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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이달의 축제] 온갖 나비들이 훨훨 나는 봄의 왈츠, 함평나비대축제
[이달의 축제] 온갖 나비들이 훨훨 나는 봄의 왈츠, 함평나비대축제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4.04.1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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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6일부터 열리는 함평 나비대축제를 미리 둘러본다. 사진 / 함평군청
오는 4월 26일부터 열리는 함평 나비대축제를 미리 둘러본다. 사진 / 함평군청

[여행스케치=함평] 함평은 나비로 유명한 고장이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한 나비축제 덕분이다. 함평읍내 나비축제가 열리게 된 엑스포공원(자연생태관, 수상식물생태관, 열대식물관 등)에 다녀왔다. 맛있는 음식점과 전통시장까지.

청정지역 친환경농촌으로 소문난 함평
나비는 예쁘다. 사람의 손으로 차마 그려낼 수 없을 것만 같은 화려한 색깔로 치장하고 공중을 날 때면 경이로움을 느낀다. 따뜻한 봄날 파릇파릇한 들판 위로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나비를 볼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나비는 평화를 상징한다. 중년 어른들은 어린시절 동네 어귀나 집 마당, 울타리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날아다닌 나비를 기억에서 지우지 못한다. 그런데 요즘 시골에서 나비를 마주하는 게 쉽지 않다. 농약을 많이 뿌리면서 나비들이 번식을 못하고 수명을 다한 탓이다.

나비대축제장에서 나비날리기 체험행사에 참여한 여행객들. 사진 / 함평군청
나비대축제장에서 나비날리기 체험행사에 참여한 여행객들. 사진 / 함평군청
축제가 열리는 엑스포공원 잔디광장 주변에 여러 가지 봄꽃이 피어 있다. 사진 / 함평군청
축제가 열리는 엑스포공원 잔디광장 주변에 여러 가지 봄꽃이 피어 있다. 사진 / 함평군청

26년 전, 함평 사람들에게 나비는 구세주처럼 다가왔다. 깡촌이나 다름없던 함평은 나비 수십만 마리가 날아다닌다는 사실만으로 유명세를 탔다. 함평은 나비가 살아있는 고장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고장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나비를 배양하고 사육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축제를 진행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는지 따지지 않았다. 함평은 전국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나비가 날아다닌다는 사실에 많은 구경꾼이 몰려왔고, 축제가 열린 읍내에는 사람들로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26년째 나비축제를 벌이고 있다.

나비대축제장에 설치해놓은 넝쿨식물 터널. 사진 / 함평군청
나비대축제장에 설치해놓은 넝쿨식물 터널. 사진 / 함평군청
축제장 옆에 있는 동물농장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다. 사진 / 함평군청
축제장 옆에 있는 동물농장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다. 사진 / 함평군청

엑스포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나비들의 꿈
함평읍내에 엑스포공원이 있다. 가을에 국화꽃축제가 열리는 곳인데 당초에 나비축제를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이곳에는 상설전시관으로 나비곤충생태관, 자연생태관, 다육식물관, 수생식물관, 친환경농업관 등이 있다. 특히 나비곤충생태관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구해온 다양한 나비표본과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여러 곤충의 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함평나비대축제는 잔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야외에서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나비들을 구경할 수 있고, 여러 생태관에서도 스스로 날아들어온 나비들을 구경할 수 있다.

엑스포공원에는 자연생태관, 수생식물관, 친환경농업관 등 상설전시관이 있다. 사진 / 함평군청
엑스포공원에는 자연생태관, 수생식물관, 친환경농업관 등 상설전시관이 있다. 사진 / 함평군청
축제장에서는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린다. 사진 / 함평군청
축제장에서는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린다. 사진 / 함평군청

올해 특별히 함평추억공작소에서 황금박쥐조형물을 전시할 계획이다. 고산동 폐광동굴에서 서식하는 황금박쥐 162마리를 기념하기 위해 금162kg, 282kg으로 만든 황금박쥐다.

그리고 바로 이웃에 아름다운 생태습지가 있다. 여러 종류 수생식물이 자라고,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서 동물농장과 피크닉 존을 운영한다.

알과 애벌레, 번데기와 나비로 순환하는 모습
이번 함평나비대축제의 주제 나비는 산호랑나비예요. 제비나비, 호랑나비, 희나비 등 17종이 선을 보일 예정이며, 모두 20만 마리가 날마다 분산해서 관람객을 맞이할 겁니다.”

엑스포공원에 있는 나비곤충생태관에는 나비의 일생 및 여러 곤충의 표본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사진 / 함평군청
엑스포공원에 있는 나비곤충생태관에는 나비의 일생 및 여러 곤충의 표본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사진 / 함평군청
나비들이 등장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 사진 / 함평군청
나비들이 등장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 사진 / 함평군청

함평농업기술센터 곤충산업팀 장윤희 주사의 이야기다. 이곳에서는 축제에 출연할 나비들을 배양하고 사육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축제장에 나온 나비들은 12~14일 동안 생명을 유지한 채 화려한 몸짓을 선보이고, 수명을 다한다. 때문에 축제장에서 나비의 사체를 발견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관계자들의 부주의 탓이 아니고 나비의 수명이 다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나비의 성충은 거의 낮 동안 활동하지만 종류에 따라 해질녘에 날아다니는 나비도 있다. 그러나 비가 오는 날은 옥외로 날아다니지 않는다.

나비는 수명이 다하기 전에 알을 낳고, 알은 애벌레가 된다. 애벌레일 때 식물의 잎을 먹기 때문에 알을 낳을 때는 식물에 낳는다. 애벌레는 다시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는 날개를 달고 밖으로 나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나비의 한살이 순환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엑스포공원 입구에는 자동차극장이 있으며 축제기간에도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사진 / 여행스케치
엑스포공원 입구에는 자동차극장이 있으며 축제기간에도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사진 / 여행스케치
함평나비대축제에서는 주민들의 여러 가지 공연도 펼쳐진다. 사진 / 함평군청
함평나비대축제에서는 주민들의 여러 가지 공연도 펼쳐진다. 사진 / 함평군청

나비는 한살이 순환을 하는 동안 수 차례 생명을 노리는 천적이나 사람들의 농약 따위에 노출되기도 하죠. 특히 농약은 나비의 한살이를 방해하는 최대 적입니다. 나비 축제는 나비와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함평군 안민수 문화관광해설사는 나비축제가 얼마나 소중한 행사인지 설명한다.

인류와 더불어 살아가는 나비의 일생
나비가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3,000만년 전이고, 우리나라에 등장한 것은 200만년 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나비는 250여 종에 이른다. 크게 5가지(팔랑나비, 호랑나비, 흰나비, 부전나비, 네발나비)로 나눌 수 있는데 호랑나비과와 흰나비과가 많다. 호랑나비과는 대형종이 많으며, 빛깔이 아름답고 열대지방에 많이 산다.

엑스포공원 내 친환경농업관에는 다양한 작물들이 자라고 나비들도 날아다닌다. 사진 / 함평군청
엑스포공원 내 친환경농업관에는 다양한 작물들이 자라고 나비들도 날아다닌다. 사진 / 함평군청

애벌레가 채소를 뜯어 먹기 때문에 해충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꽃가루를 옮겨 다니면서 수정을 돕는다는 점에서 유익한 곤충이다.

나비는 날개가 4, 다리가 6개이다. 나비는 가슴의 등쪽에 2쌍의 날개가 붙어 있는데 날개에는 다양한 색깔의 무늬가 있다. 무늬는 보통 날개의 전면에 비늘 가루가 규칙적으로 박혀 있다. 가루의 배열에 따라 여러 가지 빛깔이나 무늬가 형성된다.

수컷 나비는 냄새를 내는 발향 비늘을 뒷날개 쪽에 가지고 있으며, 암컷 나비는 꼬리 끝에 수태낭을 가지고 있다.

함평나비대축제는 이웃 지역 귀빈들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사진 / 함평군청
함평나비대축제는 이웃 지역 귀빈들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사진 / 함평군청

나비와 나방은 어떻게 다른가?
나비와 나방은 신체의 구성이나 생김새는 크게 차이가 없다. 하지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서로 다르다. 나비는 대부분 낮에 활동하고 나방은 주로 밤에 활동하며 불빛을 향해 날아든다. 나비는 앉아 있을 때 날개를 접고 있지만 나방은 날개를 펴고 있다. 날개 색깔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은 대부분 나비다. 나비는 몸통이 나방보다 가늘고 원통형이며 끝에 부푼 더듬이가 있다.

함평 고산동 폐광에서 발견된 황금박쥐의 조형물인 황금으로 만든 황금박쥐를 함평추억공작소에서 전시한다. 사진 / 함평군청
함평 고산동 폐광에서 발견된 황금박쥐의 조형물인 황금으로 만든 황금박쥐를 함평추억공작소에서 전시한다. 사진 / 함평군청

나비축제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함평읍내에는 예전에 비해 많은 음식점이 들어섰다. 전통시장 일대가 도시재생 사업으로 재정비되면서 음식점들이 들어서고, 주차장도 많이 생겼다.

함평에서 유명한 음식은 한우생고기와 한우비빔밥이다. 함평 우시장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함평에 도축장이 있어서 싱싱한 소고기를 맛볼 수 있다.

서해안을 접하고 있는 고장이라 횟집도 여러 집이 성업중이고, 산낙지 탕탕이와 소고기 육회를 함께 넣고 비벼 먹는 비빔밥도 인기 있는 음식이다.

함평읍내에는 전통시장과 한우고기 음식점이 20곳 남짓 있다. 사진 / 여행스케치
함평읍내에는 전통시장과 한우고기 음식점이 20곳 남짓 있다. 사진 / 여행스케치

전통시장은 정비사업 이후 옛날 정취는 사라졌지만 사고파는 물건은 그대로다. 꿀맛으로 소문난 함평꿀고구마와 양파를 비롯한 농작물, 굴과 감태 등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INFO 함평나비대축제
일시 2024. 4. 26()~ 5. 6()
장소 함평군 함평엑스포공원, 함평천생태습지, 화양근린공원
문의 함평축제관광재단(061-320-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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