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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시선 집중 이 축제] 영암 땅에서 나고 자란 왕인박사, 일본의 아스카문화를 꽃 피우다! 영암왕인문화축제
[시선 집중 이 축제] 영암 땅에서 나고 자란 왕인박사, 일본의 아스카문화를 꽃 피우다! 영암왕인문화축제
  • 김다운 기자
  • 승인 2015.03.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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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2015년 4월 사진 / 김다운 기자
2015년 4월 사진 / 김다운 기자

[여행스케치=영암] 아스카문화의 초석을 닦은 인물. 일본인들로부터 ‘문학의 시조’요 ‘국민의 대 은인’이라 추앙받는 위인. 그는 맑은 성천이 흐르고 월출산의 지맥이 관통하는 영암 땅에서 태어났다. 일본이 헌정한 왕인정화비가 굳건히 자리한 영암에서 백제의 지식인, 왕인박사를 기리는 문화 축제에 참여해보자.

반만년, 결코 짧지 않은 역사다. 혹자는 우리나라를 꿰뚫는 정서를 한(恨)이라 표현하지만 그 긴 역사 속에서 꽃처럼 화려했던 시기가 왜 없었겠는가. 그 유수한 증표가 일찍이 백제시대부터 중국과 일본의 교역로로 선진 문화가 싹텄던 전라남도 영암에 남아 있다.


8세에 문산재(文山齋)에 입문하고 18세에 백제 오경박사에 임명된 왕인박사는 영암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재였다. 그는 32세에 일본 천황의 초청으로 상대포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태자에게 글을 가르치고 도덕과 충신효제의 길을 널리 전했다. 또한 천자문, 논어 등 당시의 유학 서적으로 학문을 전했고 일본 문화사에 실로 위대한 위업을 남겨 아스카문화의 초석을 닦았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지금도 그를 가리켜 ‘문학의 시조’요 ‘국민의 대 은인’이라 부르며 그의 위업을 숭모해 마지않는다.

일본인들이 헌정한 왕인정화비가 굳건히 자리한 영암에서는 매년 봄 백리 벚꽃길이 아름다운 월출산 자락을 배경으로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왕인박사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구림마을, 박사의 학문 수련장이었던 책굴, 공부방이었던 문산재와 제자를 가르쳤던 양사재, 후세에 지어진 전시관 등 발 닿는 곳마다 왕인의 흔적이 가득하다.

가장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은 뮤지컬과 퍼레이드가 결합된 ‘뮤지커레이드’다. 전문 뮤지컬 배우와 무용단이 참여하는 대규모 창작 거리극으로 왕인박사가 일본으로 떠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버라이어티하게 그려낸다. 봉선대에서 상대포까지 봄꽃이 만발한 길을 따라 행렬이 이어지니 웬만한 꽃축제가 부럽지 않다.

천자문 중 맘에 드는 한 글자를 골라 타일에 새기고 글과 그림을 그려 넣는 ‘왕인 천인벽화 프로젝트’는 천 명의 정성이 깃든 천 개의 조각을 영구적으로 보존할 예정이어서 호응도가 높다. 왕인사당에서는 춘향대제가 진행되고 밤하늘을 밝히는 미디어 파사드 쇼와 아시아 전통문화 체험, 구림마을 자전거 탐방, 공중 줄타기 공연, 한시(漢詩) 지상 백일장 등 영암에 흐르는 우리 민족의 얼을 투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연이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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