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서울] 멋진 경치나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때론 그 이면에 담긴 시시콜콜한 이야기에 집중해 보는 것도 즐거운 여행 방법이 될 수 있다. 여행의 목적이 뚜렷할수록 여행의 추억은 더욱 선명해지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도보 여행길 베스트 20
길 여행자
강성일 / 이담북스 / 2023. 10. 31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국의 도보 여행길 20곳을 담았다. 이 책에는 치열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자만이 담아낼 수 있는 미려한 언어와 이미지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동해안과 서해안의 시원한 바닷길 혹은 남도의 고즈넉한 섬 길 아니면 내륙 깊숙한 오지와 꽃길 등이 펼쳐진다. 익숙하거나 낯선 길 위에서 작가의 글과 사진을 따라 걸으며 독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거나 가물거리는 옛 여행의 추억에 빠져들 수도 있다. 혹은 찌든 일상에서 겹겹이 쌓아왔던 먼지와 때를 훌훌 털어내는 카타르시스를 맛보기도 할 것이다.
나 혼자 떠난 전국 건축 배낭 여행기
어차피 사라질 연골이라면
두망 / 오늘도간책당했다 / 2023. 08. 28
실질적인 정보 위주의 가이드북이 아닌, 저자가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점을 풀어쓴 ‘감성 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무릎 연골은 지우개와 같아 결국에는 닳아 모두 사라지고 만다.”라는 짧은 문장 하나를 보고 떠나게 되었다는 저자는 그렇게 배낭 하나 메고 37일간의 국내 배낭 여행을 나선다. 건축학도인 저자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국내 곳곳에 숨어 있는 좋은 공간들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하는 것을 여행의 목적으로 삼았다. 공간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우리 주변을 색다르게 돌아볼 수 있다.
명작 영화의 촬영지로 떠나는 세계여행
영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 올댓북스 / 2023. 10.23
여행 작가인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고른 25편의 영화와 그 배경이 된 세계 곳곳의 영화 촬영지를 담았다. 고전적인 스릴러부터 시대극, 로드무비, SF, 로맨틱 코미디, 예술 작품, 첩보물, 우화, 액션, 스포츠 영화까지 그 시대도 장르도 다양하다. <영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에서는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제작에 얽힌 사연, 촬영 에피소드, 그 곳의 역사나 정치, 지리적 특성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여기에 마음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삽화는 영화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해 보인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어촌설화 모음집
어촌설화 대백과
김성곤 / 소나기크리에이티브 / 2023.10. 03
개발과 도시화로 인해 많은 사람이 어촌을 떠나며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은 이야기들은 빛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어촌설화 대백과>는 이렇게 사라져가는 어촌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전국의 어촌에서 유래된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모음집이다. 자료를 통해 수집한 전설부터 주민들의 입으로 직접 전해 들은 구전까지, 어촌의 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낸 다양한 설화를 읽다 보면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 생각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재미있고 신비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역사적 사료로서도 가치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