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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행지에서 쓰는 편지] 다시 길을 걸어야 하는 여행자들에게
[여행지에서 쓰는 편지] 다시 길을 걸어야 하는 여행자들에게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3.12.13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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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여행스케치
/사진 여행스케치

[여행스케치=서울] 또 새해가 열리고 저는 다시 길을 나섭니다. 20년 넘게 여행자의 길을 걷고 있네요.

여기저기서 어렵다, 힘들다하소연합니다. 10, 20년 혹은 더 많은 세월을 걸어온 길을 그만두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시를 빌지 않더라도 인생은 여행입니다. 지름길을 따라 걷든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걷든 우리는 길을 걷습니다. 길을 선택하고 길을 걷는 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로버트 프로스트가 노래한 대로 우리는 숲속에서 두 갈래 길을 만나 한쪽을 택해서 걷기도 하고, 도심의 오거리에서 어느 한 길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목표지점까지 가야 하지 요.

여행하는 동안 바닷가에 조성해둔 해안누리길을 거닐고,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오솔길을 걷기도 하고, 혹은 고속도로를 운전해 달리기도 합니다. 길을 걷는 동안 세상을 마주하고 사람들을 만나겠지요. 그리고 그 사람들과 말을 섞고 생각을 공유할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가는 길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새해에도 많은 길을 걷고, 길 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겁니다. 그 길이 하늘에서 점지한 길인지, 내가 개척한 길인지,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길인지 알지 못합니다. 길을 걸을 때마다 나보다 선한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마다 인생길에서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기를 빕니다.

 

박 상 대 <여행스케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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