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도시 산책] 도시를 탐하다, 부천 감성여행
[도시 산책] 도시를 탐하다, 부천 감성여행
  • 권선근 여행작가
  • 승인 2023.12.14 0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한 부천8경 중 네 곳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부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한 부천8경 중 네 곳으로 여행을 떠나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부천] 화려한 천혜 자연자원은 눈에 띄지 않지만 시민의 의견을 모아 선정한 부천8이 돋보이는 부천. 도심의 공간을 재해석하고, 생활공간 곳곳에 자연과 생태를 끌어들인 노력으로 시민의 휴식과 건강한 삶을 보듬는다. 산책하듯 찬찬히 둘러보는 부천 8경 중 네 곳으로 도시 산책을 나섰다.

만화 덕후들의 놀이터, 한국만화박물관
아이들의 눈높이에 가장 잘 맞는 으뜸 박물관을 들라면 만화박물관일 것이다. 2001년에 개관한 한국만화박물관은 만화 110년의 역사와 문화를 듣고, 보고, 체험하는 예술 놀이터다.

만화도시부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한국만화박물관은 만화 26만 권을 소장한 만화도서관,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공연, 다양한 체험과 교육프로그램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만화 덕후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60~70년대 추억의 만화방을 재현한 '땡이네 만화가게'. 사진 / 이해열 기자
60~70년대 추억의 만화방을 재현한 '땡이네 만화가게'. 사진 / 이해열 기자
4층 만화체험 전시관. '만화가의 머릿속'은 만화가의 작업 공간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4층 만화체험 전시관. '만화가의 머릿속'은 만화가의 작업 공간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거대한 만화잡지 벤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거대한 만화잡지 벤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특히 부모 세대 추억의 만화인 <엄마 찾아 삼만 리>, <꺼벙이>부터 아이들의 인기 주인공 <아기공룡 둘리>, <뽀롱뽀롱 뽀로로>까지 만화 역사를 아우르며 우리나라 최초로 ‘AR(증강현실) 해설사서비스로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1층은 다양한 만들기 키트와 캐릭터 소품을 판매하는 굿즈샵과 포토존, 기획전시실, 만화영화상영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2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만화도서관이 있는데, 옛날 만화책부터 신간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다양한 만화를 만날 수 있다.

1970년대 동네 골목길 풍경과 그 시절 사랑받았던 한국만화의 캐릭터가 그려진 벽화가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1970년대 동네 골목길 풍경과 그 시절 사랑받았던 한국만화의 캐릭터가 그려진 벽화가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한국만화의 발전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한국만화 110년 역사 전시관. 사진 / 이해열 기자
한국만화의 발전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한국만화 110년 역사 전시관. 사진 / 이해열 기자

3층 상설전시관인 한국만화 역사전시관은 만화 유물로 만나는 한국만화 110년 역사전시를 통해 한국만화의 발전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어른들은 과거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고 아이들은 오래된 만화의 전설을 만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 마련된 땡이네 만화가게는 추억의 빨간 공중전화와 불량식품 가득한 점방, 흑백텔레비전까지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4층의 상설전시관인 만화체험 전시관은 웹툰갤러리다. 강풀의 <순정만화>, 조석의 <마음의 소리> 등 다양한 웹툰을 감상할 수 있다.

꽃마다의 사연이 활짝 피어나는, 백만송이 장미원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분주한 삶을 일구는 동네 바로 옆에는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대규모 장미화원이 있다. 부천시 도당동의 백만 송이 장미원은 장미 테마공원을 주제로 15만 그루의 장미나무가 심어져 있다. 5~7월이면 100만 송이 장미가 절정을 이루며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백만송이 장미원 곳곳에는 다양한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백만송이 장미원 곳곳에는 다양한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매년 햇살 화사한 5~7월에 100만 송이 장미가 절정을 이룬다. 사진 / 부천시청
매년 햇살 화사한 5~7월에 100만 송이 장미가 절정을 이룬다. 사진 / 부천시청

이곳의 장미들은 제각각 사연을 안고 있다. 전설적인 여배우이자 모나코의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에게 헌정된 프린세스 드 모나코’, 독일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아스피린을 닮은 아스피린 로즈장미 등이 백만송이장미원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 각각의 장미들이 품고 있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알아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장미가 한창 만발할 때 장미원에 들어서면 꽃들의 축제가 벌어진 듯 앞다투어 빛을 발하는 컬러에 압도당한다. 다양한 장미 품종이 빨강과 분홍, 흰색과 노란색에 이르기까지 가장 매혹적인 색으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낸다.

장미가 흐드러지게 필 때면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방문한다. 사진 / 부천시청
장미가 흐드러지게 필 때면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방문한다. 사진 / 부천시청
백만송이 장미원은 사계절 산책 코스로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백만송이 장미원은 사계절 산책 코스로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백만송이 장미원에서는 개화 절정 시기인 5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장미축제가 열린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장미 경연대회와 장미 공연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장미 경연대회를 통해 다양한 기술과 정성을 담아 시민들이 직접 기른 장미를 살펴 볼 수도 있다. 또 축제기간 동안 열리는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공연이 짙은 장미 향기에 더해져 즐거운 나들이를 만든다.

봄꽃의 아우라, 진달래동산 & 활박물관
진달래동산에서는 매년 4월 아름다운 진달래가 만발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진달래동산은 7호선 지하철 부천종합운동장역에 내리면 걸어서 10여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진달래동산은 전철역에서 가까워 부천 시민은 물론 다른 지역의 시민들도 많이 찾아온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진달래동산은 전철역에서 가까워 부천 시민은 물론 다른 지역의 시민들도 많이 찾아온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진달래동산에 3만여 그루의 진달래꽃이 피어나면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 사진 / 부천시청
진달래동산에 3만여 그루의 진달래꽃이 피어나면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 사진 / 부천시청
원미산 진달래 동산 입구. 사진 / 이해열 기자
원미산 진달래 동산 입구. 사진 / 이해열 기자

3만여 그루의 진달래꽃이 군락을 이루는 장관을 감상하며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멋진 공연과 함께 진달래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진달래축제는 도당산 벚꽃축제, 춘덕산 복숭아꽃축제와 더불어 부천 3대 봄꽃축제 중 하나로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풍경이 압권이다. 열띤 성원 속에서 23회째를 맞아 성황을 이루었다.

진달래동산 인근 부천 활박물관과 국궁장도 함께 즐겨보면 좋을 코스다. 활박물관은 우리 전통 활인 국궁에 담긴 선조의 얼과 슬기를 배울 수 있는 곳. 활문화를 문화유산으로 보존 전승하기 위해 200년 가까이 각궁의 제조 및 궁도의 맥이 이어져온 부천에서 문을 열었다. 국가무형문화재 김장환 궁시장의 국궁관련 유품을 비롯해, 활과 관련된 500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활박물관은 김장환 궁시장의 유품으로 만들어졌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활박물관은 김장환 궁시장의 유품으로 만들어졌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여러 가지 전시물과 한국의 활 문화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여러 가지 전시물과 한국의 활 문화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어른 1천 원, 어린이 600원의 저렴한 관람료로 영화 <신기전>에 나오는 조선 전기의 로켓 병기 신기전기와 시대별 각종 활과 화살, 화약무기와 화포 등 여러 가지 전시물과 한국의 활 문화 교육, 대나무 활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도심의 힐링 코스, 부천둘레길
부천둘레길은 부천 외곽의 산과 공원, 들판과 하천을 각각 다른 테마로 연결해 6개의 코스로 조성한 도심 속 둘레길이다. 기존의 부천 등산로를 최대한 활용했는데 부천둘레길 커뮤니티가 있을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

부천 외곽의 산과 공원, 들판과 하천을 각각 테마로 연결한 부천둘레길이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부천둘레길 4코스인 황금들판길. 해질 무렵 들판을 물들이는 노을을 벗삼아 산책을 즐겨보자. 사진 / 이해열 기자

1코스는 향토유적숲길로 숲의 생태와 향토유적 탐방코스다. 고강선사유적공원과 부천수목원, 진달래동산을 지나 소사역까지 4시간 정도 걸린다. 산림욕길인 2코스는 서울신학대학교 교정을 지나 성주산으로 오르는 산림욕길에서부터 여우고개, 아우고개를 거쳐 송내역으로 이어진다. 이 코스에서는 하우고개 구름다리를 건너는 재미와 성주산 정상을 오르는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보기 드문 시가지 둘레길인 3코스는 원천공원에서 만나는 시민의 강을 시작으로 상동호수공원과 굴포천의 물길따라 걷는길이다. 시민의 강은 도심에 꾸며진 인공하천으로는 전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재활용한 물이 흐르는 환경친화적인 하천이다. 웅진플레이도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영상문화단지 등 부천의 굵직한 문화시설을 지나며 물길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다.

도심에 꾸며진 전국 최초의 인공하천 '시민의 강'을 따라 걷는 부천둘레길 3코스. 사진 / 이해열 기자
도심에 꾸며진 전국 최초의 인공하천 '시민의 강'을 따라 걷는 부천둘레길 3코스. 사진 / 이해열 기자
보기 드문 시가지 둘레길인 3코스는 상동호수공원과 굴포천 물길까지 이어진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보기 드문 시가지 둘레길인 3코스는 상동호수공원과 굴포천 물길까지 이어진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이와 더불어 봄부터 겨울까지 농촌의 4계절 풍경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4코스 황금들판길과 베르네천 발원지에서 옹기박물관과 백만송이장미원, 벚꽃동산을 거쳐 원미산으로 이어지는 5코스, 솔향기쉼터, 갈참나무숲길 등의 숲길과 삭막한 아파트와 조화를 이룬 6코스도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데 일조하고 있다.

생선구이 전문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부천집. 사진 / 이해열 기자
생선구이 전문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부천집. 사진 / 이해열 기자

맛있는 한끼
화덕생선구이 전문점 부천집
부천둘레길 3코스 부근에 위치한 부천집은 국산 재료만 사용하는 안심식당으로 조리하기 까다로운 생선구이가 전문이다. 볼락임연수가자미신안참조기갈치구이와 약선장 보리굴비 정식 등 다양한 메뉴를 맛 볼 수 있다.

부천집은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된 맛집이다. 생선에 현미와 미강가루를 뿌려 비린내를 잡고 제주도 화산석 화덕에 구워 겉바속촉의 맛을 실현해냈다. 생선구이 전문가 임동훈 대표는 산분해 간장 대신 발효간장만 사용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흑설탕으로 맛은 내는 등 좋은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늘 연구한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가족밥상으로 알려져 3대가 함께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