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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전북 무주 반디랜드 & 태권도원
전북 무주 반디랜드 & 태권도원
  • 김다운 기자
  • 승인 2016.03.07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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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맘도 쑥쑥 커가는 우리 아이를 위한 체험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곤충박물관. 사진 / 김다운 기자

[여행스케치=전북] 때마다 칭얼거리는 아이와 먼 길을 나서기란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여행 가방을 꺼내든 이 땅의 모든 엄마 아빠에게 박수! 아이를 향한 그 사랑을 배움 여행지, 전북 무주에서의 1박 2일로 표현해보자.

낮엔 곤충, 밤엔 별과 친구하는 ‘반디랜드’
“애벌레 뱃속으로 출발!”
반디랜드의 여정은 해설사 선생님을 따라 들어가는 ‘곤충박물관’에서 시작된다. 박물관이 구불구불 지하로 이어지니 정말 애벌레 뱃속을 탐험하듯 들뜬 아이들.

비단벌레로 만든 첨성대 모형. 사진 / 김다운 기자

종종걸음으로 1만3000여 마리의 곤충 표본 사이를 누비며 보석처럼 아름다워 옥충(玉蟲)이라 부르는 비단벌레, 9000만원짜리 장수풍뎅이, ‘곤충계의 미스코리아’라는 몰포나비 등을 만난다.

이재홍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풍뎅이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 김다운 기자

하지만 여기서 가장 놀라운 것은 희귀 곤충이 아니라 아이들이다. ‘코끼리장수풍뎅이’의 이름을 보지 않고도 “선생님, 이 장수풍뎅이는 꼭 코끼리 같아요!” 하며 먼저 알아맞히는 모습에서 책상머리에 앉아 있지 않아도 충분히 배우고 성장하는 아이의 잠재성을 느낀다.

이에 더해 아이들은 “반딧불이는 어떻게 빛이 나요?”, “빛으로 대화하는 거예요?”라며 궁금한 것을 쏟아낸다. 아니, 우리 애가 언제부터 이렇게 호기심이 많았지?

“반딧불이가 가진 ‘루시페린’이라는 물질이 산소에 반응하면서 빛이 난답니다. 이 빛으로 대화를 나누느냐고요? 딩동댕~ 맞아요!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 그리고 적을 만났을 때의 반짝임이 조금씩 달라요.”

누워서 편안하게 영상을 감상하는 돔 상영관. 사진 제공 / 반디랜드

걸음은 ‘돔 영상실’로 향한다. 편하게 누워 돔 스크린에 비치는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곳이다. 생태계에 관한 학술적인 내용을 말랑말랑하게 풀어서 보여주니 집중력 없는 아이의 머릿속에도 전문 지식이 쏙쏙. 공부가 저절로 된다.

살아있는 곤충을 보고싶다면 ‘곤충생태체험장’으로 가자. 장수풍뎅이와 애벌레, 거북이를 손으로 만져보는 교감의 장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직접 색칠하고 목에 걸어 가져가는 작은 기념품 ‘목재 곤충 목걸이’도 만들 수 있다.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무당벌레 날개를 파랗게, 나비 몸통을 빨갛게 칠해도 체험장 담당자 이재홍 선생님은 “참 잘했어요”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이의 시선을 고정관념 바깥세상으로 이끄는 방법이란다.

밤하늘의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는 천문과학관. 사진 / 김다운 기자

이제 반디랜드 내 숙박시설인 ‘통나무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차례. 아차차,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반디랜드에는 ‘천문과학관’도 있다! 대기오염과 광해가 적은 무주의 하늘을 창문 삼아 달과 성운, 성단을 관측해보자.

심신의 키가 쑤욱 자라는 ‘태권도원’
이튿날엔 반디랜드에서 자동차로 3분 거리에 자리한 태권도원에서 체력을 단련한다. 국내 유일의 태권도 테마파크인 태권도원은 여의도의 절반 면적으로 일대를 한 바퀴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되고, 수시로 전망대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어 누구나 쉽게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태권도원의 '체험관 얍'에서 발차기를 얍! 사진 / 김다운 기자

무엇보다 “공부해라”, “숙제했니”, “학원 가야지” 하는 잔소리 말고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몸과 마음의 성장을 위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첫 일정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시범단 공연 관람. 품새에서 격파까지, 다양한 기술과 그 속에 담긴 우리 민족의 정신을 배우다 보면 20분이 훌쩍 지나간다.

남녀노소 쉽게 태권도를 접한다. 사진 / 김다운 기자

다음 순서는 태권체조.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도복을 갖춰 입을 차례다. 사범의 코치 아래 주먹을 쭉, 발끝을 탁 뻗으면 운동 무식자도,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도 “태-권!”으로 한 마음이 된다. 그리고 오후 4시에는 힘보다 기술이 필요하다는 ‘격파왕’ 선발전이 이어진다.

“태권도에서는 심신(心身)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체력 단련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의 올곧은 정신을 배우는 수양 무술이 바로 태권도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태권도'의 정수를 보여주는 박물관. 사진 / 김다운 기자

백범현 주임이 힘주어 말하는 태권도 정신은 ‘체험관 얍’에서 다소 독특한 방법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영상 장비와 컴퓨터가 태권도를 가르쳐주는 것이다.

액션영화의 주인공처럼 레이저 선을 통과하고, 안전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공중 발차기를 하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겨루기 시합을 하는 등의 간단한 체험으로 재미있고 안전하게 태권도를 배워보자.

Info  반디랜드
입장료 곤충박물관 어른 5000원, 중·고등학생 3000원 초등학생 이하 2000원, 천문과학관 어른 3000원, 중·고등학생 2000원, 초등학생 이하 1000원, 관측체험은 2000원 별도.
휴관 매주 월요일.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24
문의 bandiland.muju.go.kr

Info  태권도원
입장료 어른 4000원, 중·고등학생 3500원, 초등학생 이하 3000원.
휴관 매주 월요일.
체험료 시범단 공연(화요일 오전 공연 없음)·태권체조·격파체험 무료, 체험관 얍 6000원.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
문의  www.tkdw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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