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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원데이 트립] 7번 국도 따라, 동해 겨울바다 로드 트립
[원데이 트립] 7번 국도 따라, 동해 겨울바다 로드 트립
  • 정은주 여행작가
  • 승인 2023.11.1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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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고성, 속초] 겨울 바다는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아련해지는 시린 감성을 품고 있다. 동해안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 해수욕장부터 속초 청초호까지, 7번 국도를 따라 겨울의 정취를 만끽해 보자.

드라마를 촬영했던 당시처럼 가슴 서늘해지는 아련함을 주는 화진포 해수욕장.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드라마를 촬영했던 당시처럼 가슴 서늘해지는 아련함을 주는 화진포 해수욕장.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바다를 등지고 돌아보면 새하얀 설산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바다를 등지고 돌아보면 새하얀 설산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COURSE 1
가슴 시린 바다를 가다화진포 해수욕장

#겨울바다 #동해안최북단

강원도 고성에 있는 화진포 해수욕장에는 동해안 최북단 해변이란 별칭이 붙어 있다.

좀 더 북쪽에 마차진과 명파 해수욕장이 있긴 하지만 화진포 해수욕장이 먼저 알려진 탓에 아직도 이곳을 최북단 해변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최북단이란 타이틀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너른 백사장에 밀려오는 동해의 푸른 물결은 이곳저곳을 제 맘대로 넘나드니 말이다. 매서운 바람이 맴도는 한겨울의 바닷가는 한적함과 쓸쓸함의 경계를 끊임없이 오고 간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이다. 끝없이 출렁이는 파도 속에 있다 보면 송승헌(준서 역)이 송혜교(은서 역)를 등에 업고 해변을 걸어가던 장면이 오버랩되며 가슴이 서늘해지는 아련함이 밀려온다. 마음이 먹먹해질 때는 바다를 등지고 돌아서보자. 산 그림자가 겹겹이 둘러싼 새하얀 설산이 마음에 스며들며 따스한 위로가 되어 준다.

INFO
주소 강원 고성군 현내면 초도리 99
문의 033-680-3356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백섬해상전망대.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백섬해상전망대.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바닷가에 뜬 바위섬으로 해상 데크가 이어져 있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바닷가에 뜬 바위섬으로 해상 데크가 이어져 있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COURSE 2
출렁이는 파도에 올라볼까백섬해상전망대

#바다전망대 #한번쯤 멈출 수밖에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10여 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백섬해상전망대가 있다.

해안도로에 접해 있는 백섬을 다리 형태로 연결한 환상적인 경치를 품고 있지만 코로나 시국에 개방되어 이제야 입소문을 타고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인 <한번쯤 멈출 수밖에>에 가수 이선희와 아나운서 이금희, 배우 문정희가 고성을 여행하며 들렀던 숨은 명소이기도 하다.

바닷가에 삐죽삐죽 솟아난 바위섬을 이은 해상 데크는 총길이 137m에 높이가 4~25m에 이른다. 낮은 곳부터 시작해 점점 높아지는 구조인데 바다 쪽에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전망대를 세워 놓았다. 덕분에 해금강과 금구도는 물론 거진항구까지 두루 내다보인다. 데크 중간에는 바닥이 훤히 보이는 강화 유리를 설치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다만 파도가 크게 출렁일 때는 데크까지 바닷물이 넘어오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INFO
주소 강원 고성군 거진읍 거진리 산 105

카페에서 겨울바다 풍경을 즐기기 좋은 아야진 해수욕장.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카페에서 겨울바다 풍경을 즐기기 좋은 아야진 해수욕장.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무지갯빛으로 만든 조형물이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무지갯빛으로 만든 조형물이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COURSE 3
무지갯빛 바다에서 커피 한 잔아야진해수욕장

#고성핫플 #무지개해변

7번 국도를 타고 다시 속초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몇몇 해수욕장을 지나게 되지만 겨울 바다에 몸을 담글게 아니라면 발길은 자연히 아야진 해수욕장에 머물게 된다. 따뜻한 커피를 즐기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이름난 카페들이 많기 때문이다. 바다에 잠겨 있는 듯 커다란 통창이 있는 카페도 있고, 사방이 확 트인 루프탑 공간도 있다. 이른바 바다 멍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그렇다고 카페에서만 꼼짝하지 않고 있기에는 겨울 바다의 유혹이 너무 강하다. 찬바람을 무릅쓰고 해변으로 나서면 무지갯빛 경계석 위에 아야진해변이라 쓰인 어여쁜 조형물이 저절로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부드럽게 밀려온 파도가 남긴 자국을 따라 백사장을 걷는 길에 해변에 단단하게 박혀 있는 바위 암석들이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밀려가고, 또 밀려오는 파도만 바라봐도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INFO
주소 강원 고성군 토성면 아야진리

호수를 가로질러 놓인 영랑호수윗길을 걸을 수 있는 영랑호.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호수를 가로질러 놓인 영랑호수윗길을 걸을 수 있는 영랑호.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밤에는 형형색색의 조형물들이 야경을 뽐내는 청초호.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밤에는 형형색색의 조형물들이 야경을 뽐내는 청초호. 사진 / 김도형 사진작가

COURSE 4
하루의 마무리는 호수에서영랑호&청초호

#속초야경 #영랑호수윗길

하루 종일 파도치는 바다에서 머물렀으니 여행의 끝은 잔잔한 호수에서 마무리하면 어떨까. 고성과 인접한 속초에는 오래전 바다였던 곳이 지금은 거대한 호수로 바뀐 석호가 2개나 있다. 먼저 영랑호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호수를 가로질러 놓인 영랑호수윗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통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수십만 명이 다녀갔을 만큼 인기 높은 속초의 명물이다. 호수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설악산의 아스라한 능선들이 흡사 수묵화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마저 준다.

밤이 이슥해지면 영랑호 아래쪽에 있는 청초호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속초의 밤을 제대로 즐겨보려면 말이다. 호숫가를 둘러싼 불빛을 따라 밤 산책을 나서면 형형색색의 조형물들이 상상 속 세계로 이끈다. 물 위에 뜬 정자인 청초정에서는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뽐내는 속초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INFO
주소 강원 속초시 장사동 / 청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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