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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반가워요! 홋카이도
반가워요! 홋카이도
  • 박경하 객원기자
  • 승인 2017.11.1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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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설원의 겨울 북해도 여행

[여행스케치=홋카이도] 남들은 왜 추운데 추운 북해도를 가느냐고 묻지만, 그것은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북해도의 진짜 여행은 겨울이다. 하얀 설원에서의 멋진 낭만, 끝없이 내리는 눈과 온천욕, 그리고 맛있는 식도락여행을 꿈꾼다면 겨울 여행지로 이보다 더 멋진 곳은 없다.

북해도의 겨울은 종일 내리는 나풀나풀한 눈발로 인해 주변이 온통 하얀 설국으로 물들어 간다. 11월에 시작한 눈은 다음 해 3월까지도 내리기 때문에 겨울을 즐기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12월이면 북해도는 마치 겨울왕국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바깥을 내다보면 계속해서 내리는 눈에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안 된다, 그래서 북해도의 신호등은 눈의 무게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세로로 되어 있으며, 도로 양쪽에는 상공에 초록색과 빨간색 화살표로 인도와 차도를 구분해 놓았다.

꿈같은 세상, 눈, 그리고 아름다운 북해도
비에이의 명소인 호쿠세이노오카 전망공원에서 시작하는 북해도 겨울 여행, 피라미드형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도 어김없이 눈이 쌓여 걸을 때마다 다리가 푹푹 빠지는 경험을 한다. 조심스럽게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광활한 구릉 지대에 하얗게 펼쳐진 눈은 꿈같은 세상을 보는 듯하다. 그 사이로 고고하게 서 있는 나무들이 멋스럽게 보인다. 현지 가이드는 “북해도는 적어도 두 번은 와봐야 한다”며 “6~7월의 라벤더 축제가 열리는 여름과 지금처럼 눈축제와 화려한 일루미션 축제를 볼 수 있는 겨울이 북해도 여행의 최적기”라고 설명한다. 

여름철이면 라벤더의 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시키사이노오카’는 겨울이면 하얀 눈으로 뒤덮인 스노랜드가 펼쳐지는 곳이다. 스노모빌에 보트를 연결한 스노래프팅이 인기 있으며, 직접 올라타는 스노모빌과 썰매 타기, 튜브 타기, 바나나보트 체험 등도 즐겨볼 만 하다. 스노래프팅 바나나보트 체험은 3~5분 정도로 비교적 짧지만, 위험하지도 않아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좋다.

다음은 블루리버다리에서 사라히케폭포를 바라보자, 이 코스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여기서 흘러내린 물이 15분 정도 떨어진 푸른 연못, 아오이이케로 흘러들어가니, 발원지부터 보고 내려가면 좀 더 아오이이케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일명 ‘흰수염폭포’라고도 불리는 사라히케 폭포는 높이 30M에서 여러갈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흰수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꽁꽁 얼어붙은 고드름 사이로 끝없이 흘러내리는 물이 아오이이케로 흘러 그 물빛이 푸른 청의 호수, 푸른 연못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이유는 대설산의 알루미늄 성분 때문이다. 간혹 푸른 연못 대신 눈덮인 하얀 연못과 고목이 된 형태의 자작나무만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발원지를 보고 왔기 때문에 마음에 위로가 되고, 그 모습이 상상된다,

비에이에서 후라노로 이동, 요정의 숲이라 불리는 닝구르케라스도 들려보자. 이곳은 후라노프린스 호텔 앞에 세워진 작은 공방촌인데, 15개의 공방들과 1개의 카페로 이루어져 있다. 눈 내린 숲속에 모두 통나무로 지어진 집들이라 그 모습이 요정들이 사는 동화속 풍경같다. 

천천히 산책하듯이 걸어도 좋고, 이곳에서 파는 진한 아이스크림이나, 오랜 전통의 단팥빵은 줄서서 사먹을 정도로 인기, 특히 밤이 되면 불까지 켜저 더욱 로맨틱하고 신비롭게 변하여 연인들의 데이크코스로도 인기가 좋은 곳이다. 

만약 아이들과 같이 여행중이라면 근처 후라노치즈공방도 추천해본다. 이곳에서는 후라노산 우유가 치즈로 만들어지는 제조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다양한 체험도 가능한데 체험을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 다양한 맛의 치즈와 달콤한 치즈케이크도 살 수 있다.

눈 덮인 설원과 자작나무, 나무팬스가 멋진 도야 호수

도앙지역의 도야코에는 북해도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홋카이도의 지붕이라 불리는 다이세츠산은 도야코를 품에 안고 있는 듯이 보이고, 후지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요테이산. 그리고 남쪽으로는 아직도 유황 가스를 내뿜는 살아있는 우스산에 둘러싸인 도야 호수는 그야말로 북해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곳, 

특히 도야호수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사이로 전망대에 오르면 끝이 안보일 정도로 드넓은 도야 호수를 전망할 수 있는데 눈덮인 설원과 자작나무, 그리고 나무팬스까지 어울려 멋진 겨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도야 호수는 그 둘레만 해도 43km, 화산 꼭대기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북해도 최대규모의 칼데라 호수로 밖에서도 바라보는 것도 장관이지만 유람선을 타고 50분 정도 호수 안을 돌아보면 더욱 감동이 몰려온다 

눈앞에서 좀 더 가까이 활화산을 보고 싶다면 도야호 남쪽에 있는 우스산과 맞은편 쇼와신잔을 추천한다. 우스산은 산 정상까지 로프웨이가 설치되어 있어 쉽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으며 날이 좋으면 저 멀리 도야호와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바로 맞은편 활화산 쇼와신잔은 원래 보리밭이었던 곳이었는데 화산활동과 동시에 지반이 융기하면서 솟아올라 지금의 쇼와신잔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으로 가장 최근에 일어난 폭발이 2001년 3월 31일이다. 

해발 402m, 정상부의 지표 온도가 300도를 넘어 정상등반이 금지되어 있고 아래쪽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 만약 그 정상을 보고 싶다면 우스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된다. 

다음은 노보리베츠로 이동,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바로 지옥 계곡이라 불리는 지고쿠다니다. 땅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유황 가스와 수증기, 그리고 바람에 날아오는 유황 냄새까지 마치 그 모습이 지옥을 연상시킨다. 

보통 철천지라고 불리는 간헐천까지 산책하고 돌아오는 관광코스인데 운이 좋으면 간헐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를 볼 수 있다. 세계유황협회가 인정한 12가지 성분 중 11가지를 함유하고 있어 온천백화점이라고도 불리며 근처에 천연 족욕탕과 함께 둘레 1km의 대형온천호수가 있어 근처에서 하룻밤 묵어 온천욕을 하고 가면 좋다

오타루의 상징 오타루 운하 

이제 드라마촬영지, 영화촬영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타루로 이동해보자, 오타루에 가면 오타루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오타루 운하를 만나게 되는데 그 길이가 1140m에 달한다. 1986년 운하 주변의 산책로를 정비하면서 오타루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었으며 주변에 고급 레스토랑, 유리공예관, 공동품매장등이 있어 볼거리도 많다. 

특히 눈이 내라면 하얀 눈과 함께 처마 밑 고드름이 인상적이며, 밤이 되면 하나둘 씩 켜지는 가스등 불빛이 달빛과 함께 오타루 운하를 은은하게 밝혀준다 

오타루 운하에서 걸어나와 오타루 역, 메르헨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각각의 상점에서는 아기자기한 공예품과 다양한 먹거리들을 팔고 있어 이곳만 돌아봐도 한나절이 걸리는 곳, 쭉 걸어서 메르헨 교차로에서 유턴하면 되는데 그 끝에 오타골 오르골당과 메이지 시대에 실존했던 목제 등대를 그대로 본뜬 상아등이 있다.
 
상아등 바로 근처에는 세계 최대의 오르골 전문점 오타골 오르골당이 있다. 1912년에 세워진 건물로 특이하게 밖은 붉은 벽돌로 지어졌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목재 골격이다. 1, 2층으로 된 본관에만 2만 5천점 이상의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은 작은 소품부터 예술적 가치가 있는 오르골까지 그 화려함과 아름다운 소리에 눈과 귀가 행복해진다. 본관 입구에는 오타루의 또 하나의 명물 증기 시계가 세워져 있는데, 이는 캐나다 벤쿠버의 게스타운에 있는 것과 똑같은 증기 시계로, 15분마다 증기와 기적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고, 정각에는 파이프 오른간 연주가 나오는데 이 소리를 들으려고 시간마다 사람들이 몰린다. 


 # 먹거리의 천국 북해도 

1. 삿포로 라멘거리

북해도에는 3대 라멘도시가 있다. 삿포로 미소라멘, 아사히카와 쇼우(간장)라멘, 하코다테 시오(소금)라멘, 일본의 라면은 대체로 우리나라 입맛에는 좀 짜다, 그래도 푹 우려낸 육수에 간장으로 맛을 낸 베이스로 양이 푸짐하다. 가격 800엔

2. 후라노의 명물 오므카레 

후라노 Natulux Hotel 안 식당에서 먹은 후라노 오믈렛카레. 줄여서 오므카레라고 한다.  
치즈가 들어간 볶음밥을 달걀로 감싸고 그 위에 걸쭉한 소스가 뿌려져 나온다 상큼한 샐러드, 소시지, 북해도 특산품인 우유가 나오는게 특징이다. KBS 드라마‘ 사랑비’의 촬영장소였다. 가격 1080엔

3. 오타루 금상 고로케

NHK 전국 고로케콩쿨에서 금상을 수상한 고로케 맛집. 호박, 시금치, 감자, 카레, 치즈등 다양한 맛의 고로케가 있고, 금상고로케도 있다. 1개 180엔 

4. 카이센동 

삿포로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카이센동, 밥 위에 다양한 해산물을 올리고 비벼 먹는 것으로 
위에 올라가는 해산물에 따라 이름이 정해진다. 카이센동 가격 35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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