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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월드 트래블] 푸른 바다를 품은 힐링 드라이브, HAFA ADAI! GUAM
[월드 트래블] 푸른 바다를 품은 힐링 드라이브, HAFA ADAI! GUAM
  • 박은하 여행작가
  • 승인 2023.06.20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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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 괌의 보석 같은 풍경을 전한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한국인이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 괌의 보석 같은 풍경을 전한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여행스케치=괌] 하파데이(Hafa Adai)! 차모로어로 안녕!”이라는 뜻이다. 여행자를 반겨주는 따스한 인사말에 진심어린 환대가 느껴진다. 괌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다. 여행자들 사이에선 몇 괌 했냐라는 우스개가 있을 만큼 재방문자가 많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부담 없는 비행시간과 천혜의 자연환경, 육해공을 넘나드는 액티비티, 안전한 치안 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에메랄드빛 바다 위로 윤슬이 반짝이는 곳. 괌의 보석 같은 풍경을 전한다.

괌을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괌 드라이브
괌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하기가 쉽지 않다. 팬데믹 기간 동안 멈춰선 트롤리 버스가 최근 운행을 재개했지만 주요 호텔과 쇼핑몰을 잇는 한정적인 노선인데다가 운행 간격도 넓은 편이다. 픽업과 드롭을 포함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자유롭게 괌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렌터카를 추천한다.

괌에서 컨버터블 스포츠카를 렌트하면 청정한 바람은 보너스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괌에서 컨버터블 스포츠카를 렌트하면 청정한 바람은 보너스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괌은 길이 단순해 네비게이션만 있으면 편하게 자유여행이 가능하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괌은 길이 단순해 네비게이션만 있으면 편하게 자유여행이 가능하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괌은 남북길이 48km, 6~14km. 제주도의 3분의 1 만한 작은 섬인데다가 도로가 단순해 몇 가지 주의사항만 숙지하면 운전이 수월한 편이다. 해안선을 따라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어 구석구석 로드트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보통 공항에서부터 렌터카를 픽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요 호텔에서도 렌터카 픽업이 가능하다. 참고로 괌에서는 별도의 국제운전면허증 없이 대한민국 운전면허증만으로 렌터카를 빌릴 수 있어 편리하다.

로드트립이 좋은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잠시 멈춰서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다. 괌 드라이브에 앞서 지도를 펼쳐 대략적인 여행지 정보를 체크할 것. 괌 여행은 크게 북부와 남부로 나뉜다.

군사지역을 포함한 괌 북부는 관광지가 거의 없어 때묻지 않은 거친 자연이 펼쳐진다. 일부 지역은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도 있으니 안전에 유의할 것. 반면 괌 남부는 해변을 따라 마을과 관광지 등이 모여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여행. 사진/ 박은하 여행작가
경치좋은 해변을 산책하거나 해먹에 누워 유유자적 시간 보내기. 사진/ 박은하 여행작가

푸른 바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괌 남부투어
괌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남부지역이다. 하루를 꼬박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산허리를 꺾어 돌면 험준한 산길이 이어지고, 언덕을 넘어가면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괌 여행의 시작점은 투몬이다. 대형 호텔과 리조트, 쇼핑몰, 식당 등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투몬에서 출발해 1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2A도로를 지나 2번 도로가 나온다. 아산에서 우마탁으로 이어지는 구간, 아름다운 풍경이 압권이다.

이 구간에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전망대만 해도 다섯 곳에 이른다. (아산 전망대, 셀라만 전망대, 세티만 전망대, 파라 이 라라히타 기념공원, 솔레다드 요새) 괌 전망대 도장 깨기를 하고 싶다면 다섯 곳 모두 둘러봐도 좋지만 그중 꼭 한 곳만 가고 싶다면 솔레다드 요새를 추천한다.

사랑의 절벽에서 바라본 탁 트인 해변 풍경.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사랑의 절벽에서 바라본 탁 트인 해변 풍경.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인피니티풀에서 즐기는 물놀이도 괌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인피니티풀에서 즐기는 물놀이도 괌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괌. 윈드서핑은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사진/ 박은하 여행작가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괌. 윈드서핑은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사진/ 박은하 여행작가

우마탁 마을을 지나면 오른쪽 언덕에 솔레다드 요새가 있다. 19세기 초,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적을 감시하고,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만든 요새다. 솔레다드 요새 앞, 우마탁 베이를 드나드는 스페인 함선을 지키기 위해 요새를 만들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을과 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햇빛에 비쳐 반짝이는 바다의 물결과 아기자기한 마을의 모습이 어우러진다. 잠시 일상을 벗어나 탁 트인 남국의 풍경을 마주하고 있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더위를 식힌다.

솔레다드 요새에서 내려다보이는 우마탁 마을로 향했다. 우마탁 마을은 괌 역사에서 중요한 장소다. 500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볼까. 1519, 포르투갈 출신의 탐험가인 페르디난드 마젤란은 세계일주에 나섰고, 152136. 괌 남부 해안 우마탁 마을에 도착했다.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솔레다드 요새. 사진/ 박은하 작가

 

컬러풀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나라한 벽화마을. 사진/ 박은하 여행작가
컬러풀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나라한 벽화마을. 사진/ 박은하 여행작가

배를 고치기 위해 잠시 들른 것을 계기로 괌의 존재가 알려졌다. 그는 각종 열대과일과 원주민이 직접 만들어준 코코넛 캔디 등을 맛보고 괌의 매력에 반했다. 이처럼 우연한 계기로 역사가 시작되기도 한다. 5백여 년 전 마젤란이 괌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괌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참고로 우마탁 마을에서는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괌을 발견한 것을 기념해 매년 3월 첫 째주 차모로인들의 전통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우마탁 마을을 지나 이나라한 마을로 가는 길, 메리조 부두 앞에 잠시 차를 멈춰 세웠다. 메리조 부두는 코코스 섬으로 향하는 배가 드나든다. 시간 때가 맞으면 메리조 부두와 코코스 섬 사이 12시간마다 한 번씩 모습을 드러내는 비키니섬도 볼 수 있다. 메리조 부두는 주말마다 바베큐 피크닉 장소로 인기가 많다.

주말 아침부터 곳곳에서 바비큐 연기가 진동을 하는데 마치 갈비집에 온 것 같은 착각이들 정도다. 현지인처럼 고기를 구워 먹으며 피크닉을 즐겨봐도 좋다. 평일에는 한산한 편. 메리조 부두에 들른 이유는 인생샷 때문이다. 나무로 만들어진 접안시설 데크 끝에 걸터 앉으면 근사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괌의 청정자연.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되는 괌의 청정자연.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컬러풀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나라한 벽화마을.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컬러풀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나라한 벽화마을.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이나라한 해변. 화산활동과 해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천연 풀장.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이나라한 해변. 화산활동과 해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천연 풀장.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괌 남부투어 마지막 코스는 이나라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벽화와 천연 수영장이 유명하다. 2016년과 2018. 한국 예술가들은 이나라한 마을을 찾았다. 주민들이 떠난 방치된 집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생기를 불어 넣었다. 코로나로 인해 벽화 프로젝트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2022년 가을, 4년 만에 다시 괌 컬러 웨이브(Guam Color Wave)’ 라는 이름으로 벽화 프로젝트가 다시 열렸다. 국내 유명 아티스트 4인이 그린 벽화가 눈길을 끈다. 자세한 벽화 위치는 파파니욕 가게 바로 옆. 괌의 야생동물 킹피셔와 카라바오 등 대자연과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벽화를 그렸다.

이나라한 마을 벽화를 구경하고, 자연풀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침식 지형이 자연 풀장을 만들었다.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 바닷물을 막았는데 움푹 파인 지형에 바닷물이 층층이 들어찼다. 용암 지형이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자연풀장 안쪽은 잔잔하다.

괌 남부투어는 서두를 것이 없다. 야자수 그늘 아래 누워 낮잠을 자거나 발길 닿는 대로 해변을 산책하거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잔잔한 물결 위로 붉게 타오르는 노을. 괌 서쪽 해변은 모두 일몰 명소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잔잔한 물결 위로 붉게 타오르는 노을. 괌 서쪽 해변은 모두 일몰 명소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숨은 명소를 찾아 떠나는 괌 북부투어
NCS 비치는 괌 북부에서 숨은 비경으로 손꼽히는 해변이다. 평평한 해안선을 따라 버섯 모양 바위가 우뚝 서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심이 얕고 물이 깨끗해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특히 해질 무렵에 가면 바다 위로 붉게 물드는 노을과 바위의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찾아 가는 길이 쉽지 않아 관광객이 거의 없어 한적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마치 비밀의 해변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NCS 비치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리티디안 해변이 나온다. 괌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 내에 있는 리티디안 비치는 정글 숲 사이를 지나 들어간다. 드넓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져 감탄이 절로 난다. 리티디안 비치는 스노클링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알록달록한 열대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물이 빠지는 시간에는 수심이 얕으니 날카로운 산호에 발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할 것.

괌의 열대어를 만나는 시간. 스쿠버다이빙 체험. 사진/ 박은하 기자
피쉬아이 해중전망대에서는 직접 물에 들어가지 않고도 수심 10m 수중 생태를 구경할 수 있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피쉬아이 해중전망대에서는 직접 물에 들어가지 않고도 수심 10m 수중 생태를 구경할 수 있다. 사진 / 박은하 여행작가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해중전망대 관람이 가능한 피쉬아이. 사진/ 박은하 여행작가

괌 바다를 만나는 괌 수중 액티비티
청정한 괌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수중 액티비티를 추천한다. 그중에서 피시아이 마린파크는 괌의 대표적인 스노클링 &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다.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두렵다면 해중 전망대에 가보는 것도 방법이다. 바다 위에 놓인 300m 길이의 나무 데크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해중 전망대가 나온다. 해중 전망대는 말 그대로 바다 속에 있는 전망대인데 계단을 따라 해저로 내려가면 수심 9m에서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바다 속 풍경을 구경 할 수 있다.

괌 바다를 체험하는 가장 쉽고 재밌는 방법은 스노클링이다. 해중전망대 주변에는 니모와 도리 등 화려한 열대어를 포함해 200여 종이 넘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 산호초와 물고기 떼들이 한데 모여 춤을 추는 신비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팬데믹 기간 동안 관광객이 찾지 않아 수중 환경이 더 깨끗해진 느낌이다.

스노클링 외에 돌핀 크루즈, 제트스키, 땅콩보트, 바나나보트, 패러 세일링, 스쿠버 다이빙 등 취향에 맞는 수중 액티비티를 체험하며 유유자적 여행을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Trave TIP
괌에서 운전하기

괌의 좌회전 화살표 신호는 적색, 황색, 녹색 신호가 있다. 우회전은 우리나라와 같지만, 간혹 적색 신호에서 우회전을 금지하는 곳도 있으니 주의할 것. 괌의 일반적인 차량 제한 속도는 시속 56정도. 경찰이 잠복 단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속도 제한을 잘 지켜야 한다.

또 미국령인 괌은 스쿨버스가 학생들을 태우고 내릴 때 차량 양옆으로 스톱 사인이 펼쳐진다. 이때 뒤차는 물론이고, 반대편 차량도 멈춰야 한다.

괌 여행정보

비자 관광목적일 경우 비자 없이 45일간 체류 가능.
기후 연평균 기온 27. 일년 내내 기온 변화가 거의 없다. 7~9월에는 열대성 스콜이 내린다.

항공 직항편 약 4시간 20.
전압 110V ~ 120V 멀티 어탭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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