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오동통통 쫄깃쫄깃 겨울의 맛 ‘꼬막’ 한 상
오동통통 쫄깃쫄깃 겨울의 맛 ‘꼬막’ 한 상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6.12.06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향의 밥상①, 벌교 꼬막백반
꼬막회무침을 밥에 슥슥 비벼 먹는 '맛'!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벌교] 겨울을 나기 위해 여름부터 비축해놓은 영양분을 꽉 머금어 통통하게 살이 오른 꼬막의 철이 돌아왔다. 꼬막 하면 벌교, 벌교 하면 꼬막! 꼬막을 맛보기 위해 벌교로 달려갔다.

조정래는 <태백산맥>에서 ‘양념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대로도 꼬막은 훌륭한 반찬 노릇을 했다.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고 적었다.

그뿐인가! ‘제대로 된 꼬막 맛을 갖추려면 고추장을 주로 한 갖은 양념의 무침을 거쳐야 한다.’고 말하니, 꼬막 그대로의 맛과 꼬막무침을 다 맛볼 수 있는 꼬막거리로 향해야지.

벌교천변으로 쭉 늘어선 벌교 꼬막정식집 중에서도 <태백산맥>은 소화다리를 지나 가장 초입에 있는 식당이다.

꼬막을 요리해 완성한 한 상. 사진 / 김샛별 기자

참꼬막, 새꼬막, 피꼬막… 꼬막 삼형제를 다채롭게

꼬막은 굴비와 함께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는 8진미 가운데 1품으로 진상되었던 식품. 영양 많고 귀한 꼬막으로 요리할 수 있는 건 다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벌교에서 나는 다양한 꼬막을 다채롭게 요리한 한 상이 먹음직스럽게 펼쳐진다.

데친 꼬막 옆에는 맛깔나게 비벼진 꼬막회무침, 노릇노릇하고 찰진 꼬막전, 꼬막을 넣어 시원한 꼬막 된장국, 바삭한 꼬막 탕수육… 여기에 호롱구이를 포함해 전라도의 맛이 담긴 열 가지의 밑반찬이 곁들여진다.

시계방향으로 꼬막백반 맛집 태백산맥, 꼬막회무침, 꼬막비빔밥, 데친 꼬막. 사진 / 김샛별 기자

대접에 고슬고슬한 밥 한 덩이를 털어 넣고 꼬막회무침을 푸짐하게 한 젓가락 넣고 파래와 각종 나물무침에 김가루를 솔솔 뿌려 쓱쓱 비벼 먹는 이 맛!

벌교 꼬막이 특히 맛있는 이유가 무엇이냐 묻자 박명옥 태백산맥 대표는 “뻘이 좋으니 꼬막이 좋다”고 명쾌하게 답한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벌교에 사는 김남심씨는 한 움큼 참꼬막을 집어 “요만 큼에 얼만지 안단가?” 묻는다. “벌교 사람도 비싸서 못 먹는 것이 자연산 참꼬막”이라고 말한다. “피꼬막은 개꼬막이랑께”라고 말해도 객지 사람 입엔 이마저도 맛있다.

Info 태백산맥
메뉴 꼬막정식 1만5000원 (2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
주소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천2길 6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