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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인천 차이나타운의 '맛'
인천 차이나타운의 '맛'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6.07.25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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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의 역사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전국에서 내로라 하는 중국집들이 가득한 차이나타운.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인천] 인천 차이나타운의 즐거움이라면, 제대로 된 중국 음식의 '맛'부터 다양한 걸거리 음식들일 것이다. 짜장면이 태어난 인천 차이나타운의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우선 가야할 곳은 중국집이 아니라 짜장면 박물관부터다.

옛 공화춘 건물을 활용해 만든 짜장면 박물관. 사진 / 김샛별 기자

최초의 짜장면을 만든 공화춘

1912년 개업한 공화춘은 우리나라에서 짜장면을 최초로 개발해 판매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짜장면은 인천항에서 일하던 부두 노동자가 중국 요리의 맛을 값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것. 중국식 작장면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것이 시초였다.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중국요리집이었으나 1983년 폐업한 공화춘 건물은 이제는 짜장면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정형의 중국식 건축물의 특징을 갖고 있는 이 건물은 중국 산동지방의 장인이 참여하여 만들어 붉은색을 곳곳에 사용하였고 내부 역시 다양하고 화려한 문양들로 장식해 중국식 건물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짜장면의 역사와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화교의 역사를 통해 짜장면의 탄생과 변천의 역사를 소개한다. 또한 1930년대 공화춘 접객실과 1960년대 공화춘 주방의 모습을 재현해 전시해놓아 한층 흥미로운 공간이 되었다.

전국 5대 짬뽕 중 하나로 유명한 영빈루. 사진 / 김샛별 기자

마약 탕수육·마약 짬뽕… 영빈루

인천 차이나타운의 수많은 중국요리집 중에서도 단연 인기 있는 영빈루는 1945년 문을 연 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마약 탕수육·마약 짬뽕이라 불릴 정도로 영빈루의 탕수육과 짬뽕이 인기메뉴.

이를 한번에 맛볼 수 있도록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으로 이뤄진 세트메뉴가 가장 인기다. 전국 5대 짬뽕 중 하나라고 소문난 영빈루의 짬뽕은 불맛이 가득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육즙이 콸콸! 육즙만두로 유명한 성젠바오. 사진 / 김샛별 기자

최다 추천 길거리 음식, 성젠바오

양꼬치부터 아이스크림 튀김까지 없는 게 없는 차이나타운 길거리 음식은 오가는 이들의 눈길과 발길을 잡아 끈다.

이미 식사를 마쳤다고 해도 배에 길거리 음식이 들어갈 자리가 없겠는가. 그렇다고 해도 모든 음식을 맛볼 순 없으니 주변에 추천을 받았다.

최다 추천을 받은 것은 바로 성젠바오. 일명 육즙만두란다. 중국식 전통만두인 성젠바오는 만두 위로 매끄러운 기름을 부은 뒤, 밑면만 구워지도록 튀겨낸다. 

성젠바오는 일단 만두피를 터뜨려 나오는 육즙을 후루룩 먹고, 그 다음에 만두를 먹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

포춘쿠키 안에는 운세가 적힌 쪽지가 들어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쿠키도 먹고 운세도 보는 포춘쿠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과자라면, 월병과 함께 포춘쿠키일 것이다. 중국식 과자로 잘 알려진 포춘쿠키는 실은 미국식 중국 요리 중 하나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중국 음식점에서 후식으로 포춘쿠키를 나누어주는데, 팩맨(Pacman)을 연상시키는 쿠키를 가르면, 그 안에 오늘의 운세가 적혀 있다. 가끔 삶의 조언이나 격언이 적혀 있기도 하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후식으로 포춘쿠키를 하나 깨보는 건 어떨까. 본 기자가 포춘쿠키를 깨고 얻은 글은 아래와 같다.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합니다. 속도를 줄이고 주위를 둘러보세요. 못보았던 것이 보일 것입니다. 느림에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볼 것 많은 차이나타운을 바쁘게 돌아다닌 이에게 딱 맞는 말이 아닌가. '여유롭게 살자, 느리게 여행 하자' 생각해도 쉽게 행하기 힘든 때, 가끔은 이런 뻔한 말이 주는 감동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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