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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특집 ②] 바다 따라 노을 따라, 홍성 서해랑길 63코스
[특집 ②] 바다 따라 노을 따라, 홍성 서해랑길 63코스
  • 민다엽 기자
  • 승인 2024.04.1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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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스카이타워가 있는 서해랑길 63코스를 걷고 왔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홍성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스카이타워가 있는 서해랑길 63코스를 걷고 왔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여행스케치=홍성] 푸른 바다와 청정 갯벌, 그 위로 한가롭게 노니는 철새와 다양한 해양생물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해안 걷기 여행길.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뻥 뚫리는 상쾌함을 느껴볼 수 있다.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 땅끝 탑에서부터 인천 강화를 연결하는 109개 코스, 총길이 1,800km에 달하는 해양 둘레길이다. 그중 홍성군에 속한 서해랑길 63코스는 북쪽 궁리항에서부터 남쪽 천북굴단지까지 이어지는 길이 11.2km의 바닷길로,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서해의 드넓은 갯벌과 그 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따라, 짧지만 알차게 걸어 볼 수 있는 코스다. 특히 해 질 무렵 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눈부신 낙조가 무척이나 황홀하다.

궁리항 방파제를 따라 해상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궁리항 방파제를 따라 해상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가까운 거리에서 바다를 느껴볼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가까운 거리에서 바다를 느껴볼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각양각색의 풍경이 펼쳐지는 바닷길
천수만을 품은 홍성의 서해랑길 63코스는 걷는 내내 계속해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나는 작은 포구에서 출발해, 최근 새롭게 오픈한 홍성 스카이타워를 지나 환상적인 노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노을전망대와 싱싱한 먹거리로 가득한 수산센터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게다가 둘레길을 따라 쉼터와 화장실, 식당,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도 곳곳에 잘 갖추고 있어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편하다.

서해랑길 63코스는 코리아둘레길 중 가장 짧은 편에 속하지만, 꾸준히 걸어서 완주하는 데 총 4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여유롭게 시간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혹은 부분 구간이 평탄하고 자전거 길과 둘레길이 겹쳐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들은 차를 타고 핵심 포인트만 쏙쏙 들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다양한 생태계가 숨쉬고 있는 천수만을 지나간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다양한 생태계가 숨쉬고 있는 천수만을 지나간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하늘에서 본 서해랑길 63코스. 길이 편하고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하늘에서 본 서해랑길 63코스. 길이 편하고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트레킹은 남쪽 끝 천북굴단지나 북쪽 궁리항, 두 곳 어느 곳에서 시작해도 크게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 북쪽 궁리항에서 출발해 남쪽 거점인 남당항에서 트레킹을 마무리하는 동선을 추천한다. 시간의 흐름상 남쪽인 남당항 근처에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가 비교적 많을뿐더러, 규모가 큰 수산 센터와 식당, 교통편 측면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INFO 궁리항
주소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849

푸른 바다를 따라 걷는 길
트레킹의 북쪽 시작점인 궁리항은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작은 포구다. 바다를 끼고 줄지어 늘어선 나지막한 건물들과 한적한 바다, 그리고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특히, 궁리항 방파제를 따라 비교적 먼 바다까지 해상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는데, 인도교를 따라 곳곳에 조형물도 설치돼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다. 마을 한 편에는 분위기 좋은 오션 뷰(카페 드하리)도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새로 생긴 높이 65m의 홍성 스카이타워가 위용을 뽐낸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새로 생긴 높이 65m의 홍성 스카이타워가 위용을 뽐낸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포구를 벗어나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해안 둘레길이 시작된다. 궁리항에서 홍성 스카이타워가 있는 속동전망대로 이어지는 구간은 유려한 해안선을 따라, 천수만의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하며 걷기 좋다. 다양한 철새들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도 있다. 길 초입에 있는 궁리항 어울림 센터에서는 서해랑길 63코스에 대한 각종 정보와 주요 포인트, 주변 가볼 만한 곳에 대해 살펴볼 수 있으니, 트레킹 출발 전 한 번쯤 들러보길 추천한다.

걷다 보면 저 멀리 작은 섬 앞에 우뚝 솟은 거대한 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최근 새로 생긴 높이 65m 초대형 전망대 홍성 스카이타워가 그 주인공. 푸른 하늘과 천수만의 탁 트인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야외 전망대와 투명한 유리 바닥을 걸어볼 수 있는 아찔한 스카이워크 체험도 가능하다. 사방이 통유리로 뻥 뚫려 있어 전망이 무척 좋다. 특히 새로운 노을 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현재 막바지 정비 중으로 5월 중에 여행자들에게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작지만 명품 숲트레킹을 즐겨볼 수 있는 모섬. 사진 / 민다엽 기자
작지만 명품 숲트레킹을 즐겨볼 수 있는 모섬. 사진 / 민다엽 기자
모섬의 베스트 포토존. 마치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상쾌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모섬의 베스트 포토존. 마치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상쾌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홍성 스카이타워 바로 앞에는 모섬이라고 불리는 작은 섬이 있는데, 작지만 의외로 명품 솔숲이 조성돼 있어 가볍게 들러볼 만하다. 우거진 나무 그늘 아래서, 상쾌한 솔향과 함께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한가롭게 쉬어 가기 좋은 곳. 섬 끝에는 영화 <타이타닉>을 연상케 하는 배 모양의 전망대가 조성돼 있는데, 나름 SNS에서 유명한 포토존이라고 하니 놓치기 말길.

INFO 홍성 스카이타워
주소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89

금빛 노을을 따라 걷는 길
서해랑길 63코스에는 전망 좋은 노을 명소가 유독 많다. 사실상 노을을 따라 걷는 길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전 구간에서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중 어사리 노을공원과 남당 노을전망대 두 곳을 손에 꼽는다. 먼저 어사리 노을공원은 천수만 회센터 인근에 있는 해양 공원으로 전망대와 산책로, 광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얼굴을 맞댄 남녀 조형물로 유명한데,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노을에 물든 천수만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한층 로맨틱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서부터 최종 목적지인 남당항까지는 바다를 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다. 특히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백사장이 있어 바다 아래로 내려가 볼 수도 있다. 중간중간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어 한적하게 낙조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바다 위에 조성된 남당 노을전망대에서는 홍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꼭 한번 들러보자.

어사리 노을공원의 환상적인 노을. 사진 / 민다엽 기자
어사리 노을공원의 환상적인 노을. 사진 / 민다엽 기자
바다 멀리 데크가 이어진 남당 노을전망대. 사진 / 민다엽 기자
바다 멀리 데크가 이어진 남당 노을전망대. 사진 / 민다엽 기자
낮에는 탁 트인 천수만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낮에는 탁 트인 천수만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민다엽 기자

풍요로운 바다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남당항
서해랑길 63코스의 남쪽 가장 끄트머리에 있는 남당항은 사시사철 싱싱한 제철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천수만의 겨울철 별미로 손꼽히는 새조개를 맛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새조개는 껍질을 깠을 때, 마치 새의 부리형상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다른 조개류에 비해 살이 통통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별미로 손꼽히는 음식이다. 새조개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천수만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데, 4월말까지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싱싱한 새조개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길을 따라 곳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도 많다. 사진 / 민다엽 기자
길을 따라 곳곳에 분위기 좋은 카페도 많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새의 부리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새조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새의 부리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새조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사진 / 민다엽 기자

새조개는 주로 샤브샤브로 먹는다. 갖은 채소와 버섯, 바지락 등으로 낸 육수에 새조개를 5초간 살짝 담갔다가 꺼내 먹는 것이 포인트.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과 감칠맛이 올라오고 일반적인 조개와는 달리 내장을 전부 손질해서 그런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정말 일품이다. 여기에 칼국수 사리를 추가해 먹으면 고단했던 하루도 든든하게 마무리된다.

한편 새조개, 꽃게, 주꾸미, 대하 등 사계절 내내 풍부한 수산 자원을 가진 남당항에서는 일 년 내내 먹거리가 풍부하다. 1월부터 3월까지 새조개 축제가 열리며 5월에는 바다 송어 축제, 9월 초순에서 10월 중순까지는 대하 축제가 열린다.

INFO 남당항
주소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213번길 2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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