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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원데이 트립] 사랑이 넘치는 ‘남원’에 가볼까?
[원데이 트립] 사랑이 넘치는 ‘남원’에 가볼까?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3.10.1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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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남원] 사랑이 어디 남녀 간에만 오가는 이야기일까. 생명력 넘치는 자연과 영감을 주는 예술 작품,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에도 사랑은 깃들어 있다. 애정이 샘솟는 도시, 남원으로 가보자.

아무개.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지리산 바래봉 자락, 해발 600m 고지에 자리한 지리산 허브밸리 .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저무개.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열대식물원과 허브온실 등을 둘러보는 동안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COURSE 1.
지리산이 품은 비밀의 화원, 지리산 허브밸리

#지리산 #비밀의화원

오롯이 자연과 마주하는 순간, 마음은 평화로운 바다에 빠진다. 지리산 바래봉 자락에 펼쳐 놓은 허브정원은 하늘 아래 숨겨진 비밀의 화원이나 다름없다.

쾌적하고 맑은 공기를 한껏 마실 수 있는 해발 600m 고지에 정성껏 가꿔온 지리산 허브밸리가 있다.

2005년 지리산 웰빙 허브산업 특구로 지정받은 지리산 허브밸리는 오랜 시간 일궈온 자연관광지이다. 허브온실과 정원, 자생식물 압화관, 열대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 공간들이 넓은 부지에 여유롭게 조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열대식물원은 유리온실 안에 꾸며져 늘 푸르고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하다. 키 큰 야자나무가 청량감을 더하고 다양한 허브와 계절감을 느끼게 하는 꽃밭, 분위기 있는 포토존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야외로 나서면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자연의 품에 흠뻑 빠질 수 있다. 400여 점의 식물 표본을 전시한 자생식물 압화관과 허브온실은 필히 들러봐야 할 코스다. 암석원과 조각공원, 전망대까지 구석구석 빼놓지 않고 관람하려면 2~3시간은 잡아야 한다.

INFO
주소 전북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길 214
시간 09:00~17:00(하절기 18:00까지), 월요일 휴무
요금 성인 4,000, 청소년 2,000, 어린이 1,500
문의 063-620-4891

아무개.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춘향과 몽룡의 러브 스토리가 흐르는 춘향 테마파크를 빼놓을 수 없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춘향 테마파크는 모노레일을 타고 둘러볼 수도 있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춘향 테마파크는 모노레일을 타고 둘러볼 수도 있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COURSE 2.
춘향이와 심수관의 만남, 춘향 테마파크

#춘향이 #심수관도예전시관

사랑의 도시 남원에서 춘향이와 이몽룡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남원관광단지에 자리한 춘향 테마파크에 들어서면 이 둘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가 시작된다.

곳곳에 춘향전의 주요 사건들을 조형물로 재현해 놓았는데 누구나 익히 아는 이야기이지만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마무리에 속이 다 시원해진다. 모노레일을 타고 한 바퀴 둘러볼 수도 있다.

사실 춘향 테마파크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심수관 도예전시관이다. 심수관요는 일본 사쓰마도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자기 명가로 정유재란 때 남원성을 지키다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심당길을 시조로 한다. 심당길과 후손들은 자신들의 뿌리와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도 한국 성씨를 지켜가고 있으며 약 400여 년에 걸쳐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관에는 15대 심수관(대를 이어 내려오는 가주의 세습 이름)2011년에 남원에 기증한 작품들과 심수관요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조선의 혼이 담긴 일본의 도자기, 라는 의미를 떼 놓고 보아도 작품 하나하나가 무척 아름답고 고귀하게 느껴진다.

INFO
주소 전북 남원시 양림길 43
시간 09:00~21:00(하절기 22:00까지)
요금 성인 3,000, 청소년 2,500, 어린이 2,000
문의 063-620-5799

아무개.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수지 미술관은 폐교가 된 수지남초등학교를 재구성한 문화예술공간이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저무개.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공간 구성과 호젓한 분위기 덕분에 모든 장소가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COURSE 3.
폐교의 사랑스러운 변신, 
수지 미술관

#박상호화백 #폐교미술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던 교실에 이제는 예술 작품들이 가득하다. 박상호 화백이 설립한 수지 미술관은 폐교가 된 수지남초등학교를 문화 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곳이다.

천정까지 온통 흰 바탕인 복도를 지나면 3개의 전시 공간이 나타나는데 교실 구조를 그대로 살린 덕에 옛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관람을 방해할 만한 요소들은 모두 제외하고 하얀 외벽과 포인트 조명만을 적절히 배치해 온전히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벽에 걸린 작품과 나 사이에 흐르는 적막감이 묘한 안정감을 준다. 복도 끝에는 휴게 공간을 마련해 관람을 마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호젓한 분위기에서 남은 여운을 음미하기에 좋은 장소다.

아이들이 뛰어놀았던 운동장은 잘 가꾼 야외 정원으로 변신했다. 이곳에선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모두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된 작품들과 자연 본연의 모습이 한 공간에 담겨 있다.

INFO
주소 전북 남원시 수지면 물머리로 525
시간 10:00~17:30(하절기 18:00까지), 월요일 휴무
요금 성인 3,000, 청소년어린이 2,000, 유아 1,000
문의 063-631-1009

해가 저문 후에는 광한루원으로 이동해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해가 저문 후에는 광한루원으로 이동해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저무개.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지금도 손을 꼭 잡고 거니는 연인들이 넘쳐나는 광한루원.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COURSE 4.
지상에 내려앉은 월궁, 
광한루원

#남원야경 #남원데이트코스

남원에서의 하루는 해가 저문 후에도 이어진다. 노을마저 모두 거둬들인 밤하늘이 시작되면 발걸음을 광한루원으로 옮겨보자.

밤은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묘한 기운이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춘향이와 이몽룡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밤새 이곳에서 사랑을 속삭였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저녁이 되면 광한루원은 손을 꼭 잡고 거니는 연인들로 넘쳐난다.

광한루원은 한 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황희가 남원에 유배되었을 때 광통루(廣通樓)라는 작은 누각을 지은 것이 시초이며 정인지가 이를 월궁에 비유해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라고 부르던 것에 연유해 광한루(廣寒樓)라는 이름을 얻었다. 여기에 장의국이 호수를 꾸미고, 정철이 섬을 만들어 넣었다. 정유재란 때 모두 불타버린 것을 다시 복원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애정과 손길이 모아졌는데, 어찌 보면 춘향전보다 더 애틋하고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광한루원에 새겨져 있는 셈이다.

INFO
주소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
시간 08:00~20:00(하절기 21:00까지)
요금 성인 4,000(지역상품권 2,000원 환급), 오후 6시부터 무료 개장
문의 063-620-8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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