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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여행, 강화 (1)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여행, 강화 (1)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6.07.28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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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한옥의 풍류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강화여행 발자취 한눈에 보기

강화터미널한옥 관광안내소고려궁지성공회 강화성당 → 더리미집 → (호국돈대길) → 동막 해변 → 남취당 한옥이야기 (1박) → 전등사→ 도솔미술관 → 대명헌 → 강화터미널

 

가장 오래된 한옥성당인 성공회 강화성당. 사진 제공 / 강화군청

[여행스케치=인천] 대몽항쟁부터 병자호란·병인양요·신미양요 등 강화도는 전쟁의 흔적들만을 떠올리게 하지만, 아픈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이 이어져온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강화의 ‘한옥’을 보아야 하는 이유다.

강화 여행정보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한옥 관광안내소.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 시작은 관광안내소에서부터

강화 여행의 첫발은 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하자. 강화 버스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강화 나들길 코스와 강화 여행지도를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 도보여권을 발행해준다.

여행이 끝나고 바로 터미널로 가지 말고 관광안내소를 다시 들리자. 강화 안에서 식사나 기념품 구입 등 1만5000원 이상의 영수증을 들고 오면 손수건을 증정한다.

강화나들길 도보여권을 다 찍은 경우엔 강화도의 마스코트 강돌이 거울을 받을 수 있다. 사진도 즉석인쇄(1인 2매) 해준다. 

고려궁지 안에 위치한 외규장각. 사진 / 김샛별 기자

역사의 슬픔을 품고 더욱 푸른 고려궁지

옛터만 남은 고려궁지를 채우는 풋풋한 풀내음이 우리를 반긴다. 몽골침입에 맞서 항전하던 39년 간의 궁궐터만 남은 곳은 이미 허물어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고려시대, 무너진 궁궐과 성곽 대신 조선시대에는 행궁과 강화 유수부 건물, 왕실관련 서적을 보관한 외규장각이 들었지만 이또한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에 의해 불타 사라졌다.

지금 남은 강화 유수부의 동헌과 이방청, 외규장각은 1977년 복원을 시작해 2003년 완성된 것. 그러니 고려궁지에서 실상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고려의 역사적 건축물이 아닌 헛헛하리만큼 푸른 잔디뿐이다.

외규장각 뒷편 언덕 위에서 바라본 강화. 사진 / 김샛별 기자

그러나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외규장각 뒤편까지 오르면, 강화도의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강화의 역사적 상흔들 위로 꿋꿋하게 이어져 온 삶의 물결처럼 보인다. 

고려궁지 바로 근처에 위치한 성공회 강화성당. 사진 / 김샛별 기자

가장 오래된 한옥성당, 성공회 강화성당

고려궁지 남쪽 야트막한 언덕에 이층으로 된 한옥이 보인다. 계단 몇 개를 오르면 문 사이로 한옥 한 채가 보인다. 잘 꾸며진 정원과 한옥을 눈으로 훑다 십자가 하나를 발견한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성당이다. 

한옥 모습의 외부와 달리 내부는 서양식 건축 기법이 사용되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백 년 이상의 백두산 적송으로 지어진 이곳은 서구교회의 전통 건축양식인 바실리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되어 있어 동서양의 조화가 신비함을 더한다.

내부에 자리잡은 커다란 세례대가 눈길을 잡아끈다. 강종훈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신자회장은 “정면에 적힌 중생지천(重生之泉), 거듭 태어나는 샘물이라는 뜻으로 세례를 할 때 쓰이며, 후면에는 수기(修己), 세심(洗心), 거악(去惡), 작선(作善), 즉 자신을 닦고 마음을 씻으며 악을 떨쳐 선을 행한다는 뜻”이라 설명한다. 잠시 앉아 내면의 고요를 향해, 여행 속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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