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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연인과 떠나는 춘천 의암호, 의암호 카페는 품격부터 다르다
연인과 떠나는 춘천 의암호, 의암호 카페는 품격부터 다르다
  • 노서영 기자
  • 승인 2005.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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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의암호 전경.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의암호 전경.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여행스케치=춘천] 도심의 꽉 막힌 도로에서 50m를 가는 데 1시간이 걸린다면? 왕복 10차선 도로가 무슨 소용 있을까. 매일 교통지옥 속에 살던 사람들을 위한 마스터 키를 제시한다. 돌아오는 주말, 쭉쭉 뻗은 도로를 달리는 상쾌한 기분을 만끽해 보자.

서울에서 1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춘천은 닭갈비와 겨울연가의 주인공, ‘욘사마’ 배용준의 드라마 촬영지로 일본인 관광객을 사로잡는 도시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보물은 박사마을이라 불리는 춘천 서면 드라이브 길이다.

서면은 춘천댐과 의암댐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배로 강을 건너야만 춘천 시가지에 갈 수 있는 고립지였다. 자식들만은 넓은 세상으로 보내야겠다는 의지에 불탄 서면 일대 주민들은 자식에 대한 교육열이 남달랐다.

그 결과 작은 마을인 서면에서 박사가 많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의암호를 끼고 북쪽으로는 춘천댐을 남쪽으로는 의암댐을 사이에 둔 18.9km의 403번지방도 서면 호반 도로는 달려본 사람만이 아는 시원한 드라이브 코스다.

또한 서면 드라이브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호숫가에 띄엄띄엄 세워진 예쁜 카페. 허브차 한 잔의 여유를 연인과 함께 누리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간다. 개성 넘치는 젊은이들이여! 떠나라.

마스타페오에서 바라보는 의암호 모습.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미스타페오에서 바라보는 의암호 모습.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미스타페오 전경.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미스타페오 전경.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1. 미스타페오 ; 심장 속에 살고 있는 불멸의 내적 동반자
신매대교를 건너면서 시작되는 춘천 서면 드라이브 코스의 초입에 있는 미스타페오 카페. 9년된 미스타페오의 자랑은 넓은 금잔디. 58년도에 심은 거대한 느티나무 한 그루와 외로이 서 있는 여인 조각상까지.

야외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카페의 주인은 정태원 화가로 내부 인테리어와 작은 소품들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단다.

카페의 이름인, 미스타페오란 나스카피인디언들의 언어로 ‘심장 속에 살고 있는 불멸의 내적 동반자인 인간의 영혼을 나의 친구 위대한 사람으로 부른다’는 뜻.

마노 카페의 테라스 모습.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마노 카페의 테라스 모습.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2. 마노 ; 유럽 영주가 살던 정원이 있는 큰 주택
바삭한 샌드위치와 칵테일이 맛있는 카페. 토스트 속에 햄, 치즈, 달걀이나, 닭가슴살, 참치샐러드, 베이컨 등이 들어가는데 고객의 취향에 맞게 주문할 수 있다. 특히 주인이 개발한 소스가 맛의 비결이라는데.

‘유럽 영주가 살던 정원이 있는 큰 주택’이란 뜻의 마노(MANOR) 카페는 칵테일 경력만도 15년이 넘는 친절하고 세련된 여사장이 운영한다. 올해 8월에 새로 인수하면서 메뉴도 재정비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아늑하고 세련되게 새로 디자인했다.

정원에는 살구나무, 밤나무가 철따라 지천으로 깔린다고. 간단히 프러포즈나 이벤트를 벌일 수 있는 공간도 카페 옆에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강으로 향하는 문' 테라스 풍경.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강으로 향하는 문' 테라스 풍경.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3. 강으로 향하는 문 ;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 어때요
야외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에 조용히 앉아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사색에 잠기기 좋은 카페. 김금분 시인이 ‘안과 밖이 꽃처럼 통하고, 나와 그대가 차향기로 소통하는 곳…’으로 이어지는 ‘강으로 향하는 문’이란 시를 지어 선사했을 정도로 운치있는 카페이다.

간혹 책을 여러 권씩 싸 들고 오는 손님도 있다고. 카페 1층에는 현암민속관이 있는데 도자기며 짚으로 엮은 작은 초가를 포함해 기타 민속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가족들과 편하게 둘러보기 좋다.

'메밀꽃 필 무렵' 내부 모습.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메밀꽃 필 무렵' 내부 모습.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ㆍ솔밭가든
신숭겸 묘역 가는 길에 있는 토종닭 백숙과 닭도리탕, 손두부 전골이 맛있는 식당. 특히 직접 콩을 갈아 쪄서 만든 큼지막한 두부가 일품이라 식사 때가 되면 손님들로 자리가 없을 정도.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한 기분으로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4. 메밀꽃 필 무렵 ; 한국 전통미를 살린 이색카페
메밀꽃 필 무렵은 한국 전통미를 제대로 살린 카페다. 천장에 옛 방문 한 짝을 매달고 전등을 달았는가 하면, 곳곳에 조롱박이며 키 등 다양한 옛 생활용품으로 실내를 장식했다.

젊은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둘러 앉아 정적인 의암호를 느끼기 좋다. 메뉴도 다양하여 칵테일부터 민속주까지, 골뱅이무침부터 각종 볶음밥,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까지 판다.

신숭겸 묘역.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신숭겸 묘역. 2005년 12월. 사진 / 노서영 기자

ㆍ신숭겸 묘역
평산 신씨의 시조인 신숭겸의 묘가 있는 곳. 927년(태조 10), 대구에서 견훤군과 싸우다 포위된 고려 태조 왕건이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이 태조의 옷을 입고 대신 싸우다가 전사한 고려 개국공신의 한명이다.

태조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여 시신을 거두어 지금의 춘천시 서면 방동리에 예장(禮葬)하였다. 신숭겸의 시호는 장절공(壯節公). 신숭겸 장군이 전사할 때의 시신에 머리가 없는 것을 알고 순금으로 머리를 만들었는데 이의 도굴을 염려하여 일부러 봉분을 세 개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춘천시내에서 신매대교를 건너면서 좌회전해서 3분정도 달리면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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