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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관광벤처기업 탐방⑦] “미션 투어로 독립군도 되어보고 떡볶이도 만들어 먹어요”, 김은주 모두락 대표
[관광벤처기업 탐방⑦] “미션 투어로 독립군도 되어보고 떡볶이도 만들어 먹어요”, 김은주 모두락 대표
  • 조유동 기자
  • 승인 2019.03.30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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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요소로 관광에 몰입할 수 있는 미션 투어
손쉬운 미션 투어 앱 제작 플랫폼으로 2018 관광벤처 선정
사진 / 조유동 기자
김은주 모두락 대표는 게임처럼 관광을 즐기는 미션투어, '미션팜'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1박 2일, 런닝맨 등 방송에서 볼 수 있는 미션과 관광의 결합을 누구나 게임하듯이 즐길 수 있습니다.”

모두락은 볼거리가 중심이 되던 기존의 관광지에 또 다른 재미를 만들고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독립군이 되어 미션을 수행하고, 영동 백화마을에서는 자전거 발전 등의 체험을 하며 재료를 모아 떡볶이도 만들어 먹는다. 김은주 모두락 대표는 이렇게 미션과 여행을 함께 즐기는 미션 투어를 “관광의 게임화”라고 설명한다.

온 가족이 참여하는 미션 투어
“관광의 게임화, 게이미피케이션은 온라인게임처럼 스토리텔링과 목표 달성, 아이템 수집, 경쟁 등의 요소를 담아 관광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남산골 션샤인’은 모두락이 기획, 개발한 대표적인 미션 투어다. 참가자들은 남산골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개화기 독립군이 되어 미션을 하나씩 해결하고, 마지막엔 매국노 암살까지 수행하게 된다. 미션 투어를 위한 모바일 전용 앱에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미션 장소와 지령 등이 나타나고, 그 장소로 찾아가 미션을 시작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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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관광지에서 미션 투어 전용 앱을 이용해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사진 제공 / 모두락ㅁ
사진 / 조유동 기자
오프라인에서 수행한 미션의 수집물이 앱 상에 표시된다. 사진 제공 / 모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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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 션샤인에서 참가자는 미션 가이드 역할을 하는 배우들과 독립투사가 된다. 사진 제공 / 모두락

남산골 션샤인을 가장 많이 찾은 이들은 가족과 함께 온 여행객들.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미션 가이드 역할을 하는 배우들이 현장에서 미션을 조절해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호응이 좋다. 배우들과 역할극에 몰입하고, 이 과정에서 개화기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 아이들만 체험을 시키고 부모들은 뒤로 물러서는 경우가 많죠. 남산골 션샤인에서는 제기차기 같은 모든 세대가 할 수 있는 미션을 내요. 부모님이 대결을 하고, 아이들이 응원을 하면서 가족들이 함께 결속하는 계기가 되죠.”

관광지에 필요한 것은 색다른 요소
모두락이 탄생한 것은 2016년, 그 첫 서비스는 미션 투어가 아닌 ‘또뷰’라는 이름의 스마트 사진 앨범이었다. 관광지의 기념품에 NFC 태그를 달아 추억을 저장하는 상품으로 스마트폰을 가까이 가져다대면 이를 인식해 그 속에 담긴 사진을 불러오는 시스템이다. 모두락은 또뷰를 통해 2016년 예비관광벤처에 선정됐지만, 홍보의 어려움에 직면한 김은주 대표는 또다른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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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대표는 "잘 만들어진 공간에 특별한 요소를 더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사진 / 조유동 기자

“잘 꾸며놓은 공간들이 너무나 많은데도 정작 가면 재미가 없을 때가 있어요. 그 곳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점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이미 만들어진 공간에 색다른 요소를 넣고 싶었어요.”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에게 익숙한 장소라도 게임을 하며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관광지에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미션 투어가 만들어진 계기가 바로 그것이다. 모두락에서는 어느 곳이라도 미션 투어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미션팜’ 플랫폼을 개발해 2018년 관광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관광, IT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소통
미션팜 플랫폼은 스토리를 만들고 미션을 구성해 입력하면 손쉽게 미션 투어 용 앱을 만들수 있는 일종의 개발 도구다. 운영자가 웹을 통해 미션 내용을 바꾸거나 스토리를 바꾸면 앱에도 반영이 되어 간편하다. 모두락은 또뷰부터 미션팜까지, IT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업이지만 김은주 대표에게 있어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소통’이다.

사진 / 조유동 기자
미션 투어 참가자들은 서로 소통하며 더 적극적으로 관광을 즐긴다. 사진 제공 / 모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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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투어는 경쟁과 보상 등 게임의 요소를 활용해 참가자의 몰입을 유도한다. 사진 제공 / 모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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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청계천 미션팜을 설명중인 김은주 대표. 사진 / 조유동 기자

“같은 미션을 하더라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고, 실패했을 때, 성공했을 때의 재미가 다르잖아요. 참가자가 더 큰 즐거움을 찾도록 세세한 부분을 조정하는 건 기술만으로는 불가능한 거죠.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결국 관광이란 사람의 숨결이 닿아야 하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청계천 미션팜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청계천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내에서 진로체험학습을 하게 된다. 이미 IT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앱으로만 미션을 준다면 금방 흥미를 잃고 혼자서 핸드폰만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미션을 수행하면서 학생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팀원들과 함께 경쟁하고 협력하게 된다. 김은주 대표는 “처음엔 진로체험학습을 지루해하던 아이들도 오프라인 미션을 시작하면 표정부터 달라진다”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결국 관광은 소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김은주 대표의 최종적인 목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남산골 션샤인을 시작으로 ‘미션 투어’하면 모두락을 떠올릴 수 있는 대표 기업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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