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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전북 완주 고산미소시장의 특이한 잡화점 그리고 공방
전북 완주 고산미소시장의 특이한 잡화점 그리고 공방
  • 박지원 기자
  • 승인 2016.04.16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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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전북] 전북 완주군 고산미소시장은 다양한 먹거리 외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독특한 잡화점들과 공방들이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체험장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널리널리 홍홍’. 30대 장미경 사장이 운영하는 이 가게는 상호만 보면 고개가 갸웃한다. ‘홍홍’하 고 웃는 소리처럼 밝은 기운이 널리 퍼지라는 의미다. 내부는 머리핀, 주걱, 책 등 20가지가 족히 넘는 물품을 진열했다.

여러 물건을 취급하는 널리널리 홍홍. 사진 / 박지원 기자.

알고 보니 ‘완주공동체지 원센터’를 통해 창업한 여러 공동체의 물건을 파는 협동상회다. 그런데 장사는 신통치 않아 뵌다. 뭐 하나 사가는 사람이 없다. 오가다 들르는 사람들은 널찍한 테이블만 점령하기 일쑤다.

널리널리 홍홍의 젊은 사장 장미경 씨. 사진 / 박지원 기자.

동네 꼬맹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복층 공간을 유심히 보진 않았지만 분명 있을 거다. 제집인 양 엎드려 다리를 물장구치듯 위아래로 흔들며 만화책을 보는 개구쟁이가. 그야말로 상점을 가장한 동네 사람들 놀이터다. 장 사장은 “큰돈은 못 벌지만, 큰돈 쓸 일이 없어 괜찮아요.”라고 말한다.

도자기 체험 등이 이뤄지는 공방. 사진 제공 / 완주고산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널리널리 홍홍’과 어깨를 나란히 한 ‘창작공방 소소’는 공예가 소찬섭 씨와 그의 아내가 운영하는 곳이다. 소 씨 부부의 작업공간이자 갤러리인데, 점포 명칭에 붙은 ‘소소’는 소소하고 소박하게 꾸려나가겠다는 의미다.

창작공방 소소에는 접시, 컵, 도자기, 나무 목걸이, 나무 곤충 장난감, 참나무장작 등이 진열되어 씩으며 목공 체험과 도자기 만들기 체험이 진행중이다.

큰 돈을 벌겠다는 목적보다는 찾아오는 손님들을 정답게 맞이하고 재미있는 체험을 통해 추억을 쌓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 곳에서는 '홍홍'하는 웃음 소리가 '소소'한 행복이 되어 널리널리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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