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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신안 천사대교 관광지로 인기... 주말이면 차량 꼬리 물기, 숙박·식당도 부족
신안 천사대교 관광지로 인기... 주말이면 차량 꼬리 물기, 숙박·식당도 부족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9.04.1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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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2차로 교통체증 주범, 주말이면 3-4시간 도로에서 허비
암태오도여객선터미널 천사대교 전망 한눈에 보여 인기
비좁은 주차장에 푸드트럭까지 가세, 진입로까지 줄이은 관광버스 행렬
지난 4일 개통된 신안 천사대교의 일몰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신안] 국내 최초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한 10.8km(해상연결 구간만 7.2km)의 천사대교가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일 개통한 천사대교는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의 압해도와 암태면의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륙교이다.

지난 11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4번째로 긴 천사대교에는 해상교량을 보려는 관광버스와 승용차의 행렬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천사대교의 끝 지점(암태면)에 있는 암태오도여객선터미널은 천사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조망권을 가지고 있다. 

암태오도여객선터미널 주차장, 천사대교 한눈에 조망

암태오도여객선터미널 주차장은 약 5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천사대교를 보려는 관광버스와 차량이 몰리면서 평일에도 정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푸드트럭까지 들어서 주차장은 더욱 혼잡한 실정이다. 

암태오도여객선터미널에서 바라본 천사대교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천사대교의 야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압해도에 마련 중인 전망대에서 천사의 날개와 함께 천사대교 장면을 담을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이런 현상은 터미널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초입으로 이어져 도로에서 주차를 기다리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는 모습이다. 천사대교는 지난 2월 임시개통에서 편도 기준 4만5000여 대가 몰리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지난 주말에도 천사대교에서 목포 방향으로 빠져나가는데 3~4시간 넘게 걸렸다고 한다. 

신안군 안좌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병섭씨는 “천사대교 개통 이후 평일에도 차량 행렬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며, 지난 주말엔 왕복 2차로 도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 천사대교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에로스 서각 박물관' 천사대교 개통후 하루 7000명 방문

천사대교를 지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에로스 서각 박물관’ 오픈 플래카드. 정배균 에로스 서각 박물관 관장은 “지난 11월 오픈을 했는데, 천사대교 개통 이후로 하루 7000명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에로스서각박물관의 포토존에서 활짝 웃는 정배균 관장. 사진 / 조용식 기자
용과 관련된 나무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정배균 관장. 사진 / 조용식 기자
에로스 서각 박물관 입구. 사진 / 조용식 기자

폐교를 이용해 만든 에로스 서각 박물관은 서각존, 사랑존, 작가존, 이색성문화관, 용관 등 테마별 목공예가 500여 점 전시된 곳으로 모두 정배균 관장의 작품이다. 이곳에서는 서각 예술작품, 용조각, 성인들만 입장이 가능한 이색성문화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개인 3000원, 단체 2000원.

박물관 매표소에서 무료 배포되는 ‘신안 중부권역 관광안내도’가 눈에 들어온다. 천사대교가 개통되면서 관심이 집중된 신안 중부권의 압해, 자은, 안좌, 팔금, 암태도 등 5개 섬에 대한 관광안내 지도와 볼거리, 음식점, 숙박시설 등이 적혀 있는 안내서이다. 암태도에는 에로스서각박물관을 비롯하여 노만사, 암태-추포 노두길(신비의 바닷길), 암태도소작인항쟁기념탑 등의 볼거리가 있다.

암태면의 기동삼거리에는 두 그루의 동백나무와 함께 그려진 집 주인의 얼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평일에도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꽉 차 있는 암태오도여객선터미널 주차장. 사진 / 조용식 기자 
복잡한 주차장에는 푸드트럭이 들어서 더욱 복잡하기만 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암태오도여객선터미널 주차장 한 편에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미관을 해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신안 중부권역 중에서 정배균 관장이 추천한 여행지는 안좌도의 퍼플교다. 퍼플교는 안좌도의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하는 목교로 반월, 박지도가 보라색 꽃과 농작물이 풍성한 사계절 꽃피는 1004섬을 의미한다.

신안 중부권역인 5개 섬, 몰리는 관광객에 숙박, 식당 부족 실감

지난 2016년 전남에서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퍼플교는 천사대교 개통 이후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안좌도의 끝자락에 있는 자라도에서는 동백군락지가 있는 망화산 생태휴양숲도 조성하고 있어 한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김환기 고택, 화석광물박물관, 방월리지석묘군 등의 볼거리가 있다.

박지도로 연결된 퍼플교. 사진 / 조용식 기자
반월도로 연결된 목교를 건너는 관광객들. 사진 / 조용식 기자
퍼플교 이정표. 사진 / 조용식 기자
신안 안좌도를 지나는 들판에 유채꽃이 활짝 피어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신안군 안좌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병섭씨는 “천사대교 개통 이후 평일에도 차량 행렬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며, 지난 주말엔 왕복 2차로 도로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 천사대교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안좌도에는 10여 개의 식당이 있지만, 주 고객은 양파, 마늘 농사 인부들과 섬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라며 "갑자기 늘어난 관광객으로 식당과 메뉴가 부족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암태도의 위쪽에 있는 자은도는 분계, 백길, 둔장, 양산, 외기 등의 해수욕장과 둔장어촌체험마을이 있어 여름철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팔금도에는 채일봉전망대, 팔금삼층석탑, 돌하르방공원, 서근등대 등의 볼거리가 있다.

여행 팁

신안 중부권 관광안내도. 사진 / 조용식 기자

1. 왕복 2차로 도로로 많은 차량이 몰려 차량 체증 현상이 심하다.
2. 암태, 자은, 팔금, 안좌면의 식당은 대부분 주민들과 인부들이 이용을 해 왔기 때문에 식당과 메뉴가 부족하다.
3. 관광안내판에 대한 설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신안 중부권역 관광안내도를 반드시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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