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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가족 여행지 추천] 봄 따라 바람 따라, 설레는 나들이, 전북 부안 변산마실길 1~2코스
[가족 여행지 추천] 봄 따라 바람 따라, 설레는 나들이, 전북 부안 변산마실길 1~2코스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4.04.12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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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산책하듯이 즐기기 좋은 변산마실길 1~2코스를 소개한다. 사진 / 부안군청
가볍게 산책하듯이 즐기기 좋은 변산마실길 1~2코스를 소개한다. 사진 / 부안군청

[여행스케치=부안] 한껏 따스해진 바람과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풍경이 펼쳐지는 5월은 어디론가 떠나기 좋은 시기다. 그래서 아이와 또는 부모님과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라고 가정의 달이 되었나보다. 마침 전국적으로 다양한 축제들도 열리니 어디를 가든 부족함이 없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실 가듯 찾기 좋은 전북 부안의 변산마실길과 마실축제를 추천한다.

부안의 변산마실길은 내변산, 채석강, 곰소항 등 볼거리 많은 변산반도에 마련된 걷기 좋은 길이다. 오르내림의 부침이 많지 않은 바닷가를 따라 걷는 총 8코스의 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초반 1~2코스다.

변산마실길은 서해랑길 코스와도 겹치니 서해랑길 표식을 찾아 따라가도 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변산마실길은 서해랑길 코스와도 겹치니 서해랑길 표식을 찾아 따라가도 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서해랑길을 정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서해랑길을 정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짙은 해무의 불운에도 걷는 재미 넘쳐
변산마실길 정방향 시작점은 새만금방조제다. 방조제로 나아가는 부안군의 길목에 좌우로 새만금홍보관과 새만금간척박물관이 있는데, 변산마실길 걷기는 새만금간척박물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마실길을 찾은 날은 새만금방조제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다 쪽에 해무가 잔뜩 끼어있었다. 걷다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며 걷기를 준비하는데 변산마실길이 시작되어야할 지점에 공사장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테마파크를 짓고 있어서 2026년 준공까지 원래 코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으로, 그 전까지는 대항리 마을로 이동해 코스를 시작해야 한다.

숲길을 걸을 때는 솔방울을 밟으며 지나는 맛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숲길을 걸을 때는 솔방울을 밟으며 지나는 맛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공원 같은 공터로 남아있는 대항리패총. 사진 / 노규엽 기자
공원 같은 공터로 남아있는 대항리패총. 사진 / 노규엽 기자

변산마실길 1코스의 다른 이름은 조개미패총길이다. 대항리에 패총이 있어 붙인 이름이니 대항리에서 걷기를 시작하는 것이 아쉬울 일은 아니다. 길은 해변을 걷기도 하면서 언덕길과 마을길을 오가며 이어지는데, 길가의 작은 야생화들과 푸릇푸릇한 밭이 보이는 마을 풍경, 그리고 축축하면서도 단단한 해변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짙은 해무로 인해 바다풍경은 보기 힘들었지만, 덕분에 발아래 펼쳐진 작은 풍경들에 눈길을 줄 수 있었다. 발걸음마다 잘그락 소리를 내는 조개껍데기들도 반갑다.

군산대학교 해양연구원 앞에 대항리패총이 있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조개를 먹은 뒤 버린 껍데기와 생활쓰레기가 쌓인 유적은 1947년 발견되며 빗살무늬토기와 석기 등 고고학적 자료를 발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지금은 공원처럼 조성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 의미를 되새기며 길을 이어나간다.

사랑의 낙조공원 아래로 변산해수욕장이 보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사랑의 낙조공원 아래로 변산해수욕장이 보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변산마실길 1코스의 백미인 변산해수욕장. 사진 / 노규엽 기자
변산마실길 1코스의 백미인 변산해수욕장. 사진 / 노규엽 기자
송포항에서 1코스가 마무리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송포항에서 1코스가 마무리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패총을 지나 다시 해변을 걷는 듯 하더니 길 표식이 도로로 발걸음을 이끈다. 잠시 도로를 걸으면 사랑의 낙조공원이 나온다. 팔각정과 일몰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조형물 등이 조성된 곳이다. 낙조공원 아래로는 변산해수욕장이 이어진다. 변산반도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이자 완만하고 고운 모래해변이 넓고 길게 펼쳐져 있어 넉넉한 느낌을 주는 해변이다. 재미난 조형물과 쉼터들이 곳곳에 있으니 잘 찾아서 즐기면 좋겠다. 변산해수욕장을 빠져나오면 작은 규모의 수산물회센터를 지나 송포항으로 이어진다.

야생화 군락지의 향연, 그리고 고즈넉한 백사장
작은 포구인 송포항에서 시작되는 2코스의 다른 이름은 노루목상사화길이다. 송포항 앞을 자연방파제처럼 지키고 있는 숲길로 길이 이어지는데, 길옆으로 다양한 야생화들이 피어나는 구간이다. 온통 꽃밭으로 피어날 붉노랑상사화와 샤스타데이지들이 식재된 곳으로, 샤스타데이지는 5~6, 붉노랑상사화는 8월에 개화하니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더욱 눈이 즐겁겠다.

2코스 초반에 만나게 되는 붉노랑상사화 군락지. 개화시기는 8월경이다. 사진 / 부안군청
2코스 초반에 만나게 되는 붉노랑상사화 군락지. 개화시기는 8월경이다. 사진 / 부안군청
5~6월에 변산마실길 2코스를 찾으면 만개한 샤스타데이지를 볼 수 있다. 사진 / 부안군청
5~6월에 변산마실길 2코스를 찾으면 만개한 샤스타데이지를 볼 수 있다. 사진 / 부안군청

꽃길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길을 잇다보면 선비마을이라 호칭되는 공터를 지나 다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을 향해 이어가면 리조트와 펜션이 밀집된 곳을 지나게 되고 작지만 안락한 느낌을 주는 작은 백사장을 만난다. 백사장에서 도로 건너편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명인 바지락죽이 있다.

다시 언덕을 하나 넘으면 고사포해수욕장이 나타난다. 2km에 이르는 백사장이 길게 이어지는 길도 좋고, 방풍림 역할을 하는 송림 아래 자리한 야영장도 유명한 장소다. 어느 쪽으로 걸어도 한가로운 여유를 맛볼 수 있는데, 이왕이면 야영장을 먼저 걷기를 추천한다. 하늘을 적당히 가려주는 송림 아래를 고즈넉하게 걷고 나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해변으로 이어진다. 변산해수욕장보다는 좁지만 길이는 쭉 뻗은 해변을 거닐다 보면, 저 멀리 물이 빠지면 길이 연결된다는 하섬이 아스라이 보인다.

고사포야영장을 더욱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송림. 사진 / 노규엽 기자
고사포야영장을 더욱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송림. 사진 / 노규엽 기자
고사포해변을 걷다보면 하섬이 보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고사포해변을 걷다보면 하섬이 보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2코스의 종착점인 성천포구. 사진 / 노규엽 기자
2코스의 종착점인 성천포구. 사진 / 노규엽 기자

고사포해변을 끝까지 걸어 방파제에 올라서면 2코스의 마지막인 성천포구다. 3코스로 이어간다면 변산마실길의 백미인 적벽강과 채석강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적벽강노을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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