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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①] 지금, 가장 멋진 남이섬에서 누리는 ‘펫 힐링캠프’ 신나개~ 벗(友)꽃 놀자~
[이달의 테마여행 ①] 지금, 가장 멋진 남이섬에서 누리는 ‘펫 힐링캠프’ 신나개~ 벗(友)꽃 놀자~
  • 김수종 여행작가
  • 승인 2024.04.12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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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봄을 즐길 수 있는 남이섬. '펫 힐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남이섬을 찾아가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반려견과 함께 봄을 즐길 수 있는 남이섬. '펫 힐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남이섬을 찾아가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춘천] 달달한 꽃내음이 마음을 설레게 하고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풀내음 가득한 잔디에 앉아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섬. 푸른 강과 벚나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독특한 문화 공간, 반려인들의 로망인 반려견과의 행복한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남이섬을 찾았다.

맑은 하늘과 푸른 물을 품은 청평호반에 흩날리는 꽃잎들이 강변을 장식하고 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는 여유롭게 배에 올라 감미로운 음악과 달콤한 꽃향기를 맡으며 나도 모르게 들뜬 기분으로 남이섬 안으로 스며든다.

꽃이 흐드러지는 남이섬의 봄. 사진 / 이해열 기자
꽃이 흐드러지는 남이섬의 봄. 사진 / 이해열 기자
남이섬으로 수시로 배가 운항한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남이섬으로 수시로 배가 운항한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우리 집 막냇동생, 반려견과 함께하는 투개더파크여행지
남이나루가 나를 반기고 만개한 꽃잎이 발끝에 올라선다. 입구 왼쪽에 자리한 인어공주상에서부터 관광청 앞의 조형물까지 남다르고 특이하다. 곳곳에 봄꽃이 피어 있다. 야생화도 많지만, 여러 명의 직원이 조경을 위해 여기저기에서 꽃을 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토끼들이 작업자들의 뒤를 따라가며 꽃잎을 따먹는 모습도 재미나다. 수많은 나무와 꽃으로 일 년 내내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는 남이섬은 특히 4~5월에 더 멋지다. 들꽃이 천지에 만발하고 봄을 상징하는 벚꽃이 무성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남이섬은 평소 15kg 미만의 반려견과 배를 타고 들어가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남이섬은 평소 15kg 미만의 반려견과 배를 타고 들어가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투개더파크'에서는 반려견들이 리드줄 없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투개더파크'에서는 반려견들이 리드줄 없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겹벚나무, 수양벚꽃, 연산홍과 철쭉, 강변에 핀 야생화 등등 봄바람을 맞으며 거닐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많다.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환기되는 오늘이다. 이 멋진 계절을 남이섬에서 즐겨보자. 반짝이는 강물과 나무가 드리워진 오솔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마음엔 편안한 안식과 육체엔 시나브로 밀려오는 평화를 가져다준다.

입구 왼편의 남이 장군 묘를 지나 만남의 광장을 돌아 중앙잣나무길과 은행나무길을 거닐며 드라마 <겨울연가> 속 첫 키스 장소로 알려진 잔디밭으로 갔다. 넓은 마당이라 아이들은 물론 같이 온 애완견들이 뛰어놀기 좋은 곳이다.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남이섬은 반려견 동반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많은 이들이 멋진 여행지에서 우리 집 막냇동생인 댕댕이와 함께 힐링하는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동반 숙박이나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한 곳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따른다.

4월 20~21일, 제1회 남이섬 펫 힐링캠프가 열린다. 사진 / 이해열 기자
4월 20~21일, 제1회 남이섬 펫 힐링캠프가 열린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남이섬은 반려견 동반 여행객을 위해 펫프렌들리 여권을 발급한다. 이 여권은 남이섬 연간회원권으로 1년간 무제한 입장, 성인 1인 동반 입장권 할인, 반려견 동반 숙박지인 호텔정관루 우선 예약, 반려견 유모차 무료 대여 등 다양한 혜택을 즐길 수 있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레스토랑과 카페 10% 할인도 된다.

리드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반려견 전용 놀이터인 투개더파크도 운영 중인 남이섬. 꽃들의 향연이 이어지는 420~21, 양일간 1회 남이섬 펫 힐링캠프도 준비한다니 참 반가운 소식이다.

마음 놓고 반려견과 동반할 수 있는 봄나들이. 사진 / 이해열 기자
마음 놓고 반려견과 동반할 수 있는 봄나들이. 사진 / 이해열 기자
행사 기간 동안 남이섬에 들어오는 모든 반려견에게 펫 힐링캠프 스탬프 여권을 발행해준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행사 기간 동안 남이섬에 들어오는 모든 반려견에게 펫 힐링캠프 스탬프 여권을 발행해준다. 사진 / 이해열 기자

()꽃 놀자~’ 반려인이 함께 즐기는 남이섬 펫 힐링캠프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남이섬 펫 힐링캠프의 하이라이트는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훈련사의 독 토크쇼로 여겨진다. 애정 담긴 강 훈련사의 펫 어드바이스는 많은 반려인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수의사들의 반려견 무료 진료도 이루어진다니 평소 궁금했던 질문도 나눌 수 있겠다. 이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질리티, 보물찾기, 펫과 함께 달리기, 산책하기 등 펫과 함께하는 참여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펫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도 함께한다. 화려한 색채의 입상과 한지 부조, 테라코타 작업으로 익살맞은 작품을 흙으로 빚어내는 주후식 작가의 조형물이 선보인다. 또 정크아트 작가인 윤영기 작가의 6m 펫 놀이터도 설치해 포토존은 물론 플레이랜드로 재미를 돋운다. 사람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으로 인물의 특징과 개성을 담아내 공감과 사랑을 받는 캐리커처 작가 박치현 작가는 즉석에서 멋진 반려견 가족 기념 캐리커처를 그려준다.

애견동반식당 고목의 시그니처 메뉴인 남이섬 잣 빠네 크림파스타와 캉타비어. 사진 / 이해열 기자
애견동반식당 고목의 시그니처 메뉴인 남이섬 잣 빠네 크림파스타와 캉타비어. 사진 / 이해열 기자

행사 기간동안 남이섬에 들어오는 모든 반려견에게는 무료로 펫 힐링캠프스탬프 여권을 발행하고 펫 힐링캠프스탬프 여권을 소지한 반려인에게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

이번 남이섬 펫 힐링캠프는 성숙한 펫 문화를 만들고 행복한 반려견 생활을 위한 목적으로 수익성보다 공익성을 강조하는 첫 번째 행사다. 펫 문화의 건전한 공감대 형성과 행복한 펫 문화를 선도하는 소통 마당을 위해 DB손해보험이 적극 지원에 나선다. DB손해보험은 반려견 보험에 이어 업계 최초 자동차 사고로 피해 본 반려동물에 대한 위로금을 지급하는 반려동물 교통사고 위로금 특약을 출시하며 반려동물 특화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남이섬 펫 힐링캠프행사장에서 펫 보험의 필요성과 활용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통해 반려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행복한 반려 생활정보를 나눈다.

물 저장탱크를 재생하여 만든 물폭포는 외국인들의 포토존이 되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물 저장탱크를 재생하여 만든 물폭포는 외국인들의 포토존이 되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소주병이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소주병이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오작교 위에서 본 에코스테이지. 사진 / 이해열 기자
오작교 위에서 본 에코스테이지. 사진 / 이해열 기자

창의력 넘치는 새로운 시각과 혁신의 아이콘 관광지
한때 유원지였던 남이섬은 쓰레기로 버려진 술병이 천지에 나뒹굴던 곳이다. 이 술병을 씻어 팔면 그냥 공병 회수지만, 녹이고 다듬어서 팔거나 장식으로 만들면 예술작품이 된다. 예술품이 된 술병을 남이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목련원 바로 앞에 유리메타는 바로 유리병을 작품으로 만들어 다리를 장식한 곳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다시보기와 다시쓰기는 물론 뒤집어보기도 가능한 듯하다. 오늘 남이섬에서 다시금 창의력 넘치는 새로운 시각과 혁신의 아이디어를 발견한다.

남이섬 공예원 체험공간. 사진 / 이해열 기자
남이섬 공예원 체험공간. 사진 / 이해열 기자
나미콩쿠르갤러리. 사진 / 이해열 기자
나미콩쿠르갤러리. 사진 / 이해열 기자
나미콩쿠르갤러리에서 작품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나미콩쿠르갤러리에서 작품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이제 환경농장 연련지, 투개더파크 안내판, 서담카페, 고목식당 등을 지나 공연장으로 쓰이는 자유무대, 세계책나라축제가 열리는 나미콩쿠르갤러리까지 살펴본다. 갤러리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그림책과 관련된 일러스트 수십 작품이 일품이다. 나미나라공화국 시민으로 종신 직원이었던 공예작가 석성계 선생이 타계하기 전까지 일하던 작업장이며, 손님들에게는 체험장으로 쓰이는 공예원도 둘러본다. 공예원은 80대 어르신들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유리공예작품이 너무 멋지고 탐난다. 도자기도 만들고 있어 마음에 든다.

숲의 자장가를 들으며 새벽 물안개를 감상할 수 있는 호텔정관루는 40개가 넘는 객실 모두 각각 다른 테마와 분위기로 갤러리처럼 조성되어, 이곳을 전부 살펴보고 체험하려면 한 달 이상 장기 숙박을 해야 할 정도다.

나미콩쿠르갤러리에서 세계책나라축제가 열린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나미콩쿠르갤러리에서 세계책나라축제가 열린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나미콩쿠르갤러리에는 그림책과 관련된 작품들도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나미콩쿠르갤러리에는 그림책과 관련된 작품들도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나는 아내와 아들과 숙박하면서 야밤에 조용하고 어두운 섬 일부를 산책한 것과 싱그러운 새벽공기와 겨울 쨍쨍한 찬바람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유독 아침도 맛있었다. 원체 숙소 잡는 것이 힘들어 다시 숙박하고 싶어도 인연의 손길이 쉽게 손을 잡아주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뒤편 논습지, 연인의 숲, 창경원, 유영지, 현호림 자작나무 숲을 돌아 섬 중앙에 있는 고목식당에서 점심으로 맛난 파스타를 먹었다. 1965년 조성 초기 모래밭에 땅콩을 겨우 재배했던 남이섬이, 술판을 벌이던 유원지 시대를 거쳐, 문화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명력 강한 수목원이 된 것 같아 기분 좋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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