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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8월호
[인터뷰]<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 저자 박상대
[인터뷰]<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 저자 박상대
  • 유은비 기자
  • 승인 2017.05.04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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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여행의 순간을 기록하다
제주도 산방산 앞에서의 작가. 사진 / 유은비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여행 작가 박상대가 40년간 국내 여행지들을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책,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이 출간됐다. 이 책은 여행길에서 마주한 소중한 순간들을 담은 여행 에세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여행의 새로운 방식은 무엇일까?

“모든 여행지에는 재미난 스토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이 휴먼 스토리이든 히스토리이든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이든. 그런데 다수의 여행객들은 그 재미난 이야기를 놓치고도 그저 ‘남는 것은 사진뿐이야’하며 돌아섭니다.”

여행지에 스민 이야기를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여행객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던 박상대 작가. 그는 전국을 여행 다니며 사람들이 놓치고 지나갔던 이야기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 지역 주민들과 문화관광해설사, 가이드를 만나 여행지에 관련된 역사, 문화, 인물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틈틈이 기록해서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여행지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끄집어내 우리의 여행길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여행의 기본은 ‘소통’
작가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소통’이다. 책의 가장 첫 번째 이야기인 ‘추임새’는 마당의 소리꾼과 관객이 노래와 반응을 주고받는 순간 ‘흥’이 돋아남을 예로 들었다. 가정과 일터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나는 수많은 것들은 경청과 추임새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을 때 가장 아름다워진다는 것이 그의 이론.

박상대 작가는 “소통은 비단 사람과의 관계만이 아닌 자연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자연의 경우, 미세한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 소통이 시작된다고 한다.

“파도 소리, 닭이 우는 소리, 바람 소리에 단 오 분만이라도 귀 기울여보세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소리를 쫓아가다보면 영혼이 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그런 것들을 몸소 느끼면 자연을 사랑하고, 나아가 보호하게 되는 가치 있는 여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계속되는 여정
저자는 정선의 아우라지 강변에서 나물을 씻는 소녀를 보고 어린 날 불렀던 동요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솔바람과 파도와 갈대와 눈석이가 만들어낸 자연의 소리를 유심히 들으며 ‘천사들의 속삭임’이 아닐까 하는 감상을 내비친다. 또한 정동진 시간박물관에서 세월과 기차의 시간을 손수 계산해보는 모습들을 봤을 때, 그는 낭만여행가임이 틀림없다.

그는 스무 살에 처음 제주 한라산에 올라 그곳에 있던 쓰레기들을 몽땅 짊어지고 내려온 경험이 있는데, 그 후로 주변을 좀 더 세세하게 살피게 됐고 여행지에서도 행동거지를 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행을 하며 자연과 주변에 사랑을 실천하고 나누는 삶을 살게 되었다.

전국에는 아직도 사장(死藏)될 위기에 처한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다. 박상대 여행 작가는 전설, 설화 등 그 이야기들을 만나기 위해 계속해서 여행지와 사람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산 사람과는 말을 섞고, 죽은 이와는 생각을 섞으며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을 계속 이어나가려 한다.

Info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
구매처 인터넷 서점
가격 1만5000원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5월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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