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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낯익은 서울, 낯선 낮과 밤 (2)
낯익은 서울, 낯선 낮과 밤 (2)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6.07.06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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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서울 야경의 중심지, 종로
밤이면 색색의 조명이 비춰 더욱 화려한 세종로.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저녁 여덟시가 되어야 점점 푸르러지는 여름밤의 종로를 걷는 일은 그저 ‘걷는다’가 아닌 또 다른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하다.

청계천변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지나는 차량이 궤적처럼 보이는 세종로는 화려함의 극치. 서울역사박물관 8층 황토 마루정원에서는 세종로와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9시까지 야간 개방을 하는 만큼 시간을 맞춰 방문하자.

맞은편 세종문화회관 바로 옆에 위치한 스타벅스 광화문점도 세종로를 감상하기엔 숨은 명소. 4층 옥상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고층 빌딩들은 풍경이 된다. 옥상테라스 개방 시간은 9시까지.

삼청동 골목 끝에 위치한 퀸즈카페 테라스에선 삼청동의 골목을 감상하기 좋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조금 더 걸어 북촌 한옥마을과 삼청동을 오르면 한옥 처마에 따뜻한 불빛들이 걸려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삼청동 골목 끝 삼청공원의 말바위 전망대는 조망 명소. 

63빌딩에서부터 롯데월드 타워까지 보일 정도로 사방으로 다양한 각도의 서울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반대편 전망대에서는 성곽길이 펼쳐져 있으며 삼청각, 길상사 등이 한눈에 보인다. 북악산 한양도성길과 연결되어 있어 삼청동으로 올라가 대학로로 내려올 수도 있다.

삼청동 카페골목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카페 파툼은 특이하게도 커플로만 입장이 가능한데 혼자가 아닌 둘이서 좋은 경치를 보며 대화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좋지만, 눈높이에서 마주하는 야경도 아름답다. 2층 건물로 이루어진 퀸즈 커피에서는 삼청동 메인스트리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2층 테라스 자리가 인기다.

삼청공원 입구 근처에 있어 삼청동 골목 가장 끝쪽에 위치해 있지만, 덕분에 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장점.

풍경을 바라보며 정담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 뒤로 하루가 저문다. 낯익고 뻔한 종로의 풍경이 이리도 아름다웠던가.

불어오는 밤바람과 화려한 색을 입은 서울 종로의 얼굴을 마주하자 내가 찾던 여행지는 낯익고도 낯선 서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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