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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1930년대가 눈앞에! 군산 야행(夜行)
1930년대가 눈앞에! 군산 야행(夜行)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6.07.0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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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는 흥미로운 경험
8월 13일부터 14일 동안 <군산야행! 여름밤,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걷다>가 펼쳐진다. 사진 제공 / 군산시청

[여행스케치=군산] 시간을 넘나드는 낭만적인 야행을 꿈꿔본 적이 있는가?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길이 우연히 1920년대의 파리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담고 있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과거라는 마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 8월 13일~14일, 이틀간 군산에서 펼쳐진다.

1930년대가 펼쳐진 거리를 걷다

팔구십년대에 시간이 멈춘 듯 색이 바랜 건물들 사이사이로 일본식 가옥들이 눈에 띤다. 밤이 내려앉으면 초롱꽃을 담은 네 개의 불빛이 매달린 가로등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

조명을 받은 오래되고 낡은 단층 건물들은 남루함 대신 1930년대를 재현하는 세트장이 된다. 청나라 복식을 입은 이들과 일본식 옷차림을 한 이들 사이로 모던걸·모던보이들이 분주하게 길을 걷고 있다.

밤을 빛내는 달빛과 별빛은 수천년 한결같이 우리를 비췄으니, 현대에 되살아난 과거의 시간에 초대된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

특히 이번 한여름밤 군산 여행은 개방되지 않아 내부 관람은 할 수 없던 신흥동 일본식가옥을 비롯해 9개의 문화시설을 야간 개방해 더욱 특별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군산 야행 기간 중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질 장미갤러리. 사진 제공 / 군산시청


3개의 시대를 통과하는 길

군산은 근대 문화유산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다. 그래서 흔히 1930년대의 근대사를 간직한 군산만을 떠올리지만, 군산은 오랜 역사를 품은 도시다. 서해안 뱃길의 요충지인 군산은 ‘군산세관’을 통해 개항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다.

청나라가 18세기 외국과의 무역을 위해 항구에 해관을 설치한 이후 조계지를 거쳐 구 군산세관에 이른다. 구 군산세관은 1908년에 지어진 건물로 당시 지어진 세관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물이다.

군산은 근대거리를 3개의 시대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도록 구간별로 나누어 거리를 조성하였다. 청나라 시대의 군산을 엿볼 수 있는 거리를 통과하면 일제 수탈의 역사가 담겨 있는 근대를, 그곳을 지나 현대의 군산을 만나볼 수 있다. 하나의 길을 걷는 것만으로 3개의 시대를 통과하는 셈이다.

김봉곤 군산시청 문화예술과장은 “단순히 밤에 문화재를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시대상과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시대별 당시의 사진과 신문기사 스크랩은 물론, 다양한 복식체험과 과거를 재현한 공간을 준비해 한층 더 즐겁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또한 거리 곳곳에서 무언극을 포함해 다양한 거리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보다 더 자세한 프로그램 소개는 군산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문화유산 거리 그냥 걷지 마세요. 스탬프 다 찍으면 선물이 펑펑!

근대역사박물관 → 구) 군산세관 → 구) 미즈상사→ 장미갤러리 → 구) 일본18은행군산지점(근대미술관) → 장미공연장→ 구) 조선은행군산지점(근대건축관) → 진포해양공원의 9개 코스로 마련된 스탬프 투어는 7개 이상 스탬프를 날인하면 다양한 선물도 받을 수 있다. 군산의 특산물인 보리쌀과 기념사진 인화, 캘리그라피 등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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