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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섬 여행] 서해의 조그만 섬에서 맞이하는 찬란한 봄날, 보령 외연도
[섬 여행] 서해의 조그만 섬에서 맞이하는 찬란한 봄날, 보령 외연도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9.04.17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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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봄에 가고 싶은, 꽃보다 아름다운 섬’에 외연도 선정
걸음걸음마다 붉은 동백이 반겨주는 봉화산 둘레길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된 외연도 상록수림까지
봉화산 정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외연도 전경. 사진 / 조아영 기자
봉화산 정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외연도 전경.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스케치=보령] 바깥 외(外), 연기 연(煙), 섬 도(島). 보령 대천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53km 남짓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서해의 외딴 섬은 해무로 가려지는 날이 많아 ‘외연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울창한 상록수림과 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둘레길로 알음알음 인기를 끌던 외연도는 지난 2월 28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봄에 가고 싶은, 꽃보다 아름다운 섬’ 7선(옹진 자월도, 보령 외연도, 여수 하화도, 신안 선도, 진도 관매도, 통영 연대도ㆍ수우도)에 선정되며 더욱 많은 상춘객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푸른 바다와 붉은 동백을 품은 섬
오직 배편으로만 닿을 수 있는 외연도 여행은 대천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시작한다. 대천항에서 호도와 녹도를 경유해 외연도항으로 들어가는 정기 여객선(웨스트프론티어호)은 매일 2회 운항하며, 승선권은 신한해운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매할 수 있다.

외연도행 여객선은 대천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항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외연도행 여객선은 대천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출항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대천~외연도를 오가는 웨스트프론티어호. 사진 / 조아영 기자
대천항과 외연도항을 오가는 웨스트프론티어호. 사진 / 조아영 기자

터미널은 이른 오전부터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색색의 배낭을 멘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섬에서 트레킹과 백패킹을 즐기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매표소에서 신분증과 미리 출력해간 예매증을 제시하면 발권이 끝나며, 출항 10분 전까지 탑승하면 된다. 터미널 내에는 김밥과 어묵,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메뉴를 판매하는 식당이 있어 여행 전 출출한 속을 달랠 수 있다.

망망대해 위로 올망졸망 솟아난 무인도를 눈에 담으며 2시간 남짓 달렸을까. 외연도항에 내리자 바닷바람에 실려 온 짭조름한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항구에는 나란히 정박된 어선 위로 뽀얀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고, 주택가로 시선을 옮기면 소박한 풍경이 펼쳐진다. 

50여 년 가까이 외연도에 거주한 김상선 씨는 “외연도에 방문했다면 가장 먼저 봉화산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을 권한다”며 “산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바다와 마을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외연도항에 도착하면 소박한 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외연도항에 도착하면 소박한 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주택가 담벼락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 사진 / 조아영 기자
주택가 담벼락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 사진 / 조아영 기자
사진 / 조아영 기자
수수한 벽화가 눈길을 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외연도 방문객들이 남긴 메시지와 핸드프린팅. 사진 / 조아영 기자
외연도 방문객들이 남긴 메시지와 핸드프린팅. 많은 이들의 재방문 의사가 담겨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둘레길과 등산로 곳곳에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둘레길과 등산로 곳곳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 사진 / 조아영 기자

항구에서 마을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봉화산 위치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섬의 동쪽에 솟아난 봉화산의 해발은 279m. 둘레길을 따라 걷다가 길 곁으로 난 등산로를 오르면 쉽게 정상에 닿을 수 있으며, 왕복 소요시간은 넉넉잡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이다. 곳곳에는 현 위치가 쓰인 팻말이 있어 길 잃을 염려를 덜 수 있다.

걸음걸음마다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지난겨울 흐드러지게 피었던 동백꽃이 떨어져있는 길. 사진 / 조아영 기자
봉화산 등산로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팻말. 사진 / 조아영 기자
봉화산 등산로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팻말. 사진 / 조아영 기자
등산로에 소담스럽게 피어난 야생화. 사진 / 조아영 기자
길가에 소담스럽게 피어난 야생화. 사진 / 조아영 기자

등산로에는 흐드러지게 피었던 붉은 동백꽃이 툭툭 떨어져 있다. 마치 여행자에게 길을 안내하듯 걸음걸음마다 놓인 동백이 반갑다. 정상에 도착해 산을 등지고 서면 외연도 풍경이 발아래로 훤히 펼쳐진다. 알록달록한 지붕이 이웃하고 있는 작은 마을과 탁 트인 바다 풍경은 등산 내내 흘린 땀을 보상해준다.

산을 내려와 북쪽 해안가로 향하면 몽돌해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가벼운 해수욕을 즐기거나 매바위, 병풍바위 등의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기 좋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외연도 북쪽 해안가에는 몽돌해변이 자리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외연도 북쪽 해안가에는 몽돌해변이 자리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해안가 근처에서 캠핑을 즐기는 여행객들. 사진 / 조아영 기자
해안가 인근에서 캠핑을 즐기는 여행객들. 사진 / 조아영 기자

Info 대천 연안여객선 터미널
주소
충남 보령시 대천항중앙길 30

외연도의 또 다른 자랑, 울창한 상록수림
봉화산 능선을 따라 걸으며 섬 풍경을 눈에 담았다면, 외연도의 또 다른 자랑인 상록수림을 둘러볼 차례다.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된 외연도 상록수림은 후박나무ㆍ동백나무ㆍ팽나무ㆍ고로쇠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빼곡하게 자라나 있는 숲이다. 마을 초입에 자리한 외연도초등학교를 기점 삼아 오른편으로 난 길을 걸어가면 쉽게 닿을 수 있으며, 숲속에는 나무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마을 초입에 자리한 외연도초등학교. 사진 / 조아영 기자
마을 초입에 자리한 외연도초등학교. 사진 / 조아영 기자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됐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됐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상록수림에는 나무 데크길이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상록수림에는 나무 데크길이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수많은 동백꽃이 여행자에게 길을 안내해준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여행자를 반기는 외연도 동백꽃. 사진 / 조아영 기자

과거 상록수림에는 각각 다른 뿌리에서 자라난 동백나무 두 그루가 서로 맞닿은 채로 자라나 ‘사랑나무’라 불린 나무가 있었다.

전국에서 하나뿐인 동백나무 연리지로 알려지며 ‘연인끼리 손을 잡고 나무 사이를 지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으로 유명했지만, 2010년 태풍 곤파스에 의해 생명을 다하고 말았다. 현재 연리지가 있던 자리에는 사진이 담긴 안내판이 서 있어 옛 사랑나무를 추억할 수 있다.

과거 '사랑나무'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안내판. 사진 / 조아영 기자
과거 '사랑나무'가 있던 자리에 세워진 안내판. 사진 / 조아영 기자
상록수림 내에 자리한 전횡장군 사당. 사진 / 조아영 기자
상록수림 내에는 전횡장군 사당이 자리한다. 사진 / 조아영 기자
사당을 등지고 서면 보이는 항구의 등대. 사진 / 조아영 기자
사당을 등지고 서면 보이는 항구의 등대. 사진 / 조아영 기자

숲속을 깊숙이 파고들면 역사의 흔적이 묻어나는 공간도 만날 수 있다. 바로 중국 제나라의 무장 전횡장군을 모시는 사당이다.

제나라가 망하고 쫓기는 몸이 된 전횡은 외연도에 정착했으나 한 고조가 항복할 것을 요구하자 500여 명의 군사와 함께 자결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섬 주민들은 충직한 장군을 기리는 신당을 짓고,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

항구 인근 추억식당에서는 자연산 우럭을 넣어 매콤하게 끓인 탕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항구 인근 추억식당에서는 자연산 우럭을 넣어 매콤하게 끓인 탕을 맛볼 수 있다. 사진 / 조아영 기자

봉화산과 상록수림 등 섬 곳곳을 둘러보고 나면 허기가 밀려온다. 외연도에는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7곳의 식당이 자리한다. 그중 외연도항과 인접한 추억식당은 자연산 우럭 매운탕과 회 등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과 꽃게장 등 감칠맛 도는 밑반찬은 공깃밥 한 그릇을 금세 뚝딱 해치울 정도로 맛이 좋다. 

Info 외연도초등학교
주소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1길 134

Tip 외연도 가는 배편
※4월 18~19일은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오전 8시 외연도행 여객선이 결항된다. 20~22일에는 오전 8시 선박이 출항하지만, 외연도 접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녹도까지만 운항한다.

운항시간

대천항 출발 오전 8시, 오후 2시
외연도항 출발 오전 10시 15분, 오후 4시 15분

이용요금
(대천~외연도)
출항 성인 1만6500원, 중고생 1만5000원, 경로 1만3000원, 어린이 7850원
입항 성인 1만5000원, 중고생 1만3500원, 경로 1만2000원, 어린이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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