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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②] 선사시대 사람들이 남겨준 문화유산, 화순고인돌봄꽃축제
[이달의 테마여행 ②] 선사시대 사람들이 남겨준 문화유산, 화순고인돌봄꽃축제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4.03.13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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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4월 중순경, 세계문화유산인 화순 고인돌유적지에서 고인돌축제가 열린다. 사진 / 화순군청
다가오는 4월 중순경, 세계문화유산인 화순 고인돌유적지에서 고인돌축제가 열린다. 사진 / 화순군청

[여행스케치=화순] 화순에는 돌이 많다. 무등산의 화순 능선에는 암릉이 많고, 지금은 폐광이 된 석탄 광산도 있었다. 호남 최고의 절벽인 적벽이 있고, 2개 면에 걸쳐 선사시대 사람들이 남기고 간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유적지가 있다. 화순에서 고인돌축제가 열린다.

옛 사람들의 무덤에서 소중한 인류문화유산으로
먼먼 옛날 문자도 없던 청동기시대부터 철기시대에 걸쳐 화순 땅에서 사람들이 집단생활을 하며 살았다. 그리고 유력한 실력자들의 무덤인 고인돌을 남겼다. 화순 고인돌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이다. 도곡면과 춘양면 일대에는 약 600기의 고인돌이 4km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화순군은 이곳에서 고인돌봄꽃축제를 연다. 두 지역을 오갈 때 산책과 운동 삼아 걸어가도 좋지만 편도로 탐방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화순 고인돌유적지 춘양면 입구 모습. 사진 / 박상대 기자
화순 고인돌유적지 춘양면 입구 모습. 사진 / 박상대 기자
고인돌유적지 앞에 조성된 유채밭과 포토존. 사진 / 화순군청
고인돌유적지 앞에 조성된 유채밭과 포토존. 사진 / 화순군청

고인돌유적지 일대에는 화사한 여러 가지 봄꽂과 아름다운 조형물, 군민들이 직접 가꾼 분재와 난분, 다육이 식물과 야생화 등 봄꽃도 전시된다. 그리고 축제이니만큼 갖가지 공연과 선사시대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의 테마는 선사시대로 떠나는 봄소풍입니다. 웃고 떠들고 노래하고 춤추는 축제보다 상큼한 봄소풍을 다녀가시면 좋겠습니다.”

화순군청 조현주 관광정책팀장은 고인돌유적지를 인근 초중고 학생들이 소풍을 다니던 곳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거대한 돌무덤이 많이 있는 골짜기였는데 2020년 고인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인식전환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고인돌축제를 계기로 고인돌이 옛날 사람들의 무덤이라는 인식보다 소중한 인류문화유산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고 한다.

화순 고인돌유적은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화순 고인돌유적은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고인돌유적지에는 작은 저수지가 있다. 사진 / 화순군청
고인돌유적지에는 작은 저수지가 있다. 사진 / 화순군청

입구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축제장, 기념품들
축제장은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두 방향에서 찾아갈 수 있다. 도곡면으로 접근하면 주차장 앞에서 선사시대체험장이 있다. 돔과 움막을 합쳐서 만들어 놓은 상설 초가지붕 건물 안에 들어가면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체험장 앞마당에서는 비석치기나 공깃돌 놀이 등 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춘양면 고인돌유적지 입구에 포토존이 세워져 있다. 사진 / 화순군청
춘양면 고인돌유적지 입구에 포토존이 세워져 있다. 사진 / 화순군청
고인돌유적지에는 여러 가지 꽃들이 핀다. 사진 / 화순군청
고인돌유적지에는 여러 가지 꽃들이 핀다. 사진 / 화순군청

도곡면 축제안내소를 지나 고인돌유적지로 들어서면 하트 모양의 조형물과 각종 포토존을 설치해 놓았다.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제철 꽃들이 피는데 봄 축제 때는 앙증맞은 분홍색 꽃잔디와 봄의 전령사인 노란 유채꽃과 붉은 영산홍, 그리고 연초록 수풀이 보는 이들을 흥겹게 한다.

4km나 되는 축제장 여기저기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각 세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다. 중장년의 추억을 자극할 주먹밥 만들기, 도시락 싸기, 선비들의 의관과 학창시절 교복입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축제장 입구에서 안내가 되겠지만, 고인돌 주변에 작은 보물 원석을 미리 숨겨 놓았고 이를 찾으면 상품이 주어진다.

고인돌유적지는 모두 4km로 산책로를 잘 조성해 놓았다. 사진 / 화순군청
고인돌유적지는 모두 4km로 산책로를 잘 조성해 놓았다. 사진 / 화순군청
고인돌유적지 근처에는 세계거석테마파크도 조성되어 있다. 사진 / 화순군청
고인돌유적지 근처에는 세계거석테마파크도 조성되어 있다. 사진 / 화순군청

또한 5대 고인돌 인증샷 이벤트와 고인돌 스탬프 투어도 특별한 재미와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고인돌유적지를 걸으며 중간에 설치된 배너들을 촬영해서 인증한 관광객 등 고인돌 체험에 참여한 관광객에게는 화순사랑상품권, 화순팜 포인트, DM(Dolmen)스톤 등을 제공한다.

젊은이, 가족, 중장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풍
화창한 봄날, 광주나 화순읍내, 혹은 다른 도시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다녀올 수 있는 봄소풍! 충분한 힐링과 엔돌핀이 솟아나는 소풍이 될 것이다.

MZ세대를 겨냥한 쉼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해 축제 때 젊은이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춘양면 저수지 앞 피크닉 존에 고인돌을 배경으로 쉼터를 조성했다. 일명 충분한 휴식을 위한 힐링존이다.

소풍 나온 어린이들도 볼 수 있다. 사진 / 화순군청
소풍 나온 어린이들도 볼 수 있다. 사진 / 화순군청
고인돌유적지 중간에 피크닉존을 조성한다. 사진 / 화순군청
고인돌유적지 중간에 피크닉존을 조성한다. 사진 / 화순군청

물끄러미 앉아 저수지의 물을 응시하는 물멍존, 따사로운 햇볕에 몸을 내맡기는 피크닉존, 그리고 차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미림존(야외카페)을 만들었어요. 사진 찍기 좋아하는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인돌봄꽃축제 인생샷 촬영기회도 제공할 겁니다.”

조현주 팀장은 다소 따가운 직사광선이 쏟아지는 한낮에도 젊은이들은 파라솔이나 모자도 없이 잔디밭이나 의자에 앉아서 햇살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간식을 나눠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더라고 한다.

피크닉존에는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우산도 마련해 놓는다. 사진 / 화순군청
피크닉존에는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우산도 마련해 놓는다. 사진 / 화순군청
저수지 옆 물멍존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들. 사진 / 화순군청
저수지 옆 물멍존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들. 사진 / 화순군청

이번 축제에서는 DM(고인돌 음악) 버스킹, 청소년 스트릿댄스 경연대회, 가족 친화형 버블쇼와 매직쇼 등 모든 세대를 흥겹게 할 공연도 마련해 놓고 있다. 가수들의 공연은 지역의 젊은 가수들과 유명 가수들을 적절히 섞어서 공연하게 된다. 그러나 큰 무대를 만들지 않고 소풍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작은 언덕 보검재에서는 요가와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보검재 이웃에 있는 핑매바위에서는 잠시 멈춰서 소원을 비는 것도 흥미로운 이벤트가 될 것이다.

축제장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마련한 특산품과 지역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화순군청
축제장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마련한 특산품과 지역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화순군청
화순 고인돌봄꽃축제는 '봄소풍을 즐기듯' 다녀가라고 기획하는 축제다. 사진 / 화순군청
화순 고인돌봄꽃축제는 '봄소풍을 즐기듯' 다녀가라고 기획하는 축제다. 사진 / 화순군청

축제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고인돌봄꽃축제장에는 화순지역 농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한 아주 저렴한 특산품 판매장이 설치되고, 향토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도 들어설 것이다. 단품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도 있다.

그런데 모처럼 화순에서 특별한 음식을 맛보고 싶은 여행객은 두부 요리를 맛보면 좋겠다. 화순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친구들에게 자주 추천하는 음식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처럼 분장한 청년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사진 / 화순군청
선사시대 사람들처럼 분장한 청년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사진 / 화순군청
축제장에서 가까운 곳에 흑두부 요리와 흑염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있다. 사진 / 화순군청
축제장에서 가까운 곳에 흑두부 요리와 흑염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있다. 사진 / 화순군청

도곡면에 있는 달맞이흑두부집에서 다양한 흑두부 요리를 판매한다. 흑두부 보쌈, 삼합, 전골, 탕수육, 순두부 등 흑부두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여러 가지다. 주인은 국산 검정콩을 사용하여 만든 두부이고, 국산 채소들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축제를 보고 꼭 구경할 관광지 운주사
봄소풍을 즐기고 딱 한 곳을 더 둘러보고 싶은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한 관광지를 물으면, 화순 사람들은 역시 돌로 유명한 운주사를 말한다. 도암면 천불산에 있는 운주사는 누워 있는 돌부처로 유명한 사찰이다.

화순의 새로운 돌문화를 접할 수 있는 운주사 석탑들. 거대한 와불이 유명하다. 사진 / 화순군청
화순의 새로운 돌문화를 접할 수 있는 운주사 석탑들. 거대한 와불이 유명하다. 사진 / 화순군청

고려 초기,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전설이 전하는 운주사는 기이하게 눕거나 앉아 있는 석불이 대략 1천 구이고, 마당과 언덕, 심지어 바위틈에 있는 탑까지 석탑도 1천 기라고 한다. 그래서 천불천탑이 있는 사찰이라 불린다.

운주사의 대표적 유물은 보물 3(9층 석탑, 석조불감, 원형다층석탑)이 있고, 전남문화재(와형 석조 여래불) 등 총 16건의 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INFO 2024 화순고인돌봄꽃축제
일시 419()~428() 10:00~17:00
장소 전남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 및 춘양면 대신리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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