은 하나의 스키로 물살 위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원 스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날이 두 개인 투 스키의 경우에는 초보자도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어 입문용으로 제격이다. 중심 잡기에도 좋고 속도도 느린 편이라 날이 한 개인 원 스키에 비해 난이도가 한참 낮아 부담이 없다.

투 스키에 익숙해지면 스키 한쪽 부분을 벗고 하나의 스키로 타게 되는 원 스키로 넘어가게 되는데, 비로소 제대로 된 수상 스키를 탄다고 말할 수 있다고. 궁극적으로 투 스키는 원 스키로 가기 위한 디딤돌 역할인 셈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투 스키에서 만족하며 꾸준히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초보자들은 수상 스키를 타기 앞서, 다양한 기본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진/ 민다엽 기자
초보자들은 수상 스키를 타기 앞서, 다양한 기본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진/ 민다엽 기자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수상 스키를 탈 수 있다. 사진/ 민다엽 기자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수상 스키를 탈 수 있다. 사진/ 민다엽 기자

 

여행 기자의 첫 수상 스키 도전기

본격적으로 수상 스키를 타기 앞서, 초보자들은 먼저 물 밖에서 출발 자세 및 준비 요령, 안전 수칙 등 간단한 이론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후 기본적인 스키 신기·벗기, 출발 준비 자세, 균형 잡기 등 실전 연습을 충분히 한 후에 물로 나갈 수 있다. 스키를 신은 채 물 속에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보트에 달린 철봉을 잡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단단히 연결되어 있는 봉을 잡고 기본 동작을 익히다 보면 어느새 자신감이 차오른다. 이제 로프를 잡고 조금씩 움직여본다. 여지없이 중심을 잃고 물속으로 빠지기 일쑤다.

몇 번의 입수를 거듭한 끝에 비로소 물살 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발 끝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힘찬 에너지에 온 몸이 저릿하다. 미끄러지듯 물 위를 가르며 한참 동안 신나게 내달리다 보니, 저도 모르게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점차 시선은 멀어지고 아름다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아무래도 수상 스키의 매력에 푹 빠져 버린 듯 싶다. 온 몸이 쑤시지만, 또 다시 몸이 근질거리니 말이다.

첫 수상 스키에 도전 중인 기자의 모습. 사진/ 민다엽 기자
첫 수상 스키에 도전 중이다. 사진/ 민다엽 기자

초보자가 익혀야 할 기본 동작 3

STEP 1_ 쉬어 자세

물속에서 스키를 신거나 벗고, 휴식을 취하는 등의 재정비를 위한 기본자세다. 사실상 물에 익숙해지는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의외로 체력 소모가 많으니, 물속에서는 몸을 뒤로 완전히 눕히고 최대한 편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 양쪽 무릎은 최대한 벌리고 스키를 V로 교차시킨 뒤에 다음 준비 자세를 기다린다.

STEP 2_ 준비 자세

보트에서 준비 신호가 오면, 양 무릎을 붙인 채 최대한 가슴 가까이 무릎을 당긴다. 보트가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하면, 스키 날을 최대한 11자로 만들고 발목을 80도로 세워 물의 저항력을 줄여준다. 속도가 올라가더라도 섣불리 일어서지 말고. 최대한 무게 중심을 낮춘 채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STEP 3_ 균형 유지

달리는 보트를 따라 로프를 잡고 완전히 일어서기까지의 단계다. 스키가 벌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안쪽으로 무릎을 고정한 채 팔을 쭉 펴고 보트의 속도에 몸을 맡기는 것이 포인트. 하체에 힘을 주어 물살을 밑으로 지그시 눌러 주면서 서서히 일어나면 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팔에 힘을 주지 않는 것이다.

INFO 몬테리오 리조트

주소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 121-6

문의 033-43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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